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면접 준비를 하다가 본문
지난날을 생각했다.
'서울-중국(상하이)-서울-목포'에 이르는 시간.
서울에서 아르바이트, 인턴을 하다가 해외 인턴을 하러 떠났고 첫 정규직장은 다시 서울에서 구했다. 그렇게 5년 가까이 근무를 했다. 몇 달이나 버틸까 했던 직장을 5년이나 다닐 수 있던 건 끊임없이 밀려왔던 일, 정신없이 처리해야 했던 업무. 그 사이 올라간 내 위치와 넓어진 경험, 안정적인 급여와 연초에 주어지는 달콤한 인센티브까지. 하지만 그 정도 가지고는 이미 지쳐있던 나를 붙잡아두긴 어려웠다. 악몽을 꾸면서까지 내뱉기 어려웠던 퇴사 발언이었지만, 직후엔 일사천리였다. 5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만큼 빠르고 깔끔하게. 역시 사람은 하고자 하면 다 한다. 그러고 나서 온 목포다. 생애 첫 방문이었고 3년 반이란 시간을 머무를 거란 생각은 당연히 할 수 없었다. 친구도, 연고도 없고 직장으로 온 것도 아니었으니까 주변에서는 날 신기하게 생각했다. 당신들도 원하면 할 수 있어요.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마다 다 제각각의 상황과 생각이니 내가 아닌 사람은 충분히 날 희한하다고도 멋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고. 2021년 5월이었다. 윤석열 나이로 바뀌기 전 연 나이 30세. 그해에 난 나만의 에세이를 썼고 독립해서 가장이 되었으며 목포시민이었다. 2012년 첫 터닝포인트였던 중국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이런 저전 마음고생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2021년 목포에 오기 전에도 밖에서 꽂혔던 몇 가지 통보들로 짜증이 난 상태였다. 그리고 첫 번째(2012)도 두 번째(2021)도 그 뒤에 펼쳐진 일들은 너무 행복했으니깐. 일상을 살다가 쌓인 묵은 때가 씻기고 오염막이 한 번씩 깨지는 때인 것 같기도 하다. 힘든 시긴 매번 있다. 그래서 중간중간 행복을 찾으라는 말을 하나보다. 그게 삶을 지탱시켜 주는 데 큰 의지가 되니깐.
그리고 지금은 부산.
앞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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