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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6개월을 목포에서 지내면서 고하도 방문은 4번 정도. 보통은 한 번 갔던곳은 몇 주가 흐른 뒤에나 다시 가거나, 이미 그곳을 대충 알았다 치고 다른 곳을 가기 마련인데 고하도 역시 그런 장소였고 내가 알고 있는 모습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한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을 더 입체적으로 보게된다.(물론 여전히 한쪽으로 치우칠 때도 많아 경계하려 하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한 곳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또는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무르면서 생각지 못하게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알려주는 것은 아니고 도전? 탐구?의 정신이 있어야 한달까. 또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는 의지라든지. 그렇게 해서 발견한 고하도의 새로운 코스. 심지어 아래의 등산로 안내판도 처음 봤다....

1. 10월 3일(일) 백수클럽 모임. 플로깅이 끝나고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면서 해양대학교 안의 정자에서 쉼을 가졌다. 나는 두부면 샐러드와 고구마 맛탕을 준비했다. 고구마를 삶아서 먹어봤는데 겉은 호박고구마인데(호박고구마를 산 것은 아니다) 생각만큼 달지 않아서 빠스띠과(고구마 맛탕)를 도전해 보았다. 역시 백종원 아저씨 레시피 최고! 친구들도 맛있게 먹어주어서 아침부터 준비한 보람을 크게 느꼈다. ♬ 기름에 튀겨지는 소리 난 고구마맛탕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교환학생 시절 처음 맛 본 빠스핑궈(사과 맛탕), 사람들이 여럿 모였을 때 꼭 시키는 음식이었지만(아마 유학생들이 유독 좋아했던 것 같다) 디저트류로 몇 개 집어 먹으면 질리는 음식이어서 또 그 때의 나는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