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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1. 8월 7일(월) 월요일 연차의 목적은 계곡~~~ 예~~~ 1시간 거리에 있는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위치를 정했지만 아침엔 분주하니까 전날 미리 장을 봤다. 계곡에서 제일 먹고 싶었던 수박화채용 준비물, 유부초밥, 야채와 간식 등등! 당일엔 일찍 일어나서 같이 먹을 도시락을 정성껏 빠르게 만들었다. 평소에 자주 만들어 먹는 유부초밥, 샐러드처럼 가볍게 먹기 좋을 것 같아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든 오이보트. 그리고 남은 재료는 주먹밥으로. 소풍 가는 기분으로 집에서 도시락을 만들고 싶었다. 다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준비해 볼까나.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먹고 싶은 간식을 몇 개 더 샀다. 예를 들면 수박맛 초코파이라든지(?) 인터넷 댓글을 보고 찾아간 곳이었..
나에게 집중 2021년은 두 번째 터닝포인트라 할 만큼 생각에도 삶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상반기에는 첫 퇴사를 하고 하반기에는 목포에서 본격적인 독립생활을 시작했다. 퇴사 직전 달인 3월만 해도 정말 그만둘 수 있을지조차 상상할 수 없었는데, 사람 일은 이리도 예측할 수가 없다. 혼자 지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고, 나에게 집중하며 사는 현재의 삶은 만족도가 높다. 의도하지 않아도 나의 관심은 바깥에 더 쏠려있었다. 주변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중심을 안으로 세우려면 고의적인 시선의 차단도,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했다.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집중하게 된다.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그 배려가 서로에게 좋은 것인지 생각해 봤다. 물론 상대방에겐 좋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좋은..
[퇴고] 내 나이가 어때서 열 살 넘게 차이가 나는 친해지고 싶은 사촌 언니가 있었다. 아빠가 장남이었기 때문에 주로 친할머니 댁에서 이틀을 보내고 명절 당일이나 그다음 날 외할머니 댁에 방문하곤 했다. 외가 쪽 친척이던 언니를 만날 수 있는 날은 보통 명절이었다. 그런데 서로의 큰집은 달랐기에 자주 시간이 엇갈렸다. 또 언니의 부모님인 이모와 이모부는 명절 때마다 뵈었는데 언니는 거의 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언니가 오는지, 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으면 언니는 농담조로 결혼하라는 성화를 듣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그 당시엔 언니를 못 본다는 사실에 섭섭한 마음이 들 뿐이었다.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의 나이, 20대 후반을 향할 무렵부터 언니의 마음을 점점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릴 적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