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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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2023 목포

4월 첫째 주의 일상

Jay 2023. 4. 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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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월)

벚꽃 달. 
도서관 앞마당에도 점심 먹으러 가는 길가에도 꽃이 활짝 피어있다. 날씨까지 맑음 :)


축구 수업이 있는 날. 노을 질 무렵의 부주산 축구장은 뷰가 좋다. 맑은 날씨가 한몫하는 거지~


얼른 잘하고 싶다...
내 축구화도 빨리 왔으면...

 



4월 5일(수)
나베, 그리고 하이볼. 저녁이라고 생각하면 적어 보이지만 안주라면 적당한 양일지도? 로지 음식은 항상 맛있다.

w. 캥거루족, 주머니에서 탈출



4월 7일(금)
업무 등의 이유로 피곤했던 금요일.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지도 않고 배도 안 고파서 저녁을 고민하다가 영식당 계란말이김밥이 생각났다. 
1줄에 6,000원인데 밥 양이 많아서 거의 2~3줄 양이나 다름없다. 누드 김밥에 계란을 만 형태. 고소하다.
김밥엔 라면, 그리고 함께 싸주신 갓김치도 정말 맛있던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



4월 8일(토)
8시 산책 모임이 있던 토요일.
흐린 며칠이 지나고 너무 감사하게도 날씨가 정말 좋았다.
비 오고 바람이 불면서 벚꽃은 많이 떨어졌지만 길가에 심어진 다른 예쁜 꽃들, 여전히 남아있는 벚꽃, 맑은 하늘과 파란 바다에 행복한 오전이었다. 8시에 만나서 산책하고, 사진 찍고 조선쫄복탕에 가서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후식은 아이스크림. 서산동 언덕에서 흔들 그네 타면서 멍 때리고 노래 듣다가 하하 호호 각자의 집으로 향했던 행복과 들뜸으로 가득 찬 토요일 오전, 아주 풍성했다.



차가 생긴 지 3주가 됐다.
1주 차에는 백련사를, 2주 차는 왕인박사를 다녀오고 평일에도 출퇴근 운전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차가 생겨서 굉장히 좋고 편리하지만 (그래도)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게 좋고 편하다는 마음이랄까. 튼튼한 두 다리와 자전거 외에 나를 더 멀리 다니게 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는 점에 매우 만족+뿌듯함이 있지만 긴장과 피곤도 공존하기에 그런 마음이 드나 보다. 하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음이지!! 

내일은 출근하니까 그리고 오늘 날씨도 맑음이라 나가고는 싶은데 오전을 가득 채워서 보냈더니 피곤했다. 드라이브 약속을 잡아놓은 게 있어서 가까운 카페를 찍고 밖을 나섰다.
그래도 나오니 좋다.

마시쿠만 카페



피곤하다고 해놓고 집에 있지는 않는 사람...
만약에 집의 창이 밖이 훤하게 보이는 통창이라든지 뷰가 좋았다면 기꺼이 집순이가 되었을 거다. 하지만 우리 집은 창은 크지만 뷰는 막혀있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에는 더더욱 집에 있기가 싫다. 더군다나 주말이니깐.

거의 주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 얼굴 보고,
저녁은 육회비빔밥으로 마무리. 곱장 전골 먹으러 갔다가 '내장 전골'이라고 적혀있는 거 보고 갑자기 곱창전골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서 돌솥밥이 함께 나오는 육비를 먹은 것...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은 곱창전골이 먹고 싶은걸... 조만간 먹으러 가야겠다.



4월 9일(일)
잠을 푹 늦게까지 자고 싶지만 일찍 눈이 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오전엔 시간 여유가 있어서 슬슬 집 밖을 나섰다.
맑을 거라고 생각했던 하늘은 왜인지 안개가 가득했다.


구름 낀 유달산+조각공원은 또 다른 분위기기에 천천히 오르기로 결정. 

떨어진 벚꽃잎을 밟으며 이등바위로 향했다. 



멀리 보이는 바다에는 구름이 내려앉아있었다. 
날도 많이 따뜻해졌고 봄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몇몇 보였다. 이런 날은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DSLR을 가진 출사객들도 많았다. 

사진 열정



트윈스타는 구름 속에 갇혀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보이겠다. 영화 미스트가 생각나는걸. 케이블카를 타도 사방이 뿌옇겠지.


길을 지나칠 때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지는 않지만
등산하다가 상대편에서 마주 오는 사람에겐 종종 인사를 한다. 산에 오를 때는 보통 에어팟을 끼고 있으니 사람들을 쳐다보지는 않지만 가끔 환한 인상의 등산객을 만나면 인사를 한다. 인사도 낯빛을 살피면서 하는 편,,, 사실 먼저 하지는 않고 분위기에 맞추는데 관광객 같은 아저씨 무리가 지나가면서 그중 한 분이 환하게 인사를 하셨다. 그래서 나도 답인사를 하고 이렇게도 소소한 인사에 기분이 환해진다. 길어봤자 3초인데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찼달까.


빨간 동백꽃 너무 예쁘다.
바랜 색이 아니고 그냥 엄청 빨간, 새빨간 색. 장미 같은 색.


분홍 동백




조각공원을 시작으로 이등바위-일등바위 코스로 산을 올랐다. 
갑자기 민첩하고 날렵한 할머니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그녀와의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엄마의 엄마라 애틋한 감정이 항상 공존한다. 명절 때 한 번씩 외할머니댁에 가면 방에서 홀로 주무시는 게 마음이 쓰여서 꼭 같이 자고는 했는데. 몇 년 전 전 직장에서 일하다 받은 전화 한 통, 그 이후로 외할머니는 쭉 요양병원에 계신다. 그때가 2019년이었나.. 몇 번 외할머니를 보러 요양병원에 갈 때면 계속 눈물이 차올라서 힘들었다. 얼굴만 봐도, 생각만 해도 저절로 눈에서 물이 올라온다. 말을 하기도 전에, 장소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렇게 다시 울보가 된다. 슬픈 감정을 차단하고 살다가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상황엔 너무 가볍게 무너져버린다. 눈물에게 항상 진다.

나의 활동적인 모습과 외모의 어떤 부분은 외할머니를 닮은 것 같다. 외할머니-엄마-나 이렇게. 그냥 그녀가 보고싶은 시간이었다.


...

 

 

그리고 출근 w.허트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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