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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기억나? 작년에 종종 ‘철들지 않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잖아. 계속 어린 상태이고 싶다고. 얼마 전에 가수 결의 공연을 갔다 와서 좋은 노래를 몇 개 더 알게 됐어. 그중에 ‘성장’이라는 키워드의 노래를 들으니 너한테 편지가 쓰고싶더라고. 살아있는 동안은 변화와 성장, 그리고 안정을 계속 왔다갔다하지 않을까 싶어. 서로 다르지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아? 안정된 일상이 좋다가도 변화를 원하고, 그럼 결국 성장과도 연결되기도 하니깐. 점점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너무 빠르게 흐르더라. 작년 이맘 때의 내가 보냈던 시간, 하던 일과 올해가 다르듯이 나의 5년 뒤, 10년 뒤의 모습이 궁금해졌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본지 오래됐기도 하고 말이야. 2016년 겨울 라섹 수술 전에 친구랑 카..

날씨는 아직 쌀쌀하지만 바깥 풍경은 이미 초록색으로 가득 차있어서, 여름 냄새가 맡고 싶어서 고른 드라마. 총 2회의 단편 드라마라 목포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모두 시청했다. 서른일곱 라디오 작가의 과거의 연애와 현재의 상황을 다룬 단막극이다. 초반에 나온 소개팅 장면에서 상대방 남성의 무례한 언행과, 25살 같은 팀 후배의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이 조금 거슬렸고 주인공과 연애 및 썸을 탄 남자가 총 4명이라 회상 장면이 반복될 때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한 내용과 대사가 좋았다. 일부는 공감하며 보고 결말은 조금 씁쓸했다. 한여름이 달리기 시합에서 선두로 달리며 과거의 즐거웠던 연애의 순간을 회상한다. 일등 할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넘어진다. 해준아, 난..

여주인공이 낯이 익어서 선택한 영화. 한창 주동우가 좋아 그녀의 영화를 많이 찾아봤을 때 아역으로 많이 봤나보다. 5살 때부터 연기를 했다고 하던데 그런 내공이 쌓여서 그런지 연기를 참 잘하는 장즈펑(여자 주인공). 우레이(남자 주인공)는 여기서 처음 봤는데 주인공 두 명은 각자 역할도 잘어울리고 연기도 잘했다.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루는 성장 스토리다. 연인으로 이어지는 뻔한 결말도 아니고, 찝찝한 느낌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서 정위싱(남자 주인공)이 천천(여자 주인공)이랑 페스티벌에 가서 과거의 연인이었던 MING을 바라본 것 처럼 3년 뒤 정위싱은 DJ XYZ가 되고 여주 천천이 정위싱이 디제잉을 하는 페스티벌에 가서 그를 바라보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괜히 마음이 찡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