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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주의 일상(제주도 여행)

Jay 2024. 6. 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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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월)
한때 자주 듣던 장기하 노래(별거 아니라고) 들으면서, 속으로 별거 아니긴 뭐가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보낸 흐린 날. 
힘든 밤이었고 무기력한 낮이었다.

5월 28일(화)
즐겁게 축구하다가 어깨에 담이 와서 훈련까지만 하고 경기는 뛰지 않았다. 뛰지 못했지...오죽했으면 이런 선택을 했을까!!! 컨디션 관리 참 어렵다.

집 가는 길 피자스쿨에서 피자와 치즈 오븐 스파게티 포장해가서 야식 먹었다. 충격적이게도 사장님이 피자 위에 소스 토핑을 깜빡하고 안 뿌려주셨다. 설마 그걸 빼먹었겠느냐고 사장님을 믿었건만(하지만 초면 ㅎ..) 인터넷 사진과 대조해 보니 빠뜨린 게 맞아서 배신감 들어하면서 먹은 저녁,,,

 
(원래는 이렇게 흰색 소스를 뿌려주어야 한다)

 
 
5월 29일(수)
일어나자마자 바로 침맞으러 갔다. 아침잠도 없는데 8시부터 문 열어서 너무 좋았고... 

의사 선생님이 어깨도 움츠리고 자세가 안 좋아서 오는 거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안심시켜 주셨다. 많이들 온다고.. 진짜 어젯밤부터 너무너무너무 아파서 나쁜 자세로 생활한 것에 반성했는데 글을 쓰는 지금도 관성처럼 다리를 꼬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했다가 놀라서 배에 힘주고 다리도 일자로 고쳐 앉았다. 
약 먹어야 하니까 아점, 저녁 잘 챙겨먹기.

5월 월말정산의 시간. 감사, 반성, 몰입, 관계에 대하여~

** 만트라(나한테 하는 기도문)
- 송미: 찬란한 순간을 기다리지 말고 매 순간을 찬란한 순간으로 만들어라
- 아영: 몸과 마음 관리를 잘하자
- 수빈: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날마다 기쁘고 즐겁게 살자!
찬양합니다~ 포즈

5월 30일(목)
또 다른 염증으로 오늘은 다른 병원. 밥 먹기도 귀찮아서 본죽에서 삼계전복죽 포장했다. 요 며칠 식욕이 없어서 적게 먹었는지 몸무게가 줄었다 ㅎ.. 조금 해쓱해진 얼굴..

침 맞기 2일째. 
혈압도 낮고 지금 몸이 기력이 달리는 상태란다. 여름에 더우면 픽 쓰러질 수도 있으니 잘 먹고 스트레스 등의 관리를 잘하라고 했다. 면역체계가 고장(?)나면 이곳저곳이 말썽이다. 상, 하반신 할 것 없이 여기저기 다 아프고 기분도 별로다. 이 와중에 여행은 코앞으로 다가오고 축구도 못하고 참.

 
5월 31일(금)
침 맞기 3일 차. 이곳의 루틴은 찜질 30분 -> 침 및 뜸치료(전기도 연결하는 것 같음) 10분 -> 전기치료 15분 -> 부항 5분으로 진행된다. 침 맞고 나면 그 부위가 꽤나 뻐근하고 아픈데 그래서 더 빨리 낫는다. 효과가 좋다!
집 가는 길 요구르트 아주머니가 보여 요플레와 요구르트 몇 개 샀다.

나나가 신경 써 준 마음과 끼니를 챙겨 먹고 책도 다 읽고 반납 완료.

 
짐 싸고 씻고 엄마를 만나고 무사히 배를 탔다.

 
6월 1일(토)
야경 보면서 바닷바람 좀 쐬다가 들어갔다.
귀마개도 주고 좋네~ 큰 배지만 생각보다 많이 흔들려서 엄마는 잠을 잘 못 잤다고 하셨다.

우진해장국 가서 몸국과 고사리 육개장 냠냠. 이제까지 몸국 비주얼이 고사리 육개장인줄 알았는데 반대였다니! 몸국보단 고사리 육개장이 더 맛있다. 몸국은 바다의 맛이 강한 것 같아.

렌터카 빌리러 가는 중. 
너무나 귀여운 포즈로 사진 찍어 달라고~

첫 번째 목적지는 쇠소깍.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투명 카약이 아니었다! 20분에 만원, 우리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현금가로 하면 4명 해서 5,000원 할인해 준다고 해서 계좌이체했다.
걱정하더니 노도 잘 젓던 엄마,,,ㅋㅋㅋ 이대로 장롱면허도 졸업하면 좋을 듯.

반디가 알려준 호빗집 들러서 사진 찍고 사려니 숲으로 고고!

거인샷~

쭉쭉 뻗은 나무가 정말 멋있다. 시간이 넉넉하진 않아서 전체 길을 다 걷지는 못했다. 다음번 제주 여행 때 다시 와서 제대로 걸어야지.

고기 국수로 배를 채우고 다음 목적지인 용머리 해안으로 향했다. 수천만 년 동안 쌓인 사암층, 해안 절벽, 침식 지대가 정말 장관이다. 바람은 정말 많이 불어서 모자나 소지품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지만, 날씨가 정말 맑아서 몇 걸음 가서 보는 장면장면이 너무 훌륭했다. 

다음 코스는 천지연 폭포. 일찍 일어나기도 했고 여행의 첫날이라 슬슬 피곤했다.

저녁은 올레 시장 근처에 위치한 "네거리 식당". 갈치조림으로 기력 보충~!
목포엔 오거리 식당 있는데 ㅋㅋㅋ 뭔가 웃겼다.

서귀포시의 흔한 한라산 뷰. 어디에서나 보여 좋다.

난 아이스크림, 어머니들은 맥주 한 잔 마시며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 계획을 짰다.
긴-하루였다. 
 
6월 2일(일)
조식을 패스하고 홀로 커피를 마시러 갔다. 큰 기대가 아니었을 뿐 기대가 없진 않았는데 막상 와보니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건 아마 직접, 간접 경험의 영향일 거다. 멋진 카페와 개성 있는 곳들은 넘쳐나는 시대니깐. 뭐 이곳의 스토리를 몰라서 그럴 수도 있을 테고.. 항상 새로움을 느낄 수는 없지만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커피 마시며 애인과 제대로 카톡 하는 시간 너무 귀했다. 최근에 이렇게 카톡하는 시간이 없었어서 그런지 하루종일 신선한 재미와 감동이었지~ 
커피 다 마셔갈 때쯤 생각지 못하게 음료는 입에 맞는지 물어봐줘서 고마웠구~ 

치유의 숲, 산책하듯 걷다가 의자에 누워서 멍 때리면서 산림욕 충분히 즐겼다. 
산은 참 서늘해.

점심은 보말전과 보말칼국수, 진짜 맛있게 먹었다!!! 카멜리아힐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게였고, 아주머니가 리뷰 이벤트 해서 한라봉 주스도 겟.

동백꽃 없는 계절의 카멜리아 힐은 수국으로 꾸며져 있다.

서양 봉선화. 꽃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꽃 모양이 희한하게 겹쳐저 있다.

산수국. 꽃이 덜 핀 줄 알았는데 원래 이런 모양이라 신기했다.

엄마랑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정원 구경 하고,

터틀락이라는 근처 카페에서 음료 마시면서 쉬다가,

(무서워서 못 만지고 사진만 찍은 강아지,,)

저녁은 고기! 역시 너무 맛있잖아..

 
6월 3일(월)
여행 마지막 날이라 서쪽 찍고 공항으로 돌아가기로~
바다색이 너무 아름다운 금능해수욕장. 흐린 것 같더니 해가 떠서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바다색은 하늘색이니까, 하늘이 예뻐야 바다도 예쁜 법.

궁금했던 카페 콜라. 어머니들과 여행하다 보니 숲 위주로 많이 다녀서 이색적인 곳에 가고 싶었다 ㅋㅋㅋ. 겉모습보다 내부가 훨씬 예쁘고 소품도 많다. 사장님이 너무 밝게 인사해 주시고 친절하셔서 카페 이미지가 배가 된 그런 곳~ 심지어 외부 포토존에서 사진도 마구마구 찍어주심,,,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 오늘은 천혜향 주스.

꽉 채운 2박 3일, 이제 다시 집으로 갑니당.

엄마랑 단 둘이 여행할 기회가 없었다. 엄마뿐 아니라 가족 중 누구와 따로 여행한 기억이 많진 않다. 그래도 어릴 땐 계곡이든 바다든 산이든 휴가철마다 떠나긴 했었는데. 각자의 시간이 다르고 이런저런 여유가 없던 게 원인이었겠지. 이번에 이렇게라도 오지 않았다면 엄마랑 둘이 시간을 보낼 기회를 찾긴 어려웠을 거다. 둘의 첫 여행이었지만 단 둘이 아니어서 좋기도 했다. 엄마도 나도 어떤 부분에선 부담이 적었을 테니. 신기한 조합이었지만 꽤나 편안했다. 아주머니 두 분은 개인, 단체 여행 경험이 많은 J형의 검색왕이었고 세 분은 친한 친구 사이니깐. 그 사이에서 난 차분히 운전원의 역할을 수행하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몇 걸음 걷다가 감탄하고, 사진 찍고, 찍어 달라 요청하는 엄마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비빔국수의 양념 비법을 궁금해하고 갈치조림을 먹으며 어떻게 해야 이 맛을 낼까 궁금해하는 모습도. 좋은 풍경과 멋진 장소,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에 더 자주, 함께 다니고 싶다.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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