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5월의 일상1 본문
4월을 맞이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새 5월이 왔다.
첫째 날부터 연휴로 시작한 5월.
연휴가 달갑진 않았다.
주변의 많은 것들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으니깐.
물론 직장인이었다면 이토록 긴 연휴도 찰나였겠지!
직장인 신분이 아닌 지금이 좋으면서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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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스무디 한 잔, 점심은 전날 동거인이 포장해 온 낙새(낙곱새인 줄 알았으나 '곱'이 없었다) 볶음을 먹었다.



중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자 좋아하는 노래를 번역해봤는데 작심 1일에 그치고 말았다... 더 재미를 붙여 꾸준히 할만한 걸 찾아야 하려나.

저녁엔 미국식 해물찜 식당에 다녀왔다. 이 음식은 몇 년 전에 유튜브로 처음 접했다. 그땐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평범했다. 식장 사장님께 개선 사항을 얘기하고 싶었는데 시간 끌고 고민하다가 결국 말 못 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았는데 타이밍을 놓치니 오지랖인 것 같아서. 장사가 잘되었음 하는 바람에 적극적인 마음이 잠깐 올라왔던.

MJ랑 근황 토크를 하다가 챗GPT 이야기가 나왔고, 유료 버전을 쓴다는 그는 내 만세력을 넣어 사주를 봐주고 급기야 우리 둘의 우정 궁합을 보기에 이르렀다.
우선 내 사주는 을목(乙木)일간이고 작고 유연하지만 끈질긴 성질을 지닌 풀 같은 존재란다. 목수(木水) 중심이며 화(火)가 전혀 없고 토(土)도 약해서 현실감 결여, 재물/직업적 구체화에 약점이 있다고.. 성향은 지적이고 감성적이면서도 신중함. 사람을 잘 챙기고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하지만 자존감 낮거나 감정기복이 있을 수 있음. 심리상담, 교육, 언어, 글쓰기, 힐링 관련 직업이나 해외 관련 사업 등의 직업을 추천받았다. 돈 벌기 방식은 부동산보다는 흐름을 잘 파악한 정보 기반의 수익 활동(컨설팅, 글쓰기, 기획)이 있었고 화(火)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운동, 햇빛, 자기표현활동을 하라고 했다.
운명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주풀이 결과도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 같다. MJ와의 우정 궁합 결과도 내가 그에게서 얻은 에너지, 그가 내게 느꼈던 안정감 모두 일치했다. 참고로 우리의 성향은 반대였다.
사주든 무슨무슨 심리테스트든 자신에 대해 이러하다 저러하다 해주는 이야기들은 재밌지만 한편으론 내 스스로 자신감 넘치고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이 있을 땐 그런 것들에 별로 관심이 안 생긴다. 근데 원하는 대답이 있거나 갈피를 못 잡고 불안한 시절엔 의지할 무언가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걸 재미라고 착각했을지도. 어쩌면 이젠 대충 결괏값이 비슷하단 것도, 저걸 듣는다고 근본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는단 것도 알기에 예전만큼 흥미가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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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이 먹고 싶어서 곤드레나물밥을 시도했다. 집에 있던 건 '건곤드레'였고 이 질기고 질긴 나물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우선 전날밤에 불려놓고 자고 다음날엔 30분 이상 삶았다. 그리곤 나물을 무쳤는데 맛이 잘 안났다. 소금을 적게 넣은 것 같다. 그리곤 냉장고에 들어가 슴슴한 맛의 반찬으로 존재하다가 솥밥이 된 것이었다. 과정은 이래도 결과적으로는 맛있게 먹었다!


매일 보는 창 밖 풍경이지만 맑은 날엔 항상 감탄을.

저녁은 스팸 가득 동거인표 카레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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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렸다 맑았다 하는 날씨. 괜히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영도대교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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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가보고 싶던 바닷가 러닝을 하고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km만 뛰고 오자며 아침에 일어나 30분을 달려 도착했다.
오전 7시 30분. 도착한 송정 해수욕장엔 이미 산책하거나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가 일찍 떠서 체감상 9시, 10시는 된 느낌이었다. 몸을 풀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 듣던 대로 코스가 너무 좋다. 바닷가 러닝은 낭만이다. 그리고 왜 고글이 필요한지도 알 것 같다. 아무튼 올해 첫 5km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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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려 일출을 봤다.

정말 오랜만에 외국인 친구와 일대일로 시간을 보냈다. 언어 공부를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요즘에서야 다시 든다. 그동안 얼마나 외국어 공부를 놓고 살았나를 알 수 있기도 한. 공부를 안 할 땐 모른다. 그냥 대충 알고만 있지 이 허접한 실력을... 하지만 실생활에 사용할 일이 생기면 그제서야 자각을 한다.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어설픈 성조와 문장, 적은 단어량에 머리를 치면서. 고급 중국어를 하고 싶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 하쇼...
오늘의 코스는 봉래산-호박터-꼬쇼네-감지해변 한 바퀴 돌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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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엄청 내리더니 해가 비추길래 설마 하고 찾아봤더니 정말 있었다.
맨 눈으론 더 잘 보였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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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이불은 언제쯤 집어넣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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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왔다. 공부는 다음 주부터-!

창업, 할 수 있을까?
언젠간 나도 하게 되려나.
맞는 길을 잘 찾아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 맞는 일이 있다는 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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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지인 커플과 함께 부산 구경을 했다.
바람이 굉장했지만 날씨는 맑았다!
과연 다음 약속 장소는 어디가 될까.







택슐랭 맛집 정통관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




5월의 일상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