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9월의 일상4(feat. 결) 본문
9월 19일(월)
거품기로 라떼를 만들어 먹었다. 우유가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나쁘지 않네! 라떼 맛이 난다.
날씨가 좋으니까 오늘은 산이지~
유키카레에서 어쩌다 동네분들과 가진 저녁 자리. 제안의 중심에는 대부분 '그'가 있다. 인싸 홍!
9월 20일(화)
잠이 부족한 날. 틈만 나면 졸음이 쏟아진다. 남은 감자로 매쉬드 포테이토를 만들어서 저녁으로 먹었다. 반죽이 접시에 묻지 않는 이 질감과 상태가 좋다. 아주 깔끔.
9월 21일(수)
동네 친구 민지와 함께 운동을 한 날. 말이 운동이지 치맥으로 끝난 우리의 만남. ㅎㅎㅎ 하지만 정말 멋진 일몰을 봤다.
월요일에 애매하게 맛 본 치킨이 계속 생각났는데, 이날 결국 먹었다. 아주 만족스럽게. 치킨 맛이 훌륭했다기보다는 치킨을 먹고 싶은 내 마음이 커서, 맛은 보통이었는데 둘이 정말 잘 먹었지. 행복한 저녁이었다.
9월 22일(목)
평소처럼 유달산 둘레길 운동을 하다가 오랜만에 새로운 길에 도전했는데 생각보다 외지고 음지라서 너무 무서웠다. 당분간은 다니던 길로만 다녀야지...
9월 23일(금)
서울행. 오랜만에 간 깡통집은 정말 맛있었다. 엄마 아빠랑 같이 먹어서 그런가.
네찌랑 산책은 필수.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9월 24일(토)
가을 좋다~
일 년도 넘게 못 본 홍주를 만났다. 한때 나의 여행 메이트,,, 부여와 공주, 제주도, 강원도. 김피탕 이야기 들으면서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 또 가자!
이번 서울행의 주목적인 가수 '결'의 공연. 역시 보길 잘했다. 앵콜곡을 부르는 그의 모습은 마치 얼른 퇴근하고 싶은 직장인 같았지만 그마저도 친근한 느낌이어서 웃겼다. 피곤해서 어서 가고 싶지만, 팬들의 앵콜 요청을 무시할 수 없으니 몸으로는 기타를 매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스탠딩 공연의 매너도 하나 배웠다. 앞에서 피켓을 들면 굉장한 시야 방해라는 것. 그리고 계속 반말+큰 소리의 호응을 해서 거슬렸다. 이 모든 행위의 주인공은 한 사람이었는데, 표현은 개인의 자유지만 듣는 나는 불편했다.
디뮤지엄은 무대를 높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꽤나 앞쪽이었는데 사람들 머리와 그들의 핸드폰 사이 또는 폰 화면을 통해 가수를 봤다. 무대가 너무 낮아,,,
단체샷(출처: 결 블로그) 까치발을 들었더니 나도 나오긴 했다.
집 가는 길, 보이는 라디오 하고 있는 김희철도 봤다. 오늘 서울숲-성수 일대를 걸으면서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연예인도 한 명 쯤 지나가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만났다 연예인.
9월 25일(일)
지수네 강아지 (막)걸리와 만났다. 말티푸라고 해서 작을 줄 알았는데 푸들의 비율이 더 높은지 꽤 컸던 아이. 딱 발랄하고 겁이 많을 때라 너무 귀여웠다. 폭신폭신 털도,,, 우리 네찌는 정말 얌전해서 활발한 강아지를 보면 나도 어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태원 약속을 마지막으로 다시 목포로. 주말의 날씨는 정말 최고였다.
기차에서의 2시간 30분이 어떤 날은 유난히 지루하다. 함께 지내다가 다시 혼자만의 생활로 돌아가는 건 많이 익숙해졌다. 어떤 만남은 찝찝함을 남긴다. 이 기분의 원인은 뭘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주장을 너무 강하게 해서? 묘하게 다른 결 때문일까?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태도? 그냥 그 사람이 싫은 걸까? 그건 아닌데 어쩌면 좋아하는 마음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비율이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유쾌하지 않은 기분은 따뜻한 샤워로 쓸어버릴 수 있어서 다행. 쌀쌀한 계절이다. 온수가 좋아지는 날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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