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9월의 일상5(feat.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본문

Daily/2021-2022 목포

9월의 일상5(feat. 부산국제록페스티벌)

Jay 2022. 10. 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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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월)

친구의 예술 작품 감상 겸 얼굴도 볼 겸 다시 방문한 인애-영범 하우스~ 먼저 작품을 보면서 떠오르는 색깔 스티커를 붙이고 후에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내용이 좋았는데 메모를 안 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사이 버티와 투카도 많이 크고 없던 캣타워도 생겨있었다. 역시 남의 집 애들은 빨리 크나 봐. 

차려준 밥도 맛있게 먹고 집으로~

(좌) 스티커 감상, (우) 버티? 투카?
순대없는 순대볶음 & 갈치

저녁은 고기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9월 27일(화)

어제 먹은 무화과가 너무 맛있어서, 퇴근하고 집에도 한 상자 사 갔다. 어체처럼 자전거 뒤에 밧줄로 잘 고정시켜서~ 작년에 먹은 무화과보다 더 맛있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맛을 알게 되어서이지 않을까? 예전에 거의 안 먹어 본 과일이니깐. 이 과일을 처음 접했을 때가 교환 학생 때였는데. 시짜이랑 밤에 학교 뒤 천문대에 올라갔다가 경비 아저씨한테서 얻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저씨가 안 씻고 그냥 줘서 우리도 눈빛을 교환하면서 긴가민가 하면서 먹었는데 원래도 살짝만 닦고 먹는 과일이었네~ 시짜이는 잘 살고 있는지. 

청무화과, 실컷 먹었지롱

바다 산책. 일몰이 아주 끝내줬던 날.

해가 질 무렵에
직박구리야 안녕?
윤슬은 언제나
몽환

저녁은 까르보 불닭과 고기.

 

9월 28일(수)

노니 앰플 이벤트 당첨되서 본품이랑 리필을 받았다. 친구한테 추천 받고 별 탈 없어서 30ml -> 40ml -> 50ml로 몇 통 째 비우는 중인데 좀 더 쓰면 되겠군.

저녁은 레토르트 식. 고등어 김치찌개였나 그랬는데 상상 이상으로 짰다. 이 정도면 그냥 먹는 게 아니라 야채 듬뿍 넣고 조리가 필요할 듯.

9월의 월말 정산~ 전용 포즈를 정했다. '지금 당장'의 의미였던가...?

 

9월 29일(목)

그물 침대에 누워있고 싶은 날이었다. 그래서 자전거 타고 삼학도 공원으로 갔다. 역시 좋아. 가을은 멋진 계절이야.

 

9월 30일(금)

드.디.어 부산 가는 날! 다음 주에 입을 옷 빨래를 해두고 나머지 짐을 챙겨서 나왔다. 친구가 근처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잠시 얼굴을 보러 갔는데 맹장(충수)염은 생각보다 무서운 병이었다. 잘 회복하길 바라!! 

그리고 버스 여행 시작~ 길이 좀 막혀서 4시간 30분 걸려 도착했다. 중간에서 휴게소 가는 게 아니라 3시간 쯤 달려서 도착한 사천 휴게소에 정차했다. 마음 급한 기사님은 10분 후 출발한다고 하고선 사람들 다 돌아 왔을 때 느즈막히 나간 사람에게 늦게 왔다고 없는 자리에서도 욕하고 대놓고도 면박을 줬다. 아직 10분 안 지났는데...

비타 젤리로 충전

도착해서는 국밥을 먹고 숙소로 향했다. 

부산역 근처로 숙소를 잡아서 잠깐 나와서 산책했는데 완전 유흥가에 노숙자들이 많았다. 피곤하기도 하고 딱히 돌아다닐 곳도 없었기에 일찍 들어가서 쉬기로 했지만 잠 잘 시간이긴 했다. 

숙소 비하인드 스토리: 밤과 오전 시간은 일정이 없었기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실컷 놀고 늦잠 잘까란 생각에 파티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했다.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고 당일이 되서 파티 참가 여부 문자가 왔는데 별로 당기지가 않았다. 저녁에 여러명의 사람들과 즐기는 것보다 일찍 자고 다음날 아침에 태종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훨씬 컸기 때문. 그래서 파티 신청을 하지 않았더니 게하에서 확인 전화가 왔다. 들은 바로는 그날은 30명 정도의 인원이 모인다고 했다. 이것도 많은데 토요일은 80명이 모이기도 한다고... 겉으로만 봤을 때는 공간이 그정도로 넓어 보이진 않았는데 안에 들어가 보지를 않았으니 나는 모르지. 파티 게하이기 때문에 나처럼 파티 참석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적당한 곳은 아니다. 

 

10월 1일(월)

혼자 잠만 자면 되는 거라서 역 근처의 게하를 구한 건데 난 너무 일찍 일어나니까 항상 헤어드라이어 쓰기가 불편하다. 이번엔 불 키는 것도 눈치 보여서 결국 드라이는 안 하고 나왔는데 여름이라 다행이지 뭐.

아침은 복국. 반찬도 국도 다 짰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복국 종류가 몇 가지 있었는데 밀복국과 은복국 중에서 고민하다가 밀복을 골랐다. 두 개의 차이는 냉동과 생물이었다. 생물을 선택해서 그런가 복은 참 부드러웠다. 

 이번에 우리 드레스 코드가 '블랙핑크'였는데 내 소품은 핑크가 꽤나 많다. 

오후에도 놀아야 하니까 최대한 힘들지 않게 돌아다니려고 다누비 열차를 탔다. 내일로 때 왔었으니까 거의 10년 만이다, 태종대. 그때 다누비 타면서 꾸벅꾸벅 졸았는데, 같이 갔던 대학교 친구들은 지금은 다 연락이 끊겼다. 잘 살고 있겠지.

정말 멋진 태종태 풍경. 

까마귀가 유난히 많더라.

날이 너무 더워서 영도 등대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곳에 온 다른 관광객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시간도 여유로워서 전망대 카페에 앉아 커피도 한 잔 했는데 2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미혼 여성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둘 있는 워킹맘이었다. 얼떨결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어렴풋이 털어놓았는데 나를 아끼는 언니의 인생 경험을 듣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했다. 서울에 가면 밥 먹으면서 대화하기로 :)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종종 생기는데 소중한 인연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서 체크인을 하고 삼락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설레는 타임테이블!!!

날씨 좋고, 기분 상쾌하고 어깨춤과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게 바로 페스티벌이지~ 

첫째날 본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잔나비!!! 아는 노래 많음과 그들의 감성, 가수의 퍼포먼스까지 너무나 완벽해.

2차는 포장마차 3차는 횟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횟집에서 은혜가 다슬기를 엄청 잘 먹어서 웃겼다 ㅋㅋㅋㅋ 우린 너무 많이 마셨고 기분이 좋았고 기억은 듬성하게 남았다.

 

10월 2일(일)

2박 3일의 여유로움. 하루를 더 잘 수 있다~ 열심히 필카 찍는 친구들. 숙소가 다인실에 공용 화장실이었는데 매우 쾌적했고 침대도 단단하고 커튼으로 차단도 잘 돼서 수면의 질이 높았다. 

필카찍는 친구들

아침은 18번 완당집. 성준이 현지인 추천을 받은 곳이었는데 음식이 담백하고 깔끔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카페도 예뻤다. 내가 가져온 필카는 아마 필름을 잘못 껴서 망가진 상태였는데 난 그걸 계속 찍고 다녔던 거다. 바보... 가끔 보면 방법을 참 안 바꾼다. 아닌 것 같으면 빨리 고쳐야 하는데 이것도 귀차니즘의 일종인 건지.

 

역시나 오늘의 날씨도 굿! 가는 길에 훌라우프 대결도 했다. 웃겨서 쓰러지는 줄 ㅠㅠㅠ 

둘째날도 열심히 즐겼다.

이틀 모두 하늘이 예술이었다. 

자퇴는 혹시 다른 가수 팬의 줄임말일까?

이번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아티스트와 그들의 좋은 노래를 알게 됐다.

실리카겔, HONNE, 글렌체크. 

특히 HONNE는 가수 개인의 가족과 연인이 함께 왔는데 by my side 부를 때 너무 감미로워서 귀가 행복했다.. la la la that's how it goes도 라라라 같이 부를 때 너무 좋았다... 

일요일에 보고 싶은 가수가 많았는데 중간에 약간 지쳤는지 흥이 살짝 깨져서 돗자리에서 한참 쉬었다. 휴식 후에 본 공연이라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좌) 실리카겔, (우) 백예린
혼네
추가된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라잉넛 공연을 보다가 끝나기 전에 퇴장했다. 이미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끝까지 남으면 우리가 너무 힘들어 질테니깐... 중간에 전기 이슈가 있어서 공연이 지연되었기에 이미 자정이었다. 우리는 근처 사상역 근처로 뒤풀이를 하러 갔다.

 

10월 3일(월)

아침은 돌솥밥. 맛집이라고 하면 항상 더 기대하고 특별한 맛을 생각했는데 다른 게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정통의 맛이 바로 그것.

마무리 커피 한 잔 마시고 난 다시 서부 터미널로 향했다. 

놀러 온 부산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광안리도, 해운대도 못 가서 그런가 부산에 온 느낌이라기 보다는 록페스티벌을 즐기러 다른 도시에 온 느낌이랄까?

부산 추억 하나 차곡. 한동안은 이 기억으로 즐거울 거야. 아주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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