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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연인'을 처음 본 건 고등학교 시험 기간이었다. 어쩌면 중학생 때의 일.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밥 때가 되어 집에 들렀다. 당연히 밥만 먹진 않았고 온 김에 TV를 한 번씩은 틀어줘야 했지. 그렇게 10분이 1시간이 되고... 그러다가 본 영화가 클래식, 연인 등. 시험 기간엔 공부 외 모든 것들이 재밌으니 말 다했지. 영화를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 유난히 재밌게 느껴지는 마법~ 복잡한 영화다. 특히나 여러 감정이 얽혀있다. 서로 속이며 연극을 하는 과정에서 3일의 감정은 3년의 시간을 앞선다. 영화 속에서 제일 우선되는 감정은 사랑. 우정도 소속감(단체)도 아니다. 우정 따위는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내가 얻지 못하는 건 남도 갖지 못 한다고..
학교 폭력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린 동은은 폭력의 수준이라기 보다는 고문에 가까운 괴롭힘을 당한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부유한 집안의 자식들로 잘못에 대한 감각도 못 느끼고 그에 대한 가정 교육도 없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 같다. 어린 동은이 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동안 담임 선생을 포함 도와줄 어른이 없었다는 것에 답답하지만 나라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시즌2는 3월에 나온다고 한다. 연진(임지연 배우)의 남편(정성일 배우)이 어떤 역할을 할지, 여정(이도현 배우)는 어떤 복수를 할지, 재준(박성훈 배우)은 어떻게 미친 캐릭터로 나올지 궁금하다. 현실에서는 송혜교 배우가 누나고 이도현 배우가 동생이라 그런지 드라마 안에서 선배라는 호칭이 조금 어색했지만 드라마에 집중해서 보려고했다...
두보 시의 한 구절인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好雨知时节,当春乃发生。 随风潜入夜,润物细无声。 野径云俱黑,江船火独明。 晓看红湿处,花重锦官城 - 杜博(두보) 영화에서 몇 번 언급된 肥肠面은 쓰촨성의 유명한 전통 음식이다. 肥肠은 양이나 돼지의 내장이고 나도 곱창을 좋아하지만 이 음식을 즐겨 먹지 않았던 기억이... 부속고기가 많은 건 나도 감당을 못하겠다. 그건 돼지국밥도 마찬가지. 영화 배경이 쓰촨성이라 에전 여행기억이 희미하게 올라왔다. 청두팬더기지에 가서 레서판다도 보고 대나무 숲 구경도 하면서 점프샷도 찍었는데. 연분홍 남방을 입은 긴 머리의 그 장면을 기억한다. 사진은 어디에 있으려나? 시짜이랑 게하에서 먹은 맛있는 복숭아도 기억난다. 쓰촨성 운남성 쪽은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자연을 충분히 둘..
관심사에 따라서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랬다. 정원사, 가드닝에 작은 물음표를 가졌을 때 책이 눈앞에 있었다. 아주 작은 호기심, 스쳐 지나가는 궁금증.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내 삶에서 지나쳐갈까? 아직까지는 그 정도가 몇 초에서서 십몇 년까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드닝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초록엄지(그린썸;green thumb)라고 한다. p26. 식물의 세계는 모르고 보면 정적이지만 알면 알수록 동적이며, 그걸 알고 보면 아주 작은 움직임도 쉽사리 눈에 띄어 그날그날 나만의 큰 이슈가 된다. 생명을 가진 것 중에 동적이지 않은 건 없겠지. 하지만 정적이라고 느끼는 건 보이는 것만 봐서 또는 관심의 차이인 것 같다. 뜬금없는 전개지만 어린 왕자가 생각나네, 장미, 여우 그리고... 어릴 ..
(줄거리) 채털리 부인의 남편은 전쟁터에서 하반신 마비가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영지를 관리하고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해서 부인을 외롭게 만든다. 게다가 전쟁의 후유증으로 본인은 아이를 가지게 할 수 없으니 부인이 다른 사람과 형식적 관계를 통해 아이를 만들기를 권한다... 남편의 몸이 안 좋으니까 채털리는 성심성의껏 옆에서 그를 돌보지만 그의 태도에 결국 지친다. 지친 그녀는 사냥터지기와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진 않고 사냥터지기도 남편에게서 쫓겨난다. 마지막에는 그들이 서로를 찾는 걸로 영화는 끝이 난다. 주변에서 언니나 남편, 아버지도 둘이 사랑을 지속할 경우 현실은 힘들 거란 언급은 하지만 결국 서로를 택한다. 동화처럼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선우, 아난, 연우의 이야기. * 그녀에게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쉴 새 없이 시소를 타고 있었다. * 어린 나는 몰랐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상대를 순수하게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마음이라는 것. 아랑은 바로 그 선물을 내게 준 사람이다. 처음이자 유일한 사람. * "Never say never."란 말이 있다. 절대 뭔가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그러니까 인생에 있어 확언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 말의 위력을 증명하기라도 한 듯 아랑이 실종된 후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일을 셀 수 없이 하고 있는 중이다. - 책 내용 중 선우였다가 아난이 되었다가 연우의 입장으로 글을 읽었다. ..
나는 언제까지고 잊을 수가 없었다 너무 강하게 이끌리면 부딪치기도 쉽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는 이뤄질 수 없다 혼자 있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여자애 난 너를 무척 강한 애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 외로워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만 고집이 세고 자존심도 강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어 완벽한 사람과 사는 게 꼭 행복한 건 아니야 죽어가는 생명을 되살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는 유일한 직업 같아요 *극중 준세이의 직업: 미술품 복원가 평생 다시 못 만난다 해도 난 아오이를 언제나 늘 사랑할 거야 피렌체 배경과 잔잔하고 풋풋한 영화 감성이 좋았다. 서로를 정말 사랑했지만 오해로 결국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사귀면서도 서로를 잊지 못한다. 메미랑 매튜(?)는 조금 불쌍했다. 약간 이..
탐색: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인정: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전환: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나는 어떤 발언에 과민 반응을 하고 기분 나빠할까', ' 이 행동이 과잉 자의식에서 나온 게 아니었을까?', '자의식 상처를 막기 위한 행동 아니었을까?' 걸으면서 이러한 질문들을 곰곰히 생각해보자. 걸음은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종종 사람들은 "나는 MBTI가 I형이라서 내향적이야", "나는 신경성이 높아서 예민해", "나는 공 운동은 못 해", "나는 A형이라 소심해"라고 본인을 틀에 가둬버리곤 ..
요즘의 웹툰, 웹소설은 주인공이 너무 완벽하다. 흑풍백석, 백풍흑석을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없었다. 악역이 약한 편~ 그런데 악역 서사가 조금 아쉬웠다. 옥무연 준비 많이한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생각보다 허무하게 죽었다. 경여년 첫째 황자 역할과 차시천하에서 옥무연을 맡은 张昊唯(zhang1hao4wei2). 사극 머리가 잘 어울린다. 언어부에서 지고지순한 서브남으로 나왔던 刘芮麟(liu2rui4lin2)은 여기선 자격지심으로 그릇된 길을 가는 악역(이지만 불쌍한) 캐릭터다. 셋째 황자로 나오는데 엄마도 악역이다. 많은 드라마에서 계모는 여전히 나쁘게 묘사된다. 전래동화-사극 계열은 옛날 이야기, 자리 다툼의 영향이 크겠지만,, 녹비홍수에도 굉장한 계모 한 분 계시고...(여전히 보는 중인 녹비홍수) 양..
내 인생을 마침내 결정하는 건 거대한 이벤트 따위가 아니다. 매일매일이다. *추천도서 우리는 평생에 걸쳐 남이 정한 스케줄은 기가 막히게 잘 지키고 산다. 진짜 어려운 건 내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규칙이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실로 엄정하게 지켜나가는 태도로부터 비롯되는 루틴이다. 존 윌리엄스 미국의 영화 음악 작곡가. 20세기 전후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영화 음악 작곡가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수많은 영화음악들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현대 영화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출처:나무위치) 내 영화는 사람들 눈에 눈물을 고이게 하지만, 그것을 흘러내리게 하는 것은 윌리엄스의 음악이다 - 스티븐 스필버그 * 스티븐 스필버그, 브라키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