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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P201) 어느 쪽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차가운 철제 침대에 누워 수의에 싸이고 있는 저 시신과 내가 적어도 한때는 한 몸이나 같았다는 점이었다. 아버지는 나의 우주였다. 그런 존재를, 저 육신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시간과 공간의 한 지점을 점령하고 있는 저 육신이 내일이면 몇 줌의 먼지로 화할 것이다....이 대목은 너무 슬프고 무서웠다. 삶의 끝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하는데, 그 장면이 떠올라서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없을 거라는 그 느낌은 상상만해도 고통스럽다. 유한하지 않아서 아름답다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찮고 슬퍼진다. 아버지에 대한 정지아 작가의 절절한 마음 고백. 아버지 역시 누군가의 자식이고 형제였으며, 남자이고 연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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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5.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