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5월 첫째 주의 일상 본문
5월 3일(화)
둘레길 한 바퀴! 초록의 에너지가 좋다.
5월이라 그런지 곳곳에 아카시아꽃이 보인다. 기분 좋은 향기도 솔솔 난다. 퇴계원에 살았을 적에 주말이면 아빠와 뒷산 약수터에 올라가곤 했다. 주렁주렁 열린 아카시아꽃을 먹는 아빠를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여전히 추억으로 남아있다. 더 깨끗한 공기와 맑은 강이 있었다는 아빠의 소년 시절 이야기를 듣던 소녀 아영은 학생을 거쳐 청년이 되었다.
목포의 풍경이 좋다. 유달산도 너무 좋다.
고양이 구경~
저녁은 순두부와 고추참치로 찌개를 만들었다. 파기름을 내고 다진 마늘을 넣어서 볶다가 고추참치 넣고 다시 볶아주고 물을 추가해서 끓인다. 멸치 액젓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순두부 넣어서 끓이면 완성인데 정말 맛있게 끓여졌다. 비결은 완제품이겠지 ㅋㅋㅋㅋ 피클 뚜껑 여느라 엄청 고생했지만 결국 해냈다. 아빠 찬스 없어서 아쉬운 1인 가구 ㅠㅠㅠ
5월 4일(수)
폴 댄스 하는 날은 저녁을 늦게 먹는 편이라 가볍게 먹곤 했는데 동생 결혼식도 끝나니 그마저 있던 속박도 풀려서 메뉴는 가볍지만 양은 가볍지 않은 저녁을 먹었다. 날이 더워지니 새콤달콤한 음식이 당겨서 쫄면을 만들고, 고명으로는 속아서 산 교자 만두까지 추가~!
5월 5일(목)
비가 오는 날에 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려고 사다 놓은 부침가루를 드디어 썼다. 숙제 하나 해결한 기분~ 기름도 꽤 넣었는데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반죽까지는 참 그럴싸해 보였는데 말이야.... 그래도 두 장째 만든 부침개는 첫 번째보다는 나았다. 역시 과하게 먹은 저녁이었다. 어린이날이라고 점심에는 짜장면을 먹었는데 하루 종일 밀가루 파티를 했다.
5월 6일(금)
여전히 일교차 심한 나날들, 냉면이 생각나는 낮 시간.
마침 가려고 한 날이었지만 주민 챙김이 감동님의 호출이 더해져 반짝반짝으로 향했다. 가끔은 모여서 밥을 같이 먹는 것만으로도 전환이 된다. 세 명이서 아구찜2+낙지찜1을 시키고 볶음밥까지 클리어했다. 저번엔 먹었을 때는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 그 정도가 아닌 걸 보니 위가 늘어난 게 분명해..
이렇게 먹고 돌아가서 맥주도 마시고 집에 가려다가 소화시킬 겸 삼학도에 다녀왔다.
매년 새롭게 알아가는 꽃과 나무의 이름. 요건 개오동 나무인데 꼭 나팔 모양처럼 생겼다. 연보라색, 분홍색 나무가 예쁘다. 풍성해~
양귀비의 계절이 돌아왔다.
5월 7일(토)
늦잠자도 되는 주말 아침. 출발하기 전에 간단히 배를 채웠다. 어제의 모임으로 갑자기 결성된 신안 섬 투어의 날이지롱!! 정말 최고다 최고.
머리를 숑 내밀고 바람을 느끼는 앞 차 사람~
배고프니까 점심 먼저! 한나가 추천한 맛나제라는 곳에서 한정식을 먹었다. 사진은 없지만 반찬이 정갈하게 다 맛있었다. 특히 고구마튀김! 옆에 그라제라고 카페도 있었는데 운영은 하지 않았다.
압해도-안좌도-암태도-추포도 바다를 실컷 보고 배고플 겨를 없이 음식도 간식도 잘 먹고 다녔던 하루.
너무 좋았던 마리포사도 저장해 놓았다. 다음에 소중한 사람들이랑 또 와야지!
아기자기한 학교와 운동장이 있던 분계해수욕장 근처 장소. 입구가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장소 같다. 저 문을 지나면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
바다는 실컷 봐도 안 질려. 프라이빗 한 느낌의 해수욕장이 많다.
무인 소금 판매소. 계좌번호와 연락처가 큰 글씨로 적혀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섬의 정보지들은 다 직관적이다. 현수막도, 간판도~ 필요한 내용만 적혀있다.
청보리와 소 여물로 사용한다는 풀 밭 구경도 실컷 했다.
바람이 불면 청보리가 춤추듯 흩날린다.
원효대사 해골물처럼... 미나리인 줄 알았던 먹었던 쑥갓ㅋㅋㅋ 양도 많다. 2인분 기준(600g) 22,000원이었나? 고기만 파는 동네 맛집 느낌. 이렇게 실컷 놀았는데 여전히 쉴 수 있는 일요일이 남은 것도 최고....!
노을도 보고, 별도 보고
차를 타고 다녀서 비교적 피곤함이 덜했는지 일등바위도 올랐다.
바람의 도시 목포.
그리고도 뭔가 아쉬워서 집으로 돌아와 친구와 맥주 한 잔 하며 하루를 정리했다.
5월 8일(일)
아침에 해장 라면을 끓여 먹고 빨래도 하고 일찍 집을 나섰다. 밀린 과제를 하고 둘레길을 걸을 요량으로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건만 과제는 끝이 보이질 않고 중간 마무리만 한 채 저녁을 먹으러 갔다. 뜨끈한 국물과 돌솥밥이 생각날 때 가는 수가정. 역시 누룽지까지 다 먹었건만 예전처럼 배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정말로 위가 늘어난 게 분명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수빈과 맥주 한 잔 하며 마무리.
심심하다고 느꼈던 며칠이 지나니 다시 친구들을 만날 일이 많이 생긴다.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많아서 행복한 날들.
(블로그의 85%는 음식이야기....?지만 다 먹으려고 사는거니 당연한 건가 싶기도 하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마무리 짓는 첫째 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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