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책> 평일도 인생이니까 본문

Review

<책> 평일도 인생이니까

Jay 2021. 9. 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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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기다리지 않는 삶을 위해

친구가 지금 나의 시기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준 두 권 중에 첫번째 책.

제목부터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의 향기가 솔솔난다. (프롤로그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었다)

읽는내내 좋았던 글귀와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던 책. 

 

 

과거의 서러움은 그렇게 현재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결핍이, 어쩌면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p61

나는 흔히 말하는 빠른 년생이었기에 7살에 학교를 갔고, 실제 나이로는 19살에 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 1학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나이는 20살이 안되었기에 당당하게 술을 마실 수 없었고, 영화관에서 청불 영화를 볼 수 없었으며, 아르바이트의 나이 조건에서도 번번이 잘렸었다. 그러다 대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친구의 소개로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집은 회식이라 하면 갈비였고, 주변 친구들의 가족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회식을 하는 것을 보고는 왜 우리는 갈빗집만 갈까라며 속으로 많이 부러웠었다. 부모님이 양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막연히 '비싼 음식'이라는 의미였기에 나에게 패밀리 레스토랑은 우리집의 회식 메뉴로는 채택될 수 없는 비싸고 고급진 곳이었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별거 없었다. 뭐든 셰프가 조리해서 나가는 음식도 아닐뿐더러, 반조리 식품도 많고, 특별한 스킬을 요하지 않는 메뉴얼로 정해진 그런 음식들. 다만 서비스가 있기에 추가적인 가격이 더 붙는 곳. 

패밀리 레스토랑 뿐만이 아니라 돈에 관련된 몇몇 상황은 나에게 큰 결핍이었다. 학창시절 나의 개인적인 결핍에 관해서는(돈) 부모님이 힘들게 버는 돈을 우리에게 투자한다는 걸 알았기에 성실히 학원을 다녔던 동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직장인이 되어 안정적인 수입을 얻었을 때 내 돈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구매해 나갈 때, 종종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줄 때 그 느낌이 좋으면서도 별거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약간은 허무했던 경험이 있다. 돈이 주는 안정감 때문에 퇴사를 많이 망설였고 목포에 와서 수입이 없이 백수로 펑펑 돈을 쓰고 있는 지금에서야 결핍이 조금은 채워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를 돌보고 주변에 베풀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크다.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기도 하고?!(ㅋㅋㅋㅋ)

 

 

 

 내 일상을 그냥 흐르게 두지 않겠다는 마음.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기대.
누구의 뜻도 아닌 내 뜻대로 행복해지겠다는 의지.

p81

연말이 기다려지는 이유. 무언가를 다짐하고, 오지 않은 시간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니까.(책 중에서)

 

 

 

목적지에만 진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인생을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으로 구분하고,
나머지 날들을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이라 치부하지 않는 것.

p96

평일도 인생이니까. 매일매일 가는 시간에 아쉬워하면서도 내가 존재하는 시간(직장인 시절의 평일)이 유쾌하지 않을 때 주말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속으로는 오늘만 참으면, 내일만 지나가면 이라는 말로 나를 다독였다. 그 날도 흘러가면 굉장히 아쉬워 할 거면서... 그러니 내 앞에 있는 이 시간, 일상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

 

 

 

내 인생을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인생으로 만들며 살면 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집에 살면서,
나를 나답게 만드는 친구들을 곁에 두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일을 하면서. (...)
평범한 일상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으면 된다. 
Today is better than tomorrow.
내일은 오늘보다 좋지 않을 거라는 뜻이 아니라, 내일을 기다리는 대신 오늘을 살라는 말.

p102


일상을 온전히 즐기는 나, 매일매일 행복한 순간들을 기록하는 내가 기특하다. 작가의 말대로 인생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다. 평범한 하루 속에도 새로 가게 된 길, 그 속에서 발견한 꽃 한송이, 어제와 다른 하늘 등 매일 다른 날을 살고 있다. 나의 하루에 기억할 만한 순간은 늘 있었다는 걸, 바빴던 내가 또는 관심이 없던 내가 그것을 만나고도 스쳐 지나갔을 뿐.(p123-125)

 

 

 

살던 대로 사는 건 편한 일이었지만,
정말 내게 가능한 선택지가 이것밖에 없을까 생각하면 마음은 다른 데를 가리키곤 했다.
(...)
원하는 것을 원하고만 있지 말고, 스스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도

p134 - p135

 

어쩔 수 없는 건 없다.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하기.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나의 의지대로 살기.

Do more of what makes you happy.

요즘 나의 삶의 태도!!! 그래서 내가 요즘 이런 호시절을 누리고 있다. 퇴사를 선택했고, 목포에서 즐겁게 살기로 다짐했고 하고 싶은 걸 하며 너무 잘 지내고 있으니까.

 

 

 

"내 마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을 곁에 둬야 한다. 그리고 나도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해야 한다.
나에 대한 마음을 궁금해하는 것 말고 그냥 상대의 마음이 궁금해야 한다. (...) 누군가를 궁금해한다는 건,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그 중간 즈음에 있을 것이다.

p236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마음은 소용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가족, 친구, 주변인에게 마음껏 표현하고 관심갖는 거 중요하다. 말뿐인 사람을 조심하고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그렇게 행동하지 않도록 경계하자.

 

 

 

남들하고 비슷한 나이에 최대한 비슷한 성취를 이루면서 살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같은 트랙을 달려 결승점 리본을 누가 먼저 끊고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아닌데.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그 길에서 무얼 겪고 보았느냐가 자기만의 인생을 만드는 건데.
우리는 결국 모두, 다른 곳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p243

 

나만의 속도로 가는 것. 타인의 삶을 함부로 부러워하지 말 것. 비교하지 말 것. 나의 길을 갈 것. 나를 받아들이며 내 시간을 살 것. 요즘 하고 있는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내가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이유도 내 페이스에 맞춰서 뛰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앞지르려고 하지 않고, 뒤쳐졌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다만 나의 길, 나의 목표로 가고 있기에 끝까지 뛸 수 있었다. 

 

가까워지고 싶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내도 되고, 노력해도 된다. 마음을 주는 건 결코 후회할 일이 아니니까.



우리는 모든 나이를 한 번씩밖에 살 수 없다.
스무 살이 한 번뿐이고, 서른 살이 한 번뿐이고, 마흔 살이 한 번뿐인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하고 보내는 시간만 귀하게 써야하는 게 아니라,
나하고 있는 시간도 귀하게 써야 한다는 걸 배웠다.

 

 

말이 잘 통하는 친구와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 마지막에 작가가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어 울컥하기도 했다. 일상을 귀하게 여기고, 나의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또 소소하게 보내고 있는 지금 알맞은 책이었다.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앞으로 내가 읽을 책들이 많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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