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3월 첫째 주의 일상 본문
2월 27일(월)
무난한 월요일의 백반과 커피 타임. 밥만 먹고 들어가는 건 정말 아쉬워. 그래서 카페를 못 지나친다. 커피를 안 마실 수가 없는 거야. 1시간은 너무 짧단 말이지.
2월 28일(화)
모니터를 세로로 바꿨더니 공간이 넓어졌다.
점심은 새우크림카레. 날도 따뜻하고 하늘도 예뻤다. 그리고 내일 쉬니까 기분이 더더더 좋던 2월의 마지막 날. 내년 마지막 날에는 뭘 하고 있으려나, 4년 만에 오는데!
요즘 계속 초밥이 먹고 싶었다.
노을 공원쪽 산책 시작. 저녁에도 바람이 하나도 안 불고 따뜻했다.
내일 쉬니깐 신나는 거야.
3월 1일(수)
텐동, 후토마끼 냠.
동네 산책 후 만족스러운 커피 타임을 가졌다 후후. 빽다방 아샷추,,, 디저트,,,
저녁 운동.
3월 2일(목)
아침도 챙겨 먹는 나날. 지인이 만든 무화과 잼과 에프에 돌린 크로와상.
직장에서 망고를 받았다. 안 그래도 어제 망고 빙수가 먹고 싶었는데 생 망고를 받으니 좋구먼. 서울에서 회사 다닐 땐 명절에 받는 선물 세트는 집에서 같이 처리했는데 이젠 오로지 내 몫이다. 나 정말 자취 인간이구나. 주변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남은 건 내가 잘 후숙해서 먹어야지.
따스한 세용의 공간.
3월 3일(금)
중간에 쉬었더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모르겠지만 해피 금요일이지. 첫 회식도 했다. 술자리는 처음. 내향 인간인 게 얼굴에 티가 많이 나나보다. 표정 관리를 잘하는 줄 알았더니 혼자만의 생각이었는지 어색함은 못 감췄나 보다. 그것보다도 낯선 집단에서 특히 4명이 넘어가면(우린 여섯이었고) 수적으로 받는 타격 플러스 할 말 많지 않음이라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같은 경험이 늘어나면. 또 친분은 상대적인 것이니. 뭐, 자연히.
3월 4일(토)
재료를 사서 챙겨 먹을 의지가 사라진 날들. 지겨워지면 다시 패턴은 바뀌겠지. 그래서 아침은 도시락.
유달산좋아영 팀원 모집 중.
그 유명하다는 덕장진땡이 코다리찜을 먹었다. 맛있게 맵고 배도 아팠다 ㅎㅎㅎ 하지만 또 먹을 거야.
언니가 봐준 오쇼젠 타로. 같은 사람 생각하면서 두 번 봤는데 해석은 하기 나름.
3월 5일(일)
자전거 타기에도 좋은 날씨다. 오전에 친구와 나눈 대화를 생각하면서 글도 쓰고, 컨셉진도 읽고 옆자리 MZ 학생들도 귀로 구경(?)했다. 안 듣고 싶었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이야기가 다 들렸다. 귀여웠지만 소란스러웠고 텐션이 너무 높아서 약간 무서웠다. ㅎㅎㅎ 하지만 그들의 에너지는 좀 부러웠다.
궁금했던 꾸덕볼 그릭 요거트.
옆집 친구의 선물. 따뜻해진 날씨에 어울리는 반찬이었는데 맛보기로 먹는다는 걸 수저로 몇 번을 퍼먹고 식초의 영향인지 입천장이 다 까졌다. 입맛돌게 하는 맛, 맛있었다.
그리고 일몰 시간 맞춰서 유달산에 다녀왔지.
한참 셀카놀이를 했다.
빛을 받아서 찍는 사진엔 따듯함이 들어있다. 그게 좋다.
여러 버전으로 마구마구 찍은 사진.
미세먼지가 많았다고 하지만 예쁜 날이었다.
그릭 요거트의 영향인지 속이 더부룩했다. 배는 안고픈데 저녁은 뭘 먹을지 고민하면서 내려오다가 옆 숙소 사장님을 만났다. 집에 새 밥을 해놨다며 저녁 먹고 가라는 사장님 최고! 배추와 어리굴젓과 각종 반찬으로 엄마의 밥상을 먹고 귀가했다. 덕분에 따뜻하고 감사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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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새로워진 만큼 움직이고 싶은 에너지가 도나보다. 요즘 왜 이렇게 심심한지 집에 있기가 싫다. 그동안 즐겁게 해왔던 일들이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것보단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리저리 다니고 싶고 재밌고 자극적인 것들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나를 결정짓고, 또 다른 걸 하면서 차근차근 재미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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