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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아무래도 연말병에 걸린 것 같다. 한 해가 끝나가니 조급해진 마음에 뭐라도 해야할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현상유지일 뿐이라 또 끊임없이 생각하고, 피로해지고, 스트레스 받고. 요즘 매일이 긴장 상태였단 걸 깨닫는다. 뭐가 그리 걱정이었을까. 또 뭐가 그리 조급하길래,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 뿐이고, 내 인생은 평소와 다름이 없고 급격히 달라지는 것 역시 없는데. 연말이 뭐라고... 답답해진 마음은 달리는 노래방에서 한번, 항구 산책하며 한번 슬슬 달래본다.
블로그 시작하고 한 달 이상 일기를 밀린 건 처음이넹. 10월 17일(화) 제주도 다녀와서 다음 날 바로 출근! 주차장엔 은목서와 금목서, 가을의 향이 여전히 찐했다. 사진은 은목서. 점심으론 오랜만에 청년다방에 갔지만, 예전만큼 맛있게 먹진 못했다. 그땐 감튀와 시즈닝 쳐돌이들 사이에서 이게 뭐가 그리 맛있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그 정도가 더 낮은 이들과 함께였고 맛 역시 그저 그랬다. 맛이 어떠하든 추억의 음식이 된 청년다방 떡볶이. 축구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선 그나마 죄책감이 덜한 음식을 먹는다는 게- 10월 18일(수) 힘이 1도 나지 않았던 순간에 '진심으로 힘내보자'라고 말하는 레모나 찍기. 10월 19일(목) 비가 이렇게나 쏟아졌지만, 이날의 친선경기는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고 역시나 ..
느즈막히 남기는 제주 여행. 한 줄로 요약해보자면 '빈틈없는 일정'같은, P로 시작해서 J로 마무리 되는 느낌같은. 1. 하루(10.13) 6:00 제주 도착 - 아침식사(우진해장국) - 김녕해수욕장 산책 - 8:00 런던베이글 방문 - 산굼부리 - 용두암 산책 - 바라나시 책골목 - 차 렌트 - 저녁식사(고집돌우럭) - 재즈바 - 체크인(호텔서귀피안) 2. 이틀(10.14) 9:00 체험다이빙 - 14:00 점심 식사 - 가시림(카페) - 따라비 오름 - 수제 맥주 구매(제주약수터) - 서귀포 올레 시장(회 구매) 3. 사흘(10.15) 9:00 호텔 조식 먹고 산책 - 아파트먼트(카페) - 12:30 숨쉬는 고래(요가 클래스) - 점심 식사(인디언 키친) - 메밀밭 산책 - 고도 500(카페) - 편..
간당간당했던 발톱을 보내줬다. 다행히 그 아래에 자라던 발톱이 있지만 그것마저도 멍이 들어서 언제쯤 피부색으로 돌아올지는 미정. 무릎도 아프고 발톱엔 멍이 들고 이래저래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지만 어쩌면 나를 이곳에 잡고 있기도 한 중요한 루틴인 여자 축구. 긴 명절 전 즐겁게 운동하곤 집에 돌아가는 길엔 행운을 바라는 로또 한 장씩 받아 각자의 행복회로를 돌리며 인사를 했다. 1. 9월 27일(수) 9월 월말정산을 하기 위해 만난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바라는 10월은 1. 3박 4일 제주, 자연을 느끼며 즐겁게 여행하기 2. 달리기와 축구는 다치지 않게 꾸준히 하기 3.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게 좋고 안 좋은 것들을 다시 파악해보며 적절한 생활 계획 세우기 4. 재밌고, 배울점이 있고 건설적인 사..
1. 9월 13일(수) 오늘의 메뉴. 갑자기 눈썹 정리가 하고 싶어서 브로우바 예약을 했다. 서울에서 원래 다니던 곳은 앉는 구조였는데 오늘 예약한 곳은 눕는 방식이었고 따끔할 걸 알기에 약간 긴장한 상태였다. 왁스를 바르고 종이 같은 걸 붙였다 떼고를 반복. 그런데 왼쪽 눈두덩이가 유난히 따가웠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도착해서 거울을 보니 주변 피부가 사라져 있었다. 알고 보니 '스킨 탈락'이라는 것... 어쩐지 너무 아프더라니. 피부가 건조, 예민하거나 왁스가 안 맞다거나 시술을 잘 못했거나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한다. 흉은 잘 안 진다는데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잘해줘야 한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스킨 탈락 후 착색이 된 사례를 몇 개 찾아보곤 너무 무서웠지만 메디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