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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1월 9일(월) 해제되는 날 당일, 아침을 챙겨 먹고 산책을 나왔다. 별일 없이 잘 지나갔지만 역시 집에 오래 있으면 답답하다. 자연을 가까이하는 건 여러모로 좋다. 금세 상쾌해진 기분으로 유달산 둘레길에서 목포 항구까지 한참을 걸었다. 여객터미널 앞에 빽다방이 생겼길래 오랜만에 녹차라테를 샀다. 우연히 동네 지인을 만나 신호등을 앞에 두고 장거리 인사도 했다. 의외의 장소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그 짧은 순간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말을 많이 못 해서 답답하긴 했나 보다. 잠깐 본 동네 친구, 항구를 걸으며 근황 토크의 시간까지...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 비둘기가 너무 많다고, 목포엔 비둘기가 없어서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마침 현수막이 보였다. 많아지긴 했나 ..
목포 원도심에 또 다른 공간이 오픈했다. 수제 어묵을 팔던 오선당에서 캐주얼 어묵바로 바뀐 '오묵' 지금은 가오픈 기간이며 월, 화요일은 정기 휴무, 영업은 저녁 6시~ 밤 12시까지다. 원도심에는 저녁에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또 하나의 가게가 생겨서 좋다. 새로운 곳도 정든 곳도 하나씩 없어질 때마다 얼마나 아쉬운지... 오묵이 팝업 기간을 잘 운영해서 지속할 수 있는 어묵바로 살아남기를! 메뉴와 술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선택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겐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친절하고 다정한 추천을 받을 수 있으니 의견을 듣고 하나씩 먹어 보면 된다. 전통주를 마실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막상 마셔보니 굉장히 맛있다. 난 도수가 높거나 너무 쓴 술은 잘 못 마시고..
이 정도 거리가 아니면 보이지 않아 널 어떻게 할진 내가 결정해 나한테만 들켜 명심해 이 정도 거리는 나뿐이야 낙수인 거 알아버린 장욱 ㅠ.ㅠ 이제 1화 남았다. 강한 것이 모든 것을 가지고 영원하다고 하면 세상이 어찌 되겠습니까 고마운 비도 계속 내려선 안 되고 태양도 지지 않고 계속 뜨거우면 안 되는 것처럼 사람도 강하고 영원한 것은 있어서 안 되는 것입니다 영원은 무서운 것. 끝을 생각하면 무섭지만 끝이 없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이 뒤의 왕비가 박진의 말이 위선적이라고 지적하는데 그 말도 어떤 논리로는 맞는 것 같고... 어쩌면 이렇게 대사가 다 찰떡일까. 이런 대사를 쓰는 작가도 너무 멋있고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도 참 대단해.
다시 1월. 새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내가 겪은 일들이 작년인지 재작년인지도 헷갈린다.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빠르게 흐르는 시간, 쌓이는 목포 생활. 올해는 또 무슨 일을 하면서 지내려나. 여느 새해와는 달리 아니 이제는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잘 모르겠는 날들이다. 계획 없이 너무 막살고 있는 건 아닐까. 세운 계획도 잊어버렸다가 다시 바꿨다가 또 실천하면서 뭐 올해도 그렇게 보내겠지? 1월 2일(월)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맑았다. 점심 약속이 있던 날이라 일이 끝난 뒤 4769양식당으로 향했다. 알고 지내던 친구가 아닌 새로운 사람과의 일대일 식사는 오랜만이었다. 그런 것치고는 꽤 편안했다. 긴장감이 덜했나보다. 같은 처음이더라도 상대방에 따라 분위기는 다르게 흐른다. 편안함이 좋은 건지, 긴..
https://www.youtube.com/watch?v=YJByqpl2nsk Before you (한글 가사 출처- 워너뮤직코리아) Darling, if you don't mind I'll take your hand tonight We could just slow down time Let me adore you And from the moment I Looked in those dark brown eyes I can't remember life Before you 내 사랑, 너만 괜찮다면 오늘 밤 너의 손을 잡을게 우리가 원하면 시간을 늦출 수도 있어 너를 아끼게 해줘 그 짙은 갈색 눈동자를 들여다본 순간 이후로 너를 만나기 전 내 삶이 기억나기 않아 https://www.youtube.com/wa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