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상관없는 거 아닌가 본문
장기하를 잘 알지 못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의 이미지는 개성이 강한 노래를 부른다, 서울대 출신이다, 아이유랑 사귀었다 이다.
책 표지도 재밌었고, 프롤로그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 이야기부터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잘 읽었다. 담담한 그의 목소리가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 장기하 책을 읽으며 그의 노래를 들었는데, 툭툭 내뱉는 것 같은 노래들에 초반에 집중이 잘 되지는 않았다. 노래가 재밌어서 가사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
나를 괴롭혀온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해서 간단히 극복하거나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기하의 노래를 듣다가 '별거 아니라고'를 듣는데, 잔잔한 멜로디도 왜인지 이별 이야기 같은 가사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노래를 만들게 된 배경이 나오더라구,
그래서 더 이 노래가 좋아졌다. 그런데 노래를 들으면 조금 슬픈 느낌이 든다.
충만함이 너무 크다보니 오히려 미련이 생기지 않았다.
미련이 남지 않는 충만함이라니 너무 멋있잖아? 저렇게 완전한 기분을 느끼는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란 걸 알기에, 저 문장이 참 좋았다. 그 순간에 몰입하고,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고, 하늘 가득 별도 보고. 황홀함을 느끼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작은 존재이지.
무엇인가 나를 괴롭히는 마음이 들 때 다시 한 번 읽고싶다. 그리고 생각해야지, 상관없는 것 아닌가.
담담하고 장기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결론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너무 마음쓰고 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