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책]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본문
책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를 통해서 알게된 한수희 작가님의 또 다른 책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 책 역시 기록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표시를 하고 메모를 하면서 주의를 분산시키기 싫어서 그냥 술술 읽히는대로 읽기만 했다. 앞서 읽었던 책처럼 편안했고, 술술 읽혔고, 공감이 많이 갔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다 좋은 말이었다.
특히 프롤로그에 있던 글귀와 요즘 나의 삶에 닮은 구석이 있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내 욕심이 아니구라나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작가, 시시콜콜한 일들로 하루를 채워가는 작가 또는 우리)
하지만 가끔은 이런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시시콜콜함에서의 집착은 어쩌면 퇴행이 아닐까. 어른이라면, 진짜 어른이라면 이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
나는 매일매일의 쳇바퀴를 돌리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목포에서 지내면서 때로는 소소한 일상에 내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간을 막 쓰는 건 아닌지(이건 아닐꺼라고 확신하면서도 문득 문득), 정말로 홀로 퇴행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불안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한 만큼 불안한 것도, 걱정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몇 달 뒤의 생활을 생각하면 가끔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붕 떠버린 것 같기도 하고, 공허하기도 하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난 회사 다닐때도 그랬다~ 이런 고민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돈을 벌면서도) 했던 고민이니까 지금이 특별해서 내가 헛되게 보내고 있어서 그런게 절대 아니란 걸 사실 난 잘 안다.
모두가 다 근사한 아파트에 살 수는 없어. 모두가 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야.
똑같이 살 필요가 없다는 걸, 기준은 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지내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것, 나의 미래, 나의 가치관, 신념이 중요한 거니깐.
거대한 것과 시시콜콜한 것을 동시에 바라보며 살고 싶다. (....)
매일매일 만족스럽게 잠자리에 들고, 또 새것 같은 하루를 기대하면서 눈을 뜨고 싶다.
나라는 사람이란 참으로 간사해서 안정적일 때는 또 자극을 원하고, 자극적인 걸 많이 접하다 보면 또 쉬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리고 새것을 자주자주 원하기도 하지.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재미" 아닐까? 내 삶에서 버릴 수 없는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재미"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그런데 중요한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건강", "부", "사랑" 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걸.
연말이 다가오기는 하나보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긴 미미가토.
춥지만 따뜻한 겨울이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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