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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대만 영화도 조금 쌩뚱맞은 부분이 있다. 아마도 대만 감성의 코미디겠지. 판타지가 섞인 로맨스 물이다. 주인공은 1초 빠른 여자와 1초 느린 남자.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린 시절의 인연', 몇 년 동안 A 주인공은 나머지 B 주인공을 잘 기억하고 무엇인가를 실행한다. 그리고 B가 상대방의 진심과 행동을 발견하고 나면 그들의 사랑은 이루진다. 이 배경에는 '사라진 하루'가 있고 '추가된 하루'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아버지의 역할은 잘 모르겠다.) 그냥 잔잔하게 보다가 마지막에 우체국에서 두 주인공이 재회했을 때는 조금 울컥했다. 여주인공이 연기를 잘했나 봐. 你要好好爱自己 因为没有人爱你 로 시작해서你要好好爱自己 因为有人爱着你로 끝나서 좋았다. (밤에 보다가 졸려서 다음 날까지 나눠..
가볍게 읽힐 줄 알았는데 모르는 단어도 많이 발견하고 국어 공부도 하고 싶게 만든 유익한 책. '말은 인격이다' '공감 능력의 중요성' 생소하고 재미있는 단어들이 많아서 몇 개 추려봤다. 특히 '될뻔댁'과 '겉볼안' 같은 단어는 요즘 말이라고 해도 믿겠다. 그리고 독서 커뮤니티 모임인 '트레바리(영어)'의 우리 말 뜻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재밌다~ 1. 제사날로 (부사) 남이 시키지 않은, 저 혼자의 생각으로 예) 10년 전에 책 읽기 힘들다던 친구는 서서히 책 읽기를 포기하고 있고, 내가 제사날로 찾은 원인은 이러했다. 2. 자그럽다 철판 긁는 때처럼 신경을 굉장히 자극하는 마찰음 3. 샅 두 다리의 사이를 가리키나 두 물건의 틈을 일컫기도 함 예) 발샅, 손샅, 사타구니(두 다리 사이를..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몇 년 전이었다. 주동우 배우의 연기를 좋아해서 봤을거다. 그런데 처음 보는 영화같이 새로웠다. 이미 봤던 영화라 항상 영화를 고를 때 내 선택지에는 없었는데 다시 본 이유는 순전히 과제 때문이다. 완성본이 너무 궁금해서 과제를 마치자마자 바로 봤다. 자연스럽게 아쉬운 부분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우선 영화를 끝까지 봤다면 중간의 오토바이 신에서 '라짜보' 물음표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또 '沟'를 번역이 아니라 해석한 것도 아쉬웠다. 오역이 꽤나 많다. 스파팅-타임은 더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고. 걸음마 수준이라 부담은 가지지 않지만, 과제였지만, 만약 돈을 받고 했던 결과물이라 생각하면 아찔하다. 예전에는 보고 나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줄거리도 기억이 ..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P. 125 티타가 만드는 음식을 나도 먹고 싶다. 특히 12월의 '칠레고추' 요리! 페드로와 티타를 불꽃으로 만들어버린 음식. 그리고 헤르트루디스가 좋아하는 '크림 튀김'도! '11월'을 읽으면서 티타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했다. 정신 vs 육체, 이성 vs 감성. 결혼식은 티타와 존도 티타와 페드로도 아닌 자녀들의 몫이었다. 이십 년을 넘게 돌고 돌아서 티타와 페드로가 이어지긴 했다. 막장과 판타지가 섞였지. 존은 보살이다. 도를 닦은 사람 일지도. 티타에게 사랑을 맹세했던 페드로는 마마 엘레나의 반대에 부딪힌다. 여기서부터 꼬여버린 거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티타 옆에 있을 방법으로 언니인 로사우라와 결..
총 40화 분량의 투라대륙 시즌1도 완료! 항상 드라마 한 편 다 보고나면 조금 허전한 느낌~ 볼 게 여전히 많은데 왜 그럴까? ㅋㅋㅋ 14화를 넘기고 서서히 재미가 붙었다. 그전까지는 계속 가야하나 고민했었으니깐. 성장 스토리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당삼과 사란객 학생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내가 다 뿌듯했다.(복장의 변화도 당삼의 성장에 영향을 받았다는 인터뷰도 재밌었다. 특별히 의식하지 못했었는데!) 주인공 당삼은 어려움을 정면으로 맞서면서 자기 편을 만들어 나간다. 또 주변 사람도 잘 챙기고 올바르며 논리적이고 똑똑하기까지 하다. 정말이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 권선징악을 당연하게 알던 때(또 한창 성장 드라마가 많던 시기가 있었다)는 즐겨봤던 성장 드라마는 어느 순간부터 재미가 없었다. ..
책을 60%정도 읽고 40%가 남았지만 이제는 반납을 해야하는 시기가 왔기에, 표시해 둔 부분을 위주로 발췌를 하고 내 생각을 조금 보태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가끔 보면 그때의 나는 왜 이 단락을 다시 보고 싶었을까 하는 페이지가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고는 '맞다 그랬지~' 라고 이유를 찾기도 하지만 '이건 도대체 왜지?'라며 절대 찾지 못할 때도 간혹 있다. 그래서 결국은 기록을 남길 때 그 부분을 다시 읽으며 선택된 부분만 남긴다. P34-35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혼자 있는 것을 별로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는 성격이다. 매일 1시간이나 2시간, 아무하고도 말하지 않고 혼자 달리고 있어도, 4시간이나 5시간을 혼자 책..
열 개의 단어로 말하는 중국. 급격히 성장했지만 그 때문에 균일하게 발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말한다. 문화대혁명을 겪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당시 상황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져서 가끔은 소설 같기도 했다. 10가지의 주제 중에 "산채"와 "홀유" 부분이 제일 재밌었다. 그런데 중국어를 십 년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듣는 단어였다. 책 내용 발췌, [차이] p194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은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바꾸어버렸다. 우리는 멀리뛰기 경기라도 하듯 물질이 극단적으로 결핍된 시대에서 낭비가 넘치는 시대로, 정치 지상의 시대에서 금전 제일의 시대로, 본능이 억압된 시대에서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로 건너뛰었다. 이 30년이란 세월이 몸을 한 번 웅크렸다가 도약하는 시간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가고 싶은 길, 또는 앞길이 궁금한 일에 대해 먼저 가본 누군가가 남겨준 기록은 정말이지 많은 도움을 준다.(책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막막할 때, 헷갈릴 때, 자기 확신을 얻고 싶을 때 가끔 꺼내서 읽기로 했다. 영상 번역가의 고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출판 번역과 영상 번역의 차이, 그리고 영상 번역 안에서도 더빙/자막의 구분까지 다양했다. 시청자의 눈과 지식은 나날이 높아지고 모든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번역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타깃을 누구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단어 사용이 달라지는 점도 신기했다. 언제부터인가 경계하고 있는 태도 중에 남이 한 일에 대하여 쉽게 평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판단하기는 쉽다. 막상 내가 해보면..
p49 "지금은 내가 매일 망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이상하지도, 슬프지도 않다. 망해 봐야 아는 게 인생이고 사랑이니까." - 중- --> 칼럼가가 을 보고 쓴 마지막 마디라는데,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조만간 다시 봐야겠다, 티엔미미~ p63: 번역가 신노을님의 100일 공부법 1단계. 한국어 실력 다지기: 신문기사 요약하기 2단계.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독서: , by 위화 3단계. 시사 중국어 공부하기: '문장 통째로 외우기' 꾸준히 지속 4단계. 문학적 감성 보충하기: 중국 문예잡지 또는 드라마 명대사 활용 5단계. 시역하듯 번역해 보기: 중국어 칼럼과 한국어 칼럼을 번갈아 가며 시역(시역: 눈으로 텍스트를 보면서 입으로 해석하는 것, 순발력을 기르기 위한 공부법) p71..
책 표지가 예뻤다. 친구의 다이어리에서 발견하고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반납을 하루 앞두고 읽기 시작했는데 빨려들어가듯이 자리에 붙어서 읽었다. 총 8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이 되어있다. 소설인지 현실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인물들은 다채로웠고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 대한 묘사가 "이런게 바로 소설이구나" 싶었다. 시간의 궤적에는 "나" "언니" "브리스"가 나온다. 나와 언니의 사이는 오르막길, 정상, 내리막길을 걷는다. 서로 잘맞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틈이 생기고, 상황이 변하면서 관계도 변한다. 지금은 연락하고 있지 않지만 한때 많이 친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어째서 관계는 영원히 유지될 수 없는걸까. 영원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평생이 아니기에 현재의 상황에 더 충실하게 되었다.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