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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지난날을 생각했다.'서울-중국(상하이)-서울-목포'에 이르는 시간. 서울에서 아르바이트, 인턴을 하다가 해외 인턴을 하러 떠났고 첫 정규직장은 다시 서울에서 구했다. 그렇게 5년 가까이 근무를 했다. 몇 달이나 버틸까 했던 직장을 5년이나 다닐 수 있던 건 끊임없이 밀려왔던 일, 정신없이 처리해야 했던 업무. 그 사이 올라간 내 위치와 넓어진 경험, 안정적인 급여와 연초에 주어지는 달콤한 인센티브까지. 하지만 그 정도 가지고는 이미 지쳐있던 나를 붙잡아두긴 어려웠다. 악몽을 꾸면서까지 내뱉기 어려웠던 퇴사 발언이었지만, 직후엔 일사천리였다. 5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만큼 빠르고 깔끔하게. 역시 사람은 하고자 하면 다 한다. 그러고 나서 온 목포다. 생애 첫 방문이었고 3년 반이란 시간을 머무를 거란 생각은..

목포에서 다양하고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한다. 작가, 성우에서 배우까지. 기회가 많은 이곳이 좋고, 스스로를 제한하지 않고 도전하는 나도 좋다.내게도 숨겨진 예술가 기질이 있는 건 아닐까(?) 기분 좋은 착각도 해보고~거창한 시작이 아니라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엄청난 건 할 생각도 들지 않았을 테고, 하지도 못했을 거니깐. 한 번 두 번 나갔던 연습으로 타 시민 배우와 호흡을 맞춰가고 극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는 게 재밌었다. 꾸준히 참여하면서 캐릭터가 조금씩 정리되고 대사나 노래를 하나씩 더 맡게 되며 시간과 마음을 쏟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배우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던 값진 시간이자 경험이었다. 시작 연습 장면 리허설 및 준비 공연

5월의 야경 투어 & 10월의 외달도 22년 1월의 어느 날 지인의 카카오톡 프사가 하나 둘 바뀌기 시작한다. 공통된 경험을 가진 사람들. 저 날의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나. 스타렉스를 타고 양을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이미 도착한 차들이 있어서 주차 공간이 협소했지만 홍감동은 별스럽지 않게 주차를 했다. 9기는 내려서 눈을 감고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기차놀이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는 야경 스팟에 도착했고 하나, 둘, 셋 동시에 눈을 떴다. "우와!" 어떤 이는 묵묵하게 또 어떤 이는 바쁘게 핸드폰을 꺼내며 때로는 큰 숨을 들이쉬면서 눈 앞에 펼쳐진 별을 바라보았다. 그 다음엔 한 명 두 명 돌아가며 야경을 배경삼아 개인 사진을 찍었다. 다른 이가 사진을 찍는 동안 나머지는 수빈이 준비해 온 뱅..

은혜가 찍어준 두번째 스냅. 구름이 듬성듬성 있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제자리에서 준비 운동을 하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뛰고, 카메라 보면서 뛰고 사람이나 차가 지나가면 잠시 겉옷을 챙겨입고 멈췄다가, 사람들과 차가 없어지면 다시 옷을 벗고 달리고를 반복했다. 사진 찍히는 건 좋으면서도 민망하다. 고화질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내 모습이 너무 낱낱이 잘 보인다. 특히 결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런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이라고 자기 주문을 건다.(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많이 찍어보면 어떻게 찍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 나오는 지 잘 알 수 있는데, 요즘 내 사진을 통 찍지 않으니 감이 사라진 것 같기고 하고. 원래 사진이란 게 100장 찍어야 한 장 건질..

머리를 말리다 문득 취미가 떠올랐다. 취미와 특기를 적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너무 싫다. 어제도 자소서를 써야 하는데 하루 종일 그 외의 것들을 열심히 했다. 가령 유달산 등산이라든지, 소설책을 읽는다든지. 취미를 적어내는 데 어려웠던 이유는 그만큼 나를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란 걸. 내가 진정으로 즐기는 게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 지금 나의 취미를 묻는다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내 취미는 등산이라고. 그리고 글쓰기와 책 읽기! 예전에 적어냈던 취미는 음악 감상, 영화 보기, 중국어 필사(나중에서야 찾아냄) 등이었다. 쓰면서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이력서에 너무나 사소하고 사적인 부분을 적어내는 느낌이어서 그랬나. 그런데 또 돌이켜보면 나를 잘 알지 못했다고, 즐기는 게 무엇인지 몰랐던 것은 아니..

-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제일 어려운 질문)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야지. - 올해 가장 뿌듯한 나의 행동 독립! 므찌다 므쪄~~ - 올해 가장 힘들었던 것은 퇴사 발언하기. 며칠간 악몽을 꿨다. - 올해 가장 후회되는 행동은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나만 웃긴)경솔한 발언을 한 것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한다. - 올해 가장 감사한 일은 내려 놓은 것. 그래서 백수 생활이 가능했다. - 올해의 드라마/영화는 드라마: ? / 영화: ? 본 작품은 몇 개 되는데 특별히 없다. 오랜만에 500일의 썸머는 다시 보고 싶다. - 올해의 음악은 Bruno Major - nothing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자장가 같은, 잔잔한 인디음악의 시황과 모브닝, 알레프의 노래도 참 많이..

나는 줄곧(특히 회사 생활을 3-4년차 즈음)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고 싶었다. 내가 못하는 부분을 계속 노력해서 성장시키고 싶었다. 다 잘하고 싶었고,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상태가 싫었다. 그랬기에 팀 내부 효율을 위해 내가 잘하는 것만 시키는 팀장님의 방식에 불만이 있었다. 그즈음 내게 성장의 의미는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내게 발전이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잘하는 것을 계속해서 하는 것 또한 발전이다.(그 당시 나는 발전이라고 느끼지 못했지만) 그리고 지금은 굳이 약점을 극복하려는 생각보다는 나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인생에서 진짜 비극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

처음해본 에니어그램(성격유형검사). 나의 결과는 6번이 제일 높게 나오고 1번, 2번, 8번이 뒤를 따랐다. *6번- 충실한 능력: 안전하게 살고 싶습니다. *1번- 완벽하려는 능력: 원칙을 가지고 올바른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2번- 베푸는 능력: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싶습니다. *8번- 주장하는 능력: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하고 싶습니다. 같은 번호라도 컨디션 상황에 따라서 나타나는 분위기가 다르다. 예를 들면 6번의 모습이 최상일 때는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낸다. 보통일 경우에는 협동적이며 의무를 잘 이행하지만 컨디션이 저하인 상태에서는 남을 비난하며 극도로 불안해한다고 한다. 유형 설명에 대한 부분도 읽으면서 굉장히 재밌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현재의 나는 컨디션 보통 이상(최상에 가까움)이라 긍정적..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오프라인 만남 1회와 온라인 강의를 통해 목포의 문학 작가의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하는 수업에 참여했다. 프로그램명은 목포문학관에서 진행한 "목포문학,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다. 한 번 만날 때마다 3시간의 수업을 진행했는데 전체 수강생은 약 40명 정도 되는 듯했고, 20명씩 나누어진 두 개의 반이 있었다. 입모양을 봐야 했지만 코로나 시대이다 보니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어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었던 수업. 평론 읽기를 진행할 때는 크게 감흥도 없고 비록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3시간 강의를 들으려니 약간 좀이 쑤시기도 했다. 그러다가 희곡 작품 연습을 시작했는데 각각의 캐릭터가 있고, 말을 할 때에 억양과 음의 높낮이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

D-DAY! 독립 출판 발표회의 날이 밝았다. 두근두근 기대와 설레임의 시간 오전에는 인쇄물 준비와 발표회에 세팅할 다과를 사러 식자재 마트로 출~발! 정말 오랜만에 파란 하늘과 맑은 날씨의 목포였다. 이런날 오전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구름이 예술이야 그리고 간식을 왕창 구매했다. 양조절 실패...였지만 발표회에 올 분들이 다양하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사실 난 모자랄 줄 알았지;... 덕분에 큰 손 등극 ^.^ 시작 발표의 순간들. 약 20분간 이어진 나의 소개와 책 소개, 낭독타임. 내가 뽑은 3가지의 글, 대분류에서 하나씩 골랐다. "사회적 나이", "연애는 어려워", "목포 살이" 나의 가치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적 나이'. 그런데 목포에 와서 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