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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사소한 일 때문에(부제: 우리 집 분위기)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서울에 갔다. 지나간 여름과 다가오는 겨울 준비를 위한 짐 정리로 큰 캐리어와 함께였다. 한창 무화과 철이라 가족들 줄 생각으로 스티로폼 박스도 가지고 있었기에 곧장 집으로 가는 편이 나았다. 다만 친구들과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적당한 날이 당일뿐이어서 최대한 역 근처로 약속을 잡았다. 만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점, 친구의 한 마디가 나를 자극했다. “짐이 있으니까 아버지께 연락드려봐.” 옆에서 또 다른 친구도 거들었다. “그래, 혼자 가져가기 무겁잖아.” 나는 괜찮다고, 혼자 갈 수 있다고 대답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빠에게 연락을 했다. 사실 알고 있었다. 그가 오늘 등산하러 가는 스케줄이라는 것도, 서울 시내로 마중을 나오는 일은 좀처럼 없다는 것도. 역시나 예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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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31.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