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책] 선녀는 참지 않았다 본문
동화책은 크게 손이 가는 분야는 아니다. 보통은 빠르게 훑거나 대충 읽는다. 왜냐면 안다고 생각하니까. 현대의 시각으로 다시 읽은 전래동화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였다. 이렇게나 편견이 심하고, 차별이 가득한 이야기였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우렁각시 등등
--> 서동이 선화공주를 꾀어내려고 지은 노래부터 그의 잘못이 보인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선화 공주의 인생을 망쳤다. 그리고 아버지인 임금은 그의 딸을 믿지 않고 귀양을 보낸다. 귀양을 가다가 서동이 나타나고 어찌저찌해서 둘은 부부가 되고, 서동은 왕의 자리에 오른다. (...엥? 다시 읽으니 화가나네)
--> 나무꾼도 겁도 없이 옷을 훔치다니. 범죄자라고 부르진 못할 망정, 하늘나라로 올라간 선녀가 매정하다고만 생각했다. 책의 초점이 그렇게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동화가 아니다. 어린아이들이 읽으면서 당연하게 박히는 관념일 수 있으니깐. 좋은 걸 읽히는게 중요하네~ 사회에 성차별이랑 가부장제가 이렇게 깊숙히 있으니 모르는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을까.
책 속에는 그 밖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다. 계모를 나쁜 사람으로만 보는 것도 아니었고(장화홍련), 밥을 해주는 우렁 총각이 있었으며(우렁각시) 가부장제 사회에서 연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있다(박씨전).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거부감이 컸다. 무지에서 또 편견에서 발생한 것들이 많았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이나 대충 본 기사들의 영향이었을까. 주체적인 사고 없이 받아들인 타인의 생각이었을까. 앞으로 어떤 사고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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