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4월 셋째 주의 일상 본문
집에서 바라본 하늘의 구름이 너무 예뻤다.
학원에서 인바디를 다시 쟀는데 몸무게가 늘어난 만큼 기초대사량과 총 점수도 전보다 높았다. 지방만 늘어난 건 아니라 다행이지만, 야금야금 불어난 하체 덕분에 바지를 입을 때 곤란해지긴 했다. 역시 마음이 편하면 살이 찌나 보다.
맑은 날의 풍경 2, 따뜻하고 덥고 일교차 심하고
핸드폰을 은근히 잘 떨어뜨렸지만 그때마다 별 이상이 없었기에 너무 안심하고 있었나. 무심결에 본 핸드폰 뒷면에 금이 갔다. 커버에 흠집이 난 줄 알았는데, 설마 하면서 벗겨보니 금이 간 건 핸드폰이었다. 이것도 충격이었는데 일 가는 길에 물벼락도 맞았다. 다행히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비인지 비둘기 오줌인지도 모르겠는 정체불명의 액체는 굉장히 찝찝했다.
잠을 잘 못 잔 탓도 있지만 오전에 겪은 사건들에 피로감이 한층 더해진 날이었다. 그런데 하필 문예 대학 소설반이 시작하는 날이었다. 귀찮은 마음을 안고 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반대쪽 버스를 탔다. 어쩐지 앱에서 알려 준 버스 시간표랑 정류장에 나타난 시간표가 다르더라니. 앱이 잘못된 줄 알았더니 오류가 난 건 나 자신이었다. 결국 적당한 곳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그리고 커피도 샀다! 달달한 아바라. 수업 들으러 가기 전에 카페에 들러 테이크 아웃하는 대학생처럼 크크크
도착한 문학관에는 예상대로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작년에 함께 낭독 프로그램을 들었던 분들이다. 가을, 겨울을 지나 오랜만에 다시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14주 동안 진행되는 이번 수업에서는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생기려나. 교수님은 굉장히 다양하고 읽어본 적 없는(어떤 책은 들어 보지도 못한) 작품을 다수 말씀하셨고 첫째 날이라 OT 겸 가볍게 진행될 줄 알았던 수업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 끝이 났다. 열정이 넘치신다.
사실 이 수업을 선택할 때 커리큘럼도 없고 내용도 방식도 안 맞을까라는 생각에 수강을 머뭇거렸다. 그래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첫날 수업을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환불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문학은 잘 모르지만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는 걸 보니 들어도 될 것 같다. 무엇을 선택할 때 짧은 순간으로 결정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많기에, 또 예전에 가졌던 국어 국문과에 대한 호기심을 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평일 낮이다 보니 아쉽게도 내 또래는 없었다.
이번 학기를 들으며 나도 소설 한 편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은 사람들은 나이보다 젊은 느낌이다. 아니면 원래 동안이거나. 요즘 나이 계산법대로 실제 나이에서 0.8을 곱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도 천천히 그리고 예쁘게 나이 먹고 싶다.
드로우앤드류 채널에서 가수 이소은 씨가 나와서 인터뷰를 했는데 내용이 공감 가고 좋은 내용이라 기록.
https://www.youtube.com/watch?v=xO3FsI-z6-A
재밌을 것 같고 배울 것 같으면 한다.
너무 깊은 생각은 독이다. 행동이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계속적인 질문 던지기.
모든 두려움 뒤에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청포도는 얼려도 마찬가지다. 약간 얼리면 시원하고, 꽁꽁 얼리면 과일 아이스크림! 난 다 좋아~
폴 댄스가 끝나고 집에 오면 시간도 조금 늦고 운동 후라서 가볍게 샐러드를 먹곤 한다.
다음 날,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비빔밥이 생각났다. 채소와 구운 버섯, 고추장, 참기름 그리고 못생긴 계란 프라이도 꼭 있어야 한다. 오이고추 된장무침과 미역과 두부를 넣은 된장국과 함께 먹은 식사. 된장+된장!
친구와 밤 산책을 했다. 근처에 꽃으로 예쁘게 꾸며 놓은 집을 발견했다. 내부도 잘 가꾸시는 분일 것 같다.
근처만 몇 바퀴 돌 생각이었는데 계획을 바꿔서 목포진 역사공원으로 향했다. 곁들일 맥주와 과자도 함께^^
그런데 이 맥주 너무 맛있다. 김 빠진 사이다+보리맛이 난다.
걸으면 덥고 가만히 있으면 추운 날씨. 바람이 많이 부는 목포. 추운 겨울이 지나고,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점심은 한식, 어묵 볶음을 만들었다. 저녁은 불닭볶음면과 콘치즈를 먹었는데 그 영향으로 하나도 맵지 않았다.
소화시킬 겸 일등 바위에 올라가려 했지만 한 번 무섭다 생각하니 발이 안 떨어져서 결국 오포대까지만 올랐다.
달이 환하다.
오늘의 날씨 맑음! 오랜만의 장거리였는데 길이 많이 익숙해졌는지 크게 힘이 들지 않았다. 목적지는 남악 수변 공원. 가는 길에 본 겹벚꽃도, 초록색의 울창한 나무 거리도, 영산홍도 아름다웠다.
맥도날드에 들러서 스낵랩이랑 오레오 딸기 맥플러리를 먹었다. 마음은 햄버거였지만 집에서 밥을 먹고 왔기에 양심상 간식만 먹었다. 동네에는 없어서 너무 귀한 곳 ㅋㅋㅋㅋㅋㅋ
먹고 힘이 생겨서 집 가는 길에 삼학도 공원도 잠깐 들렀다. 벚꽃도 남아있고 나들이 나온 사람도 많았다.
이곳에 호텔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돈을 많이 들여서 공원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다시 호텔을 세운다니. 자연 그 자체로도 너무 좋은 곳인데, 그리고 굳이 여기에 호텔을 세우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발전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는 마음. 호텔 이런 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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