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10월 첫째 주의 일상(feat. 추석연휴) 본문

Daily/2023 목포

10월 첫째 주의 일상(feat. 추석연휴)

Jay 2023. 10. 9. 23:23
728x90
반응형

간당간당했던 발톱을 보내줬다. 다행히 그 아래에 자라던 발톱이 있지만 그것마저도 멍이 들어서 언제쯤 피부색으로 돌아올지는 미정. 무릎도 아프고 발톱엔 멍이 들고 이래저래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지만 어쩌면 나를 이곳에 잡고 있기도 한 중요한 루틴인 여자 축구. 긴 명절 전 즐겁게 운동하곤 집에 돌아가는 길엔 행운을 바라는 로또 한 장씩 받아 각자의 행복회로를 돌리며 인사를 했다.  

 

1. 9월 27일(수)

9월 월말정산을 하기 위해 만난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바라는 10월은

1. 3박 4일 제주, 자연을 느끼며 즐겁게 여행하기
2. 달리기와 축구는 다치지 않게 꾸준히 하기
3.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게 좋고 안 좋은 것들을 다시 파악해보며 적절한 생활 계획 세우기
4. 재밌고, 배울점이 있고 건설적인 사람을 곁에 두기(바람♥)

 

2. 9월 28일(목)

아침은 분주했다. 돈이 더 좋다곤 하지만 마음 한 방울 들어간 선물 상자를 가지고 가려고 전날 급히 예약한 건어물 세트를 사야 했고, 앞머리도 자르고 싶어서 미용실 예약도 해놨기 때문. 명절이라 그런지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밝고 따뜻했다. 건어물 사장님도 미용실 원장님도. 행복 바람이 분 것처럼.

나나가 차려준 점심 밥. 여름이 많이 묻은 식탁과 메뉴였다. 우리의 대화 시간은 결코 길진 않았지만 밀도는 높았다. 동성 친구에게서 얻는 위안, 공감은 정말로 많은 힘이 된다. 나도 계속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고 싶다.

연휴는 시작되었고 부모님은 하루 전엔 할머니댁에서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보통 집에 있는 사람은 막내 하나뿐이다. 서울에 올라가면 둘이 종종 외식을 하는데 일식을 정말 자주 먹는다. 그래서 오늘도 초밥!

궁금했던 우니는 크리미한 맛이었는데 배가 부를 때 먹어서 그런지 느끼했다. 몇 번 더 먹어야 맛을 알 것 같다.

기다리고 있을 네찌가 너무 보고 싶어서 밥 먹고 바로 집에 들러서 산책하러 나왔다. 같이 찍고 싶었던 사진도 찍고, 커피가 맛있는 카페에 갔다. 애견 동반이 되는데 커피까지 맛있는 흔치 않은 곳이지.

 

공트럴파크에 온다면 추천하는 카페 호이폴로이.

3. 9월 29일(금)

명절엔 열심히 먹어야지.

연휴 때만 만나는 사촌 동생과 애견 카페도 갔다. 그녀가 키우는 이탈리아 그레이 하운드. 정말 빠르고 잘 뛴다. 덩치 큰 애들을 달고 어찌나 뛰어다니던지 굉장한 인싸였다. 

4. 9월 30일(토)

네찌 산책으로 시작하는 하루. 집에만 오면 왜 이리 졸린지 티비 보다 자고 핸드폰 하다 자고, 일어나면 또 졸린 패턴의 반복이라 신기. 그렇게 실사판 원피스도 다 봤다. 난 재밌었다~

애정 가득 네찌 사진♣

저녁이 되어서야 엄마, 아빠랑 이야기할 틈이 생겼다. 날 위해 남겨놨다는 고기를 굽고 맥주 한 잔 하면서. 막내가 집에서 사는 게 새삼 다행이고 고마웠다. 

5. 10월 1일(일)

오늘도 산책. 연휴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았다.

쏭감독 만나는 날. 두 달마다 온라인으로 봐서 그런가 오프라인 만남은 반년 만인데도 전혀 새롭지 않은 익숙한 내 친구. 희한하게 쏭을 만날 때만 치마를 입는다. 평소엔 운전한다고 잘 안 입고 못 입기도 하니깐. 

옛날 감성을 느낀다고 프리모바치오바치를 갔다. 강남역에 맥도널드도 없어지도 계속 상점이 바뀌는 중에도 장사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도 대단하다. 아무튼 한국식 파스타, 리조또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근처 카페의 루프탑에서 한참 수다 떨다가 잠실 한강공원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타지에서 2년쯤 생활하다 보니까 서울에서 만나는 친구도 연락하는 빈도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그 외의 무수한 관계든 미련을 남기고 싶진 않다. 어쩌면 관계에서 받은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는 것 같다. 낭만을 바라고 영원과 평생을 믿고 싶지만 너무나 불가능한 걸 알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는 걸까. 바운더리 안에 있는 주변인들에게는 잘하되 소원해진다 해도 그 관계를 잡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마음. 놓기는 쉽다.

바다 가까이에 살고 있지만 요즘 들어 한강이 궁금했다. 가을은 강바람 쐬기 좋은 계절이니깐. 

긴 연휴에 사람들의 표정도 한강의 분위기도 여유로웠다.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 버스킹을 하는 사람, 길게 늘어선 편의점 줄, 한강 라면과 치킨.

때마침 시작된 잠수대교의 노래하는 분수쇼를 보면서 가까이에 떠있는 듯한 달을 보면서 쌀쌀해진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한남동스러운 레스토랑에서 가벼운 식사와 와인을 마시며 모처럼 도시라이프도 즐기고 한쪽 벽면엔 슬픈 기억이 덕지덕지 붙어있지만 여전한 이태원 거리를 지나 4호선과 6호선을 타러 삼각지로 향했다.

 

6. 10월 2일(월)

네찌랑 아빠랑 불암산 가기. 신났는지 부지런히 잘 걷길래 힘들어 보여도 계단에서만 안아줬다. 이 아이는 아파도 말을 못 하는데 내가 너무 안일했다. 자갈길을 한참 걷다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따뜻한 관심에 알아챘다. 많이 걷는다고 좋은 게 아닌데 앞으로는 더 많이 자주 안아줄게. 우리 집 최고 막내. 사랑둥이.

출발할 때
돌아올 때

사실 둘째 만나려고 연휴 끝까지 있던 것. 생각도 깊고 재밌는 사람 내 동생. 가끔은 나보다도 더 어른 같은 saram~

산도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둘째 언니 만나서 반가워하길래 데리고 나왔는데 피곤하긴 했나 보다 ㅋㅋㅋㅋ 흘러내린 네찌.

저녁엔 온 가족이 함께 홈파티♥

 

7. 10월 3일(화)

연휴 마지막 날. 내 집으로 돌아가는 날.

축구를 갈지 혼자 달릴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길고도 짧던 6일의 연휴가 끝났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반가원고 모처럼의 도시 라이프도 행복했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산다. 모양은 제각기 다르지만 별 탈 없는 맑고 화창한 일상을 보냈으면.

 

8. 10월 4일(수)

복귀 후 먹는 학식. 

기차 시간이 촉박해서 매장 구매는 못했는데 아른거려서 온라인으로 샀더니 오늘 바로 배송 온 나이키 바람막이. 개시 겸 일등바위를 올랐다. 올라가는 길은 어두워서 정말 무서웠는데 정상은 조명을 교체했는지 너무 밝았다.   

정작 옷 사진은 없는

 

9. 10월 6일(금)

3일만 출근하면 돼서 그런지 마음이 붕붕 뜬다. 오늘도 한 건 터졌지만 그전에 이미 충격을 겪었기에 오늘 건 큰 감흥이 없었달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모두의 입장 차이란 것도 있고 이해가 안 되면 하지 말고 그냥 쪼대로 살자.

오랜만에 간 구라파 소년은 여전히 맛있었다.

 

10. 10월 7일(토)

주말아침의 루틴. 몇 주 전만 해도 꽃무릇이 예쁘게 폈는데 벌써 다 떨어지고 줄기만 남았다. 

운동이 끝나고 들른 괜마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나 저녁 약속을 잡았다.

한동안 유행했던 생활기록부 검색도 해봤다. 담임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이젠 많은 기억들이 사라진 학창 시절.

ㅋㅋㅋ 어쨌든 성실한 모범생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두 번째 네일아트. 피는 봤지만 성공적! 맘에 들면 되었다!

저녁 메뉴는 양꼬치. 잘 먹어서 그랬나 사장님이 꿔바로우 서비스도 주셨다! 

비가 안 왔다면 평광에서 산책을 했을 텐데 우산도 없어서 우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곤 다시 동네 마실을 나갔지. 노래도 부르고 싶어서 오락실도 들르고 항구 투어도 하고 기분 좋은 토요일 밤.

락발라드 특집,, 90년대 노래,,, 

Endless - 플라워 / Daylight - 데이라이트 /영원 -  Sky /사랑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  모던쥬스 / Something Special - 장연주 / 여가 - 장연주 / 대화가 필요해- 자두 / 안부 - 별, 나윤권 / 그녀와의 이별 - 김현정

 

11. 10월 8일(일)

브런치 먹으러 긴 드라이브를 했다. 장소는 월출산. 벌써 노랗게 물든 벼와 시원한 바람, 뜨거운 햇빛. 가을이다.

피크니처

아는 사람만 만나고 싶고 새로운 관계에 대해 호기심이 안 생겼는데 이젠 그 힘이 다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의지가 생길 때 열심히 만나고 동기부여 해서 반짝반짝하게 살아야지.

가을 참 예쁘네.

노브랜드 마라탕면. 중국 식당에 가면 동글동글 탱탱한 면이 있는데 그 느낌에 가까웠다. 반가운 맛! 

12. 10월 9일(월)

속눈썹펌을 했다.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눈썹 왁싱부터 네일아트, 속눈썹펌도 그렇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요즘. 돈 쓸 일이 늘어나고 역시 소비는 즐겁단 걸 깨닫는다. 영양제 꾸준히 발라야지.

친구 집에서 간식 먹고 만들었다는 막걸리도 받았다. 

근처에 맛있다는 족발집이었는데 윤기 나고 야들야들 맛집이 확실했다. 블로그 쓰면서 막걸리도 한 모금하니 느끼했던 속이 조금 내려갔다.

 

오늘의 노래는 폴킴의 찬란한 계절,,

https://www.youtube.com/watch?v=87E6ES3OtHI 

 

728x90
반응형

'Daily > 2023 목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 마지막 주의 일상  (1) 2023.11.13
10월 둘째 주의 일상(feat. 제주도)  (0) 2023.11.05
9월 셋째 주의 일상(~9/24)  (1) 2023.09.24
9월 첫째 주의 일상(~9/12)  (0) 2023.09.12
8월 마지막 주의 일상  (1) 2023.09.0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