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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진정령을 다 보고 마음이 헛헛해서 바이두 검색하다가 조금 위안을 받았다.(각자의 길을 가는 건데 같이 가는 투샷을 원했나보다) 이제 막 보기 시작해서 특징을 명확하게 끄집어 낼 수는 없지만 체면과 도의, 명분을 중시하는 등장 인물, 그리고 있는 그대로 절대 표현하지 않는다. 함축적이고 비유가 굉장이 많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다. 물론 그 부분이 현실이랑 너무 달라서 미친듯이 드라마에 빠져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덕질은 좋지만 현망진창을 피하고 싶어서 조절하고 있는 나를 본다. 예전에 내가 부러워했던 사람의 특징 중에는 정말 높은 몰입과 집중이 있었다. 학창시절에 만화책에 빠져든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부럽기도 했다.(만화책 뿐 아니라 좋아하는 가..
가고 싶은 길, 또는 앞길이 궁금한 일에 대해 먼저 가본 누군가가 남겨준 기록은 정말이지 많은 도움을 준다.(책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막막할 때, 헷갈릴 때, 자기 확신을 얻고 싶을 때 가끔 꺼내서 읽기로 했다. 영상 번역가의 고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출판 번역과 영상 번역의 차이, 그리고 영상 번역 안에서도 더빙/자막의 구분까지 다양했다. 시청자의 눈과 지식은 나날이 높아지고 모든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번역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타깃을 누구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단어 사용이 달라지는 점도 신기했다. 언제부터인가 경계하고 있는 태도 중에 남이 한 일에 대하여 쉽게 평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판단하기는 쉽다. 막상 내가 해보면..
물구나무 서기 한 번에 빠져서 홀라당 등록한 폴스포츠. 목이랑 어깨가 쫙쫙 펴지고 시원한 느낌이었다. 그 뒤로 혼자서는 무서워서 못하지만 오늘 인스타 보다가 비슷한 요가 동작을 저장해놨다. 조만간 시도해보겠어..! [수업 기록] 강사님들이 그날 배운 동작은 사진 또는 영상으로 매 번 남겨주신다. 사진만 봐도 입이 벌어지는 느낌,,, (고개를 뒤로 힘껏 젖히면 입이 약간 벌어진다) 이날 처음으로 폴 풀고 수업을 들었다. 빙글뱅글~ 볼 때는 모르는데 폴 처음 타서 회전할 때는 꽤 어지럽다. 일반 프리티걸 자세는 괜찮은데 팔꿈치를 꽉 누르는 엘보프리티걸 자세는 진짜로 아프다! 어제 배운 리스트싯 동작. 다리가 브이자가 되어야 하고 배는 하늘을 향해야 한다. 왼쪽 손으로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오를손을 쫙 피고 ..
1월 31일(월) 설 전날은 전을 부친다. 동태전, 호박전, 꼬치, 버섯전, 동그랑땡, 굴전(제사상에 올리진 않음) 그리고 각종 무침을 한다. 무침은 손 맛 좋은 작은 고모가 주축이 되고, 우리 세자매는 보통 전 부치기에 투입된다. 밑간을 한 동태를 계란물에 담궜다가 기름이 가득한 그릴에 올린다. 노릇노릇 구워진 전은 옆의 통으로 옮겨져 한 김 식힌다. 그리고 나머지 전도 순차적으로 굽는다. 막 구워진 전을 하나씩 집어 먹는다. 주방에 있는 엄마와 고모, 할머니의 입에도 하나씩 넣어드린다. 한바탕 전을 굽고 나면 술상을 만들어서 소주 한 잔과 수다로 잠깐 쉬어간다. 작은 아빠가 가져온 드립백 커피, 커피 가루와 주전자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집에서 가져온 베이글에 크림치즈도 발라서 먹는다. 어제 빚은 만..
돌고 돌아 다시 5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잠시 휴식을 갖기로 했다. 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관하여 생각해 보고 싶었다. 원래 계획은 퇴사가 아니라 이직이었다.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과 어느 범위 안에서 원하는 만큼의 소비를 할 수 있는 생활이 싫지 않았다. 다만 회사에는 넌덜머리가 났다. 경력을 완전히 변경해 볼까 아니면 다른 듯 비슷한 분야를 더 찾아볼까 고민하며 구직 사이트를 들여다봤다. ‘이런 마음이라면 지금 다니는 회사와 다를 게 뭘까’, ‘직장, 사람, 업무의 변화가 전부일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같은 이유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건 아닐까’. 내가 원하는 게 맞는 것인지 또 무엇인지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급하게 이직하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게 낫겠다고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