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9월 일상 모음 본문
- 9월 첫째 주(9.1~9.7) *남원 여행
8주 동안 내 일요일을 채워준 조경관리사 수업.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총무 활동도 하고, 가벼운 나무 지식도 얻고, 조경관리사 자격증도 겟!
대반동-평화광장-삼학도 달리기도 축구도 열심히 한 일주일.
중간중간의 외식과 배달 음식도 시켜 먹었다.
외식메뉴1. 따봉시래기. 차돌박이를 굽고 시래기랑 함께 싸 먹는다. 시래기가 들어있는 국물이 달달해서 마지막에 밥 말기 필수.
외식메뉴2. 명신식당에서 먹은 떡갈비탕. 갈비탕은 많이 먹어봤어도 떡갈비탕을 처음이라 "읭?"했는데 맛있다.
하루는 기대와 달리 꽤나 큰 시간과 비용 소요에 비해 소득 없는 불쾌감만 남겨 준 병원 때문에 화나서 엽떡 시켜 먹고 다음날 배 아파서 고생했다.(그땐 너무 화가 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또 무덤덤한 일, 너무 별로여서 영수증 리뷰까지 달았었는데 또 그랬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 뭐 원래 시간 지나면 무뎌지는 거니까)
광주-나주 여행인 줄만 알았던 코스가 남원까지 확장되기도 했다. (영광 굴비는 나중에 먹기로해~)
광주에선 판소리 전시를 보고 맛있는 커피도 마셨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올해도 하더라고.
남원시 넘어가서 맛있는 점심 먹고, 명문제과 빵투어!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소보로빵이 겉바속촉 정말 맛있다.
점심은 산골농장식당전문점. 아마 조금 낯가림 중이었어서 딱히 사진이 없다... ㅎㅎㅎ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라고도 하고 고기도 두툼하니 정말 맛있었다!
광한루 산책!
재밌었고 이젠 집에 가고 싶어요,,, 산책이 끝나고 차 안에 들어가 있을 즈음 나랑 YJ님은 얼굴에 혼이 다 빠져있는 상태였다 ㅋㅋㅋ
- 9월 둘째 주(9.8~9.14) *기능사 시험주간
하이브 쌤들이랑 가볍게 밥 먹고 카페 타임.
기능사 정기 시험이 있던 날. 조경은 떨어지고, 컴퓨터그래픽스는 통과. 일주일 벼락치기 공부했는데 신경을 쓴 것과 안 쓴 것은 차이가 난다. 난이도와 상관없이 공부는 해야 해. 많이 찍었는데 턱걸이로 떨어지긴 했지만 오히려 집중해야 하는 다른 과목들이 있으니 잘됬다고 생각했다.
가려던 초밥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원도심에 있는 퓨전식당에 가서 탄탄멘과 롤로 1차, 길 걷다가 호기심 유발한 페루 카페에서 생맥주 2차, 집 앞 비스트로 로지에서 생맥주와 맛없없 맥주로 3차 하면서 배부른 저녁을 보냈다. 페루 카페 사장님 어딘가 낯이 익다 했더니 작년에 영암 무화과 축제에서 봤던 것이었다,,, 이런 기억력은 참 좋다 나.
실시간으로 해가 지고 있다. 축구 가는 중, 하는 중, 끝나고선.
어떤 날은 남도소리울림터에서 공연도 봤다. 반디 씨의 오랜 지인의 공연이 있다고 해서, 그 덕에 남악에서 밥도 먹었다. 미분당 쌀국수는 처음이었는데 혼자 가서 조용히 밥 먹기도 좋겠다. 맛도 있고 직원도 친절하다. 중국에서 미펀 참 많이 먹었는데, 여긴 중국 식당은 아닌데 낯익은 글자가 보여 반가웠다.
저녁엔 반디 씨가 공수해 온 쿠어스(꺅)!
중화루 잡채밥도 드디어 먹었다! 아니 이렇게 돌아보니 외식을 꽤나 많이 했네..? 다음날은 롯데리아 전주라이스 버거도 냠.
그리고 또 다음날은 평화광장 불꽃놀이 보고 회도 먹으며 추석 전야제의 시간. 동네 축제 가면 아는 얼굴 한 명씩은 꼭 본다ㅎㅎ
- 9월 셋째 주(9.15~9.21) *추석 주간
추석 시작~
목포 살면서 추석이든 설날이든 혼자 왕래하다 동행인이 생기니 좋다. 옆자리는 아니었지만 복도 나와서 잠시 수다 떨고 쉬었더니 시간이 훌쩍. 2시간 40분은 먼 듯 가깝기도 하니깐.
서울역에 내려 막내를 만나 조카 보러 바로 부천으로 출발했다. 조그만 생명체가 저렇게 꿈틀대는 걸 보니 너무 귀엽고 예쁘고 신기했다. 꼼지락꼼지락 지호 씨, 만나서 반가웠는데 쑥쑥 크는 걸 옆에서 보지 못하다니 괜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귀요미 네찌랑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중성화의 여파인지 밥도 잘 안 먹는 애가 살이 쪘더라.. 간식 조금만 먹고 사료 잘 먹어야 하는데 말야. 아무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있어주라 내 동생.
제사 음식 만드는 걸 돕고, 친척들 얼굴을 보고 오후엔 데이트하러 출발!
사람 많았던 우이동이라 가려던 카페도 못 가고 디저트도 못 먹어서 잠시 난항을 겪긴 했지만 솔밭공원과 천변 산책, 맛있는 저녁 먹으면서 금세 환기됐다.
궁금했던 뮤지컬펍 쇼플릭스. 친구든 연인이든 같이 한 번쯤 와보면 좋을 이색 장소. 사실 뮤지컬 보고 싶었는데 차선책이었지.
두 명의 최애들의 만남. 둘 다 너무 불편해 보인다~ 다음번엔 더 친해질 수 있겠지.
돌아가는 날. 네찌랑 산책도 하고 들고 갈 수 있는 거 몇 개 서리해 간다~
돌아와선 또 열심히 수업 듣고 먹고 축구하고 산책하는 일상.
- 9월 넷째 주(9.22~9.30) *강릉 여행
된찌도 만들어먹고 흐린 날의 바다뷰도 감상하는 휴일.
어느 날은 갑자기 진도 드라이브도 하고 왔다. 시간을 잘 맞춰가면 회오리치는 물살을 볼 수 있는데 가만 보고 있음 무섭고 시원하다.
요즘 "~핑"이 또 유행이라고 하네..
코치님이 구매한 엠쓰지 새로운 장비~
학원에서 나와 몇 걸음 걸으면 갤러리 집 강아지를 볼 수 있는데 빤히 쳐다보면 짖는다. 근데 또 너무 귀엽고 힐링이라 집 가는 길에 자꾸만 기웃기웃 거리게 돼...
노을 지는 대반동.
수업 같이 듣는 짝꿍이 사다 준 녹차라떼 먹고 오후도 열심히 했지만 막막한 저녁엔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랑 통화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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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고 강릉~! 아침 7시 출발, 점심즈음이면 도착하려니...
가는 길은 맑았으면서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추웠다.
테라로사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숙소에서 좀 쉬어주고,
저녁 먹으러 나왔다. 쪼금 칼칼했던 짬뽕돼지국밥과 따뜻하고 촉촉한 순대와 허파... 맛있었다...!!
후식 먹고 매서운 동해 바다 보면서 하루 마무리.
여행 오면 아침을 먹어야지^^ 강릉에 왔으니 초당 순두부 냠. 여유롭게 커피 타임도 가지다가 원주대 입성!
어젠 비 오고 흐리더니 거짓말처럼 맑은 하루. 비 온 뒤 맑음이라지만 매번 신기하고 또 기분 좋다. 한 바퀴 둘러보면서 사진 찍다가 각자 수업 들으러 갔다. 조도 시간표도 달랐기 때문~
1교시는 테이핑 수업, 2교시는 뉴트리션 수업이었다. 테이핑은 실습도 있고 재밌었는데 뉴트리션은 정~말 지루했다. 수업은 수업인가 봐... 점심은 미즈노에서 제공해 준 핫도그랑 커피. 역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온 건 참 잘한 일이야.
오후엔 드디어 러닝 수업이라 트랙을 달리고 보강 운동하는 일정. 그런데 달리기 전에 12가지 사전 운동(?)을 하다가 혈압이 너무 낮아져서 앞이 깜깜하고 어지러웠다. 도저히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구급차에 가서 누웠다. 해가 좀 셌는지,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이게 뭐람... 함께 간 반디 씨도 오전에 햄스트링이 올라와서 트랙을 전부 달리지 못했다는 이야기... 저 멀리 목포에서 온 허약이들... 어쩔 수 없지^^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챙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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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이 끝나고 숙소 돌아가면서 경포호 한 바퀴 산책. 과하지 않은 인구 밀도 속에서 노을 지는 풍경도 너무 좋았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개구리 모양 음수대 보면서 따라 하라고 시키고 사진 찍고 이런저런 티키타카에 하하호호에 산뜻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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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행에선 맛있는 아침을 먹어야 한다22. 별로 기대하고 가지 않았던 것 같은데 튀김이 진짜 신의 한 수였다! 두툼하고 바삭하고! 장칼국수만 먹었으면 몰랐겠지~~~
경포 바다 걸으면서 소화시키고 바닷가 코스로 드라이브하면서 커피 마시러 슝
1세대 바리스타라는 박이추 선생님의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본점에 갔다. 우리의 선택은 "신의 커피"라고 불리는 파나마 게이샤 한 잔과, "말이 필요없다"라는 설명이 쓰여있던 인도아라비카. 게이샤 커피는 확실히 독특한 맛이긴 했다. 그 맛을 잊기 전에 다른 곳에서 먹어봐야지 하고선 두 달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도(9월 일기 10월 말에 쓰는중..) 아직 게이샤 커피를 먹어보지 못하고 있다,,, 내 입맛엔 인도아라비카가 더 맞았다. 하지만 두 커피 다 여운이 남아서 신기했다. 맛있는 커피는 다른 건가 싶기도 하고. 먹을 것도 즐길 것도 넘쳐나는 시대라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사는데, 먹을 때마다 "뭔가 놓치고 있다"란 생각을 종종 한다. 가령 타인은 그 맛을 보고 '맛있음'에 대한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반해, 난 그냥 '맛있네', '~한 맛', '그냥 000' 이런 식이니깐. 이런 현상을 난 그냥 '감흥 없는 인간'으로 치부했는데 그게 아니라 좀 더 천천히 음미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네. 나의 감흥은 바로 일어나진 않으니깐. 시간이 흐르고 다시 되새겼을 때 생기기도 하니깐.
맑으니깐 모든 풍경이 다 아름답잖아~
커피를 이미 마셨지만, 커피의 고장에 왔으니 하루 두 잔 정도는 뭐~ 지나가다 눈에 띈 커피박물관에 들러서 아이스 라떼를 시켰다. 이것마저 맛있었다. 역시 커피의 고장인 것인가.. 라떼를 좋아하는데 언제부턴가 우유 때문에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라 자주 마시진 않는데, 역시 라떼이즈굿!
다음 코스는 안반데기! 왜 별 보러 가는 곳인지 알 것 같다. 구불구불 시골길 오르고 또 오르고.
이게 바로 고랭지 농업인가(?) 구름도 엄청 빨리 지나가고 풍력 발전기도 빠른 것 같고, 구경 잘하고 간당.
안녕, 강릉~~
마지막 코스는 대전. 반디 씨가 노래 부르던 특수부위찌개 먹으러 들린 두 번째 대전이다. 첫 방문은 '영동뜨끈이", 두 번째는 "찌글이짜글이" 지금 보니 이름들이 너무 재밌잖아...? 여기는 '울대'라고 목 주변 부위로 찌개를 하는 집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시킨 "뼈 없는 찌개"는 울대는 아니라고 했다(ㅋㅋㅋ) 그래도 찌개에 들어간 고기가 야들야들 맛있었는데 항정살 하고 또 뭐였더라, 부위 이름을 까먹었네! 아무튼 이곳에 가면 두부 반 모와 라면 사리도 추가해서 먹어야 한다...!! 끓일수록 더 맛있다. 파도 김치도 ㅎㅎㅎ
성심당에 들렀지만 이미 빵은 다 나가고 ㅠㅠ 마들렌과 잼만 사서 나왔다. 슬쩍 야경도 보고 예전에 공연 올렸다고 했던 예술의 전당도 한 바퀴 돌고 장거리 코스의 마지막 종착역 스벅에서 커피 포장해서 나왔다.
(성심당도 있고 야경도 예쁘고 붐비지도 않고 있을 건 다 있는 광역시, 이때까지만 해도 다음엔 대전에서 살 줄 알았지...?)
가보자 목포!
끝까지 놀고 밤이 되어서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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