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7월 셋째 주의 일상 본문
7월 15일(월)
어제 만들어놓은 또띠아와 토마토로 도시락을 싸간다. 오늘은 특별히 차 타고 출근해서 아침 더위를 피했다. 학원에 도착하면 QR을 찍고 들어가 오전 수업 열심히 듣고, 점심을 먹고 잠시 산책을 한다. 점심시간은 40분으로 짧지만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으면 이 시간도 꽤나 여유롭다. 밖은 많이 덥지만 하루종일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니까 점심 식사 후엔 계단을 내려가 무안동을 슬슬 걷는다. 상가 구경을 하면서, 생각을 하기도 안 하기도 하면서 그냥 걷는다. 10분-15분 남짓의 짤막한 시간이지만 좋다.
초복이라 그랬나 집에 바로 들어가기가 너무 싫었다. 이럴 때 연락할 사람을 떠올리면 정말 없다. 친구가 적네 싶다^^. 그래도 운 좋게 일정이 맞는 동네 지인과 약속이 잡혔고 생맥주가 맛있는 도널드 치킨으로 향했다. 둘만 만나는 건 오랜만인 영재 사장님, 도란도란 서로의 근황을 나눴다.
자유, 건강, 사랑, 열정, 편안함, 성취, 안정, 친근감, 권력, 성공
사장님과의 대화 중 나온 성향 파악 테스트, 단어 우선순위 매기기. 위의 순서가 나의 결과다.
자유의 우선순위가 저렇게 높았구나. 삶에선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넓어 때론 막막하더라도, 지금 내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건 확실하니깐. 10가지의 단어 모두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자유, 건강, 사랑은 삶에서 계속 우선순위일거야.
집으로 돌아와 내일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브로콜리를 데치고 파프리카와 토마토는 썰어 넣고, 닭가슴살 얹히기. 내일 아침에 소스만 추가해 가면 끝! 건강한 한 끼가 되겠다.
7월 16일(화)
개시는 했지만 비는 안 온다. 새벽에 엄청 쏟아지곤 낮엔 그쳤다. "역시 운동화가 편해"라는 생각을 10번쯤 한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덜 습하려면 부츠 길이에 맞게 양말을 신어야 한다.
포토샵 배우다가 금붕어 낙서,,,
너무 습한 부주산. 중간중간 물 잘 마셔주며 오늘도 열심히 풋살을 한다.
집에 돌아와선 어김없이 도시락 준비. 감자를 삶았다. 감자 껍질 까는 게 은근 귀찮다. 작은 감자 두 개를 보며 큰 감자 하나면 좋았을 걸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감자 좋아~
7월 17일(수)
아침에 계란을 삶고 토마토와 브로콜리도 넣어 드레싱 추가. 감자엔 소스와 치즈 추가!
반 인원이 확정되었다며 선생님이 음료를 사주셨다. 빽다방 수박주스!
오랜만에 에일린 요가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7월 18일(목)
어제 불려놓고 잔 쌀로 밥을 한다. 소금과 참기름, 조미김을 넣고 주먹밥을 만든다. 아쉽게도 깨는 없다. 밥 속에 오이지를 넣고 상추로 감싼다. 오늘 메뉴는 쌈밥,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채식 식단이다.
비가 내렸다 말다 한다. 애매하니까 오늘은 실내에서 진행했다. 땀은 나지만 에어컨도 함께라 쾌적해! 1년 전에 비해 움직임은 나아졌지만 체력과 끈질김은 여전히 아쉽다. 끝까지 따라가고 몸싸움도 확실히 하고 다치진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
7월 19일(금)
오늘은 레인부츠 신은 보람이 있는 날^^ 비도 오고 괜히 물웅덩이도 한번 밟아줬다 크크.
점심은 토스트!
금요일은 또 아쉬우니까... 하이브쌤들이랑 국민포차에서 밥(술 없는ㅎㅎ), 케이커에서 후식 먹기. 한동안은 S쌤의 관심녀 이야기, 요즘 만나면 G쌤의 관심녀 이야기를 주로 듣는다.
"연애 상대를 고를 때 본인과 비슷한 사람을 고를 거야, 다른 사람을 고를 거야?"라는 질문에 예전엔 나와는 다른 사람을 고른다고 답했다. 그게 재밌을 것 같았으니까. 그치만 더 예전엔 비슷한 사람과 연애하길 원했다. 그래야 잘 맞지 않나라고 생각했으니깐. 요즘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인정은하지만 가끔은 어떻게 상대를 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상황을 종종 마주친다. 굉장히 무력한 기분이다. 어떤 걸 해야 노력을 한 게 되고 나아진 사람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중간중간의 선택과 결과가 날 만들 뿐인 거지. 내가 널 위해 이런 선택을 했고, 이런 말을 참았어라는 생각을 하고 살진 않으니까. 기억을 못 하면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될 뿐이고, 증거가 없으니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도 없다. "난 정말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걸까? 변화하지 않는 걸까?"
사람은 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어떤 부분은 변할 수 있지만 어떤 부분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게 어떤 부분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똑같은 나는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선택을 한다면 그게 변화겠지? 평행 우주의 수많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을까.
7월 20일(토)
도서관에 반납하러 갔다가 창가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라 오늘은 5시 마감이었네... 궁금했던 카페에 들러 마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P.108)
어디에 살 것이냐 하는 문제는 단순히 어디가 날씨가 더 좋으냐 취업 기회가 많으냐, 인근에 여행할 만한 곳이 많으냐, 음식이 맛있느냐 등등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에 사느냐는 내가 무얼 경험하게 되느냐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관한 문제다.
목포에 살고 있는 난 어떤 사람인 걸까. 다음엔 어디로 가게 될까. 어떤 선택을 할까.
P.220-221)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 내가 바랐던 것과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해서 그게 실수는 아니다. 그건 그냥 나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하나의 선택이다. 이런 것을 실수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를 가지고 자책해서는 안 된다. 당신 자신을 용서하라. 답이 없는 문제의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해도 그게 내 실수는 아니다. 이런 것들은 오히려 모험이라고 불러야 한다. 모험에는 우여곡절이 따르고 기복이 있다. 벨리칙은 우리에게 어느 모험을 큰 희생 없이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기꺼이 모험을 해 보라고 알려 준다. 결과가 나쁘면 빨리 중단하라! 결과가 좋으면 파도를 즐기라. 어차피 별로 정화하지도 않을 텐데 어느 모험이 최선일지 미리 알아내려고 낑낑대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편이 낫다.
모험. 난 죽을 때까지 모험하며 살 거다. 세상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해 새로운 발견에 항상 열린 마음이고 싶다. 뭘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시작할 것이고 별로면 빠져나오면 된다. 좋다면 그 파도를 신나게 타면 되는 거고!
아~주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장비가 맘에 든다^^ 이번에 새로 산 뚝배기+냄비 기능의 웍.
7월 21일(일)
삼각자, 스케일 등등. 이것저것 그려보고 글씨 써보며 도면 연습하는 하루. 낯선 내용이라 더더욱 공부가 필요하다.
점심은 소머리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 먹을걸 후회했다. 머리 고기나 엄청난 내장류의 국밥은 힘들다. 내 비위..
월화수목금은 교육을 듣고 토요일은 쉬지만 일요일도 장장 8시간을 수업을 듣는다. 내 의지로 선택했지만 공부가 노는 건 아니니까 괜스레 보상 심리가 생긴다. 요즘 심심한지 집에 들어가기가 싫고 밖에서 놀거나 누굴 만나고 싶나. 교육도 수업도 이제 막 2주가 지났을 뿐인데 청개구리 같은 생각만 드는 건지 참~ 아무튼 저녁이긴 했지만 에너지가 많이 남았기도 했고 마침 해도 뉘엿뉘엿 질 시간이어서 오랜만에 유달산에 올랐다. 덥고 습하지만 참 신났다. 오르막길 오르기처럼 가끔 힘든 걸 하는 게 정신건강에도 몸건강에도 좋긴 한 것 같네.
늦은 저녁 먹으며 일주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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