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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일요일(19일) 저녁은 이웃집 나나의 콩불로 마무리! 고봉밥 먹은 날. 한식 최-고! 대학교 1학년 때 점심 먹으러 학교 앞 콩불에 자주 갔었다. 몇 년이 지나고 그 자리에는 스타벅스가 들어섰다. 스타벅스에서의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아마 학교를 졸업할 즈음 없어진 게 아닐까 싶다. 별 거 없던 것 같은 대학생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소소하고 행복한 추억들이 참 많다. 입학한 지 벌써 10년도 더 지났네. 과거의 내가 생각했던 모습은 지금의 나와 얼마나 비슷할까? 20살을 맞이할 때도, 30살을 맞이할 때도 직전 해에는 나름의 성장통을 겪었다. 첫번째는 수능, 두번째는 이별. 회사, 그리고 사람과. 나의 마흔은 어떤 모습일까. 미리미리 차근차근 상상해보기로. 1. 월요일 어쩌다보니 네 번째 외달도행. 봄(5..
1. 화요일 아점 먹기. 냉장고 털이 메뉴: 배추 베이컨 볶음. 저녁에 삼겹살 처리하려고 고추장 양념에 재워놨다. 스타벅스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대형 프랜차이즈에는 노트북 하는 사람이 많아서 마음이 편해.. 제주도 해역 근처에서 발생한 지진이 이곳 목포의 건물까지 흔들었다. 재난/안전 문자 수신을 알리는 큰 경고음이 카페 안에 울려 퍼졌다. 이렇게 티나게 "흔들림"을 느낀건 또 처음이다. 코로나 문자가 넘쳐났기에 수신거부 해 놓은지 벌써 몇 달이 흘렀다. 지진이 났는데 아무 문자도 못 받길래 무서워서 당장 풀었다. 너무 깊게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특히 환경 관련 현상이나 사건사고를 접할 때마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이라고 거듭 생각이 든다. (좋은 일 보다는 자극적인 기사 비율이 높아서 ..
동화책은 크게 손이 가는 분야는 아니다. 보통은 빠르게 훑거나 대충 읽는다. 왜냐면 안다고 생각하니까. 현대의 시각으로 다시 읽은 전래동화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였다. 이렇게나 편견이 심하고, 차별이 가득한 이야기였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우렁각시 등등 --> 서동이 선화공주를 꾀어내려고 지은 노래부터 그의 잘못이 보인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선화 공주의 인생을 망쳤다. 그리고 아버지인 임금은 그의 딸을 믿지 않고 귀양을 보낸다. 귀양을 가다가 서동이 나타나고 어찌저찌해서 둘은 부부가 되고, 서동은 왕의 자리에 오른다. (...엥? 다시 읽으니 화가나네) --> 나무꾼도 겁도 없이 옷을 훔치다니. 범죄자라고 부르진 못할 망정, 하늘나라로 올라간 선녀가 매정..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 그 때의 분위기, 장소, 추억이 있다. 1분기에 들었던 팝송 역시 마찬가지. 물론 이 노래를 듣는다고 장면을 계속 곱씹는 건 아니다. 첫 음 듣고 바로 쏙 들어왔던 Bruno Major의 노래 nothing이랑 regent's park는 정말 좋아했는데!! 물론 지금도~! 밤에 잔잔하게 틀어놓으면 너~~무 좋아. 이런 노래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해ㅠㅠ 그리고 5,7월 즈음엔 시황, 알레프, 모브닝 노래 정말 많이 들었다. 취저다 모두. 요즘 듣는 노래 역시 비슷한 무드, 연장선에 있다. 위에 나와있는 곡들 외에도 한가득 있지만 저렇게 뽑힌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테니깐. 그나저나 오늘 벌써 14일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하니까 생각나는 노래 말이 안 되잖아 (이 곡 역시 ..
[12월 6일(월)] 아침 샐러드와 차 한 잔 그리고 주전부리. 책 완독. 여성 작가 열 명의 이야기인데 멋있는 사람들 투성이다. 각각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들이 쓴 책들도 한 권씩 읽어봐야지! **책 속 작가: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시몬 드 보부아르, 잉게보르크 바흐만, 버지니아 울프, 조르주 상드, 프랑수아즈 사강, 실비아 플라스, 제인 오스틴 책 내용 중, p.92 같이 살되 홀로 존재하기. 함께하되 책임지지 않기.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다시 사랑하고 그것도 모자라면 여러 번 사랑하기. 세월이 흐르면 식고야 마는 사랑의 중력 법칙을 거부하기. 서로에게 내재하면서 필사적으로 초월하기. 두 개의 존재로서 하나 되기. 둘 사이에 파고드는 어떤 타자의 사랑도 마다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