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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2023 목포

4월 마지막 주의 일상

Jay 2023. 5. 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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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인데 한참은 지난 것 같다.

 


4월 24일(월)

마라탕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어쩌다 보니 연속 3주 3일 휴무다. 주 4일 근무라는 뜻. 지난주는 광주 여행으로 금요일 연차, 이번주는 근로자의 날, 다음 주는 어린이날. 5월에 휴무가 많아서 좋다.
하지만 오늘은 월요일. 정기 회의가 생기고 월요병도 생기고, 동료도 없고, 없을 예정인 그런 나날.
기분도 쳐지고 집에 가긴 갔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영화를 보러 갔다 월요일부터ㅋㅋㅋ

드라큘라 소재의 잘생긴 니콜라스 홀트가 나온다는 외국 영화를 볼까 하다가 고어물에 피가 너무 많이 나온다 하여 패스하고 그냥 생각 없이 웃고만 싶어서 이선균과 이하늬가 나오는 킬링 로맨스를 선택했다. 은근 재밌게 봤던 '남자사용설명서'의 감독이 만들었다고 하는 이번 영화 킬링 로맨스 역시 재밌었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친구와 함께라서 더 즐거웠다.

 

4월 25일(화)
점심은 어느 식육식당의 김치찌개.

냠냠냠



저녁은 두 번째 방문인 북항 이솝. 어쩌다보니 또 술. 요즘 주에 한 번은 알코올 파티다. 4월은 많이도 마셨다(내 기준).



4월 26일(수)
강아지 산책의 날. 동물이든 사람이든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귀여웠지만 낯설고 어색했고 난 강아지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정이 든 생명체 또는 우리 집 강아지라서(많이 보고 시간이 쌓여서) 좋아하는 거였다.
한번 봤을 때 좋은 경우는 흔치 않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귀여운 생명체를 봐서 좋았지만 바람 불고 너무 추웠던 저녁...!


4월 27일(목)
고기가 함께 나온다는 냉면집. 

금성냉면


해가 많이 길어져서 7시가 넘어도 밝다. 친구와 동네 한바퀴.



4월 28일(금)
미소야에서 오랜만에 알밥 정식. 적당히 배가 부른 날이었기에 후식으로 공차도 마셨다. 
드디어 일이 생기고있다. 소란스럽고 뒤숭숭한 날이 수일째 계속 됐는데 어쨌든 주어진 일이 있다는 건 몰입할 무언가가 생겼다는 뜻. 그래 일 스트레스가 낫지.





4월 29일(토)

비 오는 날의 풍경. 아침 산책. 


모자를 푹 눌러쓰고 젖어도 끄떡없는 바람막이를 입고 걸었건만 찬 바람+땀의 영향인지 몸살기가 돌았다.
그래도 불꽃놀이도 보고 싶고 카페도 가기로 해서 정신을 부여잡고 하당으로 출발.
프랭크 커핀바. 역시 꼬리꼬리한 치즈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팡팡 터지는 불꽃을 보니 방방 뛸 수 있는 페스티벌도 가고 싶어졌다. 작년에 많이 가서 올해는 생각이 없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네. 




4월 30일(일)
숙박객과 함께하는 산책이 취소됐지만 원래 나갈 생각이었기에 슬슬 산에 올랐다. 몸 컨디션 때문인지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평소보다도 힘들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은걸...! 


친구와 카페에 수다도 떨고 친구 어머니가 싸주셨다는 반찬도 받아왔다. 

부추 무침과 가시오가피 나물. 입맛을 돋우는 맛!


근래에는 밖에서 시간을 많이 쓰다 보니 장도 안 보고 집에서 먹는 음식도 간편식, 공간도 그저 잠자고 씻고 빨래하는 곳 같았는데 이번 주말에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음쓰도 생기고 설거지도 자주 하니 다시 내 집 같은 느낌이 든다. 어수선한 것들을 의식적으로 차단하니 조금씩 나의 리듬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외부와 많이 접촉하면서 재밌다고 생각도 했지만 자극이기도 했고, 내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게 아니더라도 환경이 어수선했던 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 같다. 게다가 술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수면의 질을 잘 챙겨야지. 잘 자고 싶다.


--

날씨는 너무 좋았지만 오전만 해도 컨디션이 꽝이었는데 커피+약+편한 친구와의 대화와 집밥 덕분에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저 바다를 보면서 멍 때리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바다는 1시간은 이동해야했기에 적당한 거리의 카페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맑고 예쁜 날이었다. 

꽁트드페

영산재 근처 유채꽃 밭.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나오길잘했지1

사진을 이 따위로(ㅋㅋㅋ) 찍어준 친구 덕에 많이 웃었다. 웁쓰,,,,

탈춤 아니고요



5월 1일(월)

밥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인터뷰에 응했다. 연구 주제는 수도권에서 이주한 지역 살이 청년에 관한 내용인 것 같고 2시간가량 내 이야기를 하다 왔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내 이야기를 더 풀어내면서 나에 대한 키워드를 찾아냈는데 부합하면서 또 충돌하는 희한함이 있었다. 예를 들면 '안정'과 '도전'이라든지. 

꼭 목포가 아니더라도.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뭘까. 재미? 도전? 2021년 5월을 기점으로 달라진 점이라 하면 뭘까. '나'에게 더 집중한다는 것? 현재에 더 충실한 삶을 산다는 것. 더 확실한 차단? 나에 대한 이해가 더 높아졌다는 것. 글쎄. 확실한 구분이 있을까. 모든 건 서서히 변화했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는 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계획은 세우지만 계획이 없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서 생활한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확실한 현재가 중요하다. 사람에게 에너지를 얻지만 또 많이 뺏긴다. 나만의 공간과 생각할 시간이 중요하다.

 

자전거 여행에서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 된 삶. 

나오길잘했지2

 

그럼 달리기하러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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