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9월 셋째 주의 일상(~9/24) 본문
1. 9월 13일(수)
오늘의 메뉴.
갑자기 눈썹 정리가 하고 싶어서 브로우바 예약을 했다. 서울에서 원래 다니던 곳은 앉는 구조였는데 오늘 예약한 곳은 눕는 방식이었고 따끔할 걸 알기에 약간 긴장한 상태였다. 왁스를 바르고 종이 같은 걸 붙였다 떼고를 반복. 그런데 왼쪽 눈두덩이가 유난히 따가웠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도착해서 거울을 보니 주변 피부가 사라져 있었다. 알고 보니 '스킨 탈락'이라는 것... 어쩐지 너무 아프더라니. 피부가 건조, 예민하거나 왁스가 안 맞다거나 시술을 잘 못했거나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한다. 흉은 잘 안 진다는데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잘해줘야 한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스킨 탈락 후 착색이 된 사례를 몇 개 찾아보곤 너무 무서웠지만 메디폼 붙이고 마데카솔 바르고 며칠 지나니 다행히 많이 옅어지더라.
저녁은 친구랑 뿌링클! 그리고 맥주도 한 잔씩~
2. 9월 14일(목)
이불 빨래 하러 오랜만에 코인 세탁소에 갔다. 4월 영암 사건 이후로 처음인데 여전히 선명한 기억 크크크......
빨래 돌려 놓고 옆에 있는 자은식육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밑반찬이 다 맛있었지만 식육식당이라 그런지 미역국이 정말 맛있었다. 역시 국물은 고기가 중요한 걸까. 삼겹살도 두툼하고 기름지지도 않고 맛있더라. 냉면이랑 먹다 보니 너무 배불러서 볶음밥은 패스.
3. 9월 15일(금)
금요일! 저녁은 동네 식당에서 육회비빔밥, 냉면, 돌솥비빔밥 시켜서 서로의 음식을 한입씩 먹었는데 다 맛있었다. 잘하는 곳이었네!
목포에 올 때 마다 대부분 우리 집에서 잠을 자는 수빈. 그리고 항상 꽃을 선물해 준다. 꽃이랑 책 선물 받으면 유난히 기분이 좋다. 보통 날 잘 아는 사람이 주기도 하고. 덕분에 행복했다.
주황색 맨드라미는 처음 본다. 꼭 가짜같이 생긴 꽃 ㅎㅎ
오랜만에 들른 집ㅅ씨에서 만난 세영과 함께 밤 산책을 하고 백년술집에서 칵테일 한 잔씩 했다.
저녁 먹고 소화시킬 겸 시작한 밤 산책인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니 알코올이 생각났고, 사장님이 주신 안주 서비스까지 먹으니 다시 또 배가 부른 그런 상태. 역시 가을은 살이 찌는 계절(이라고 핑계를 대본다).
4. 9월 16일(토)
이번주는 너무 고됬다. 직장인 모드가 되니 컨디션도 바뀌어서 예전처럼 백수라면 바로 따라갔을 여행인데 그저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나나가 준 빵과 차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자다깨다를 반복 하다 영화 한 편 보니 나갈 시간.
영화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있다 없더라도 있는 게 낫지.
굳이 가지 않아도 될 장소에 아까운 내 주말 시간이 투입되었지만 뭐 회사 생활에 이런 거 하나쯤 있기 마련이니깐.
괜히 사진이나 한 장 찍어보고.
내일을 기약하며 늦은 저녁과 후식 타임.
5. 9월 17일(일)
드디어 디데이! 연습 못했으니까 페이스만 잘 지켜보자며, 완주를 목적으로 달리자며 다짐하며 영암으로 향했다.
다행히 비는 안 왔고 날씨는 맑았다.
시밀러룩 ㅋㅋㅋ
그리고 아는 사람을 2명 만났다. 플로깅하다가 알게 돼서 광주로 같이 영화를 보러 갔던 친구와, 퇴사한 팀장님. 신기했다.
10km 마라톤 한 번, 13km 트레일러닝 한 번, 그리고 다음 걸 도전해보고 싶어서 신청한 이번 하프 마라톤. 첫 번째 10km를 뛰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스팔트 경기장은 뜨거웠고 그 와중에 바람은 불고 땀이 식으니 몹시 추웠다. 오한이 드는 느낌이랄까. 안 걷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분명 꽤 많은 사람들이 출발했는데 5km, 10km의 인원이 빠지고 나도 뒤로 쳐지면서 점점 사람이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걷다가 뛰다를 반복하다 결승라인에 서있는 수빈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지막 스퍼트를 냈다가 숨이 안 쉬어져서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다 ㅎㅎㅎ
좋은 경험이었고 당분간 다른 마라톤에 관심이 생기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완주한 것에 의의를 두고 친구와 참여해서 그나마 의지를 할 수 있었다. 날씨가 뜨겁긴 했는지 여름도 끝나간 마당에 양말과 반바지 라인이 생겨버렸지만 즐거웠다.
대회장에서 나눠준 국수를 천천히 먹고 몸을 풀러 사우나에 갔다. 더위를 먹었는지 계속 머리가 아팠는데 불가마와 아이스방을 들락날락하니 조금씩 정신이 차려졌다.
무화과 축제장에 들러서 과일 사고,
저녁은 생선구이먹고 후식으로 토네이도 먹으면서 광장에서 휴식.
알찼다!
+ 필카 필터 사진♥
6. 9월 18일(월)
그림같이 파란 하늘과 몽실몽실 새하얀 구름. 비현실적인 장면 같다.
매콤한 게 당겼던 날의 저녁 메뉴, 아귀찜.
수빈이 남기고 간 4컷 만화, 먹기 편하게 썰어 놓은 멜론.
7. 9월 19일(화)
행복... 뭘까?(출처: 조승연의 탐구생활)
오늘은 남악에 있는 실내 풋살장에서 연습했다. 요즘 저녁마다 과식했더니 축구하기 전부터 너무 배고 팠지만 그래도 자극적인 음식 안 사 먹고 집 와서 닭가슴살 먹었다.
8. 9월 20일(수)
날씨가 추워졌다. 오늘은 아아 대신 따뜻한 라테. 다시 '라떼처럼'(노래:윤건)의 계절.
친구 추천으로 간 식당, 차미엔. 간짜장, 탕수육 둘 다 너무 맛있다. 탕수육 튀김옷 찹쌀.. 너무 맛있었다!! 만족스러운 저녁. 유린기 맛집이라고 하니 다음에 한번 더 와야지.
그리고 비를 뚫고 간 설빙. 디저트를 안 먹을 순 없으니깐.
9. 9월 21일(목)
어제 먹은 짜장면이 너무 맛있었는지 오늘 점심은 별로였다. 하필 메뉴가 짜장이라니 ㅎㅎ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비도 조금 내렸지만 이 정도쯤이야 개의치 않지.
스텝오버. 춤추는 거 아니고 기술 연습하는 중~ 유쾌한 MSG
컬리 언박싱.
유달산 밤 산책, 선물 같은 야경.
10. 9월 22일(금)
벌써 금요일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스타벅스행. 미키와 콜라보한 신메뉴를 마시면 입술과 이는 검댕이가 되고~
기다렸던 가을 전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그 전어 먹으러 청호시장에 갔지롱.
불금이었다...
11. 9월 23일(토)
아점은 며칠 전 사놓은 카야토스트를 만들어 먹었지. 난 카야잼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동네 풍경.
유달산 둘레길 걷뛰. 꽃무릇이 많이 보인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친구 가게에서 요거트, 커피 한 잔 마시고.
저녁은 간편한 듯 배부르게.
12. 9월 24일(일)
신창손순대국밥. 10시쯤 도착했고 웨이팅은 2-3팀? 5분 내로 금방 빠졌다. 소내장탕을 시켜서 열심히 먹었다. 순대국밥도 아니고 내장탕이라니 이미 어른이지만 더 큰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 평소 같았으면 순대국을 먹었을 텐데 말이야.
대흥사에 다녀왔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좋다. 이렇게 선선하고 깨끗한 날엔 더더욱.
큰 절이라 그런지 지리를 잘 몰라도 터가 좋은 건 알겠더라.
숲길을 걸어 들어가서 수묵비엔날레 해남 특별전 관람도 하고, 기도도 올리고, 그물 의자에서 휴식하고.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
좋은 드라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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