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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2021-2022 목포

2022년 마무리

Jay 2022. 12. 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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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시간 내서 회고 답변도 작성 했는데 올해는 연말이 괜히 바쁘다. 목포는 따뜻한 편이긴 하지만 작년보다 더 추웠고 퇴근 후 집에서 천천히 점심을 먹으며 드라마를 보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하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면 금방 저녁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 며칠은 회고하기엔 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달까. 오후 알바와 가족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미 꽉 차있었기 때문에. 목포 거주가 1년 반이 넘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어쩌면 난 조용히 오랫동안 잘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일지도.

내일은 작년 친구들과 갔던 보리마당에서 가족들과 해를 보겠지.

사진을 보지 않는 이상 올 초의 일들은 이미 까마득하다. 기억은 잊혀지는 대로 좋다지만 가끔씩 꺼내볼 수 있는 사진도 필요하다. 어떤 마음으로 올해를 살았는지 모두 기억할 순 없지만 충실히 보냈다. 유달산이랑 목포 항구는 참 많이도 다녔다. 초록초록한 산, 빛나는 윤슬, 맑은 하늘, 아름다운 노을.

초반에 선협물도 많이 봤는데 산하령, 진정령 볼 때가 최고였네. 공준이랑 샤오잔...장철한, 왕이보. 폴 댄스도 꾸준히 잘 다녔다. 계속하는 것에서 오는 힘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정말 감동...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어제 삼진어묵 대표님의 이야기에서도 '몰입'의 힘이 느껴졌다. 처음부터 좋아해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예전엔 이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렇게 했다가 싫어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너무 안 맞다면 중간에 노선을 바꿔야 하지만. 이쯤에서 또 산하령의 대사가 보아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해라.' '내려놓으면 길이 생긴다.' 두 문장이 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난 필요하다고 본다.

달리기와 등산도 내 생에 최고 많이 한 해였다.
맛있는 음식과 혼맥의 재미도 즐겼고, 내년엔 와인을 마셔보면 어떨까. 3월 말에 시작한 빵집 알바도 9개월을 했다니. 이젠 성장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고 싶다. 어찌됐든 지금 이 상태는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그렇다고 대단한 걸 기대하는 건 아니다. 뭐든 첫 시작은 밑에서부터니까.

자취 음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밌다. 샐러드+반 조리 식품을 먹고, 여러 시도를 했었네ㅎㅎㅎ 3월엔 매화를 많이 봐야지. 4월의 벚꽃도. 내년엔 물에서 많이 놀고 싶다.
사진이 많다. 열심히도 기록했네. 눈으로 열심히 담고 만약을 위한 사진을 남겨야지. 모든 걸 기록하려고 하지는 말아야지. 흘려보내는 것들에 아쉬워하지 말아야지. 그만큼 현재에 충실해야지. 온전히 순간을 사랑해야지.

제주에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 길게 못 가면 4월에 일주일, 5월도 일주일, 6월도. 큰 라일락 나무를 잊을 수가 없다. 내 최애였던. 지금도 중 하나. 오름 투어, 바다 수영, 서점 구경. 제철 과일이랑 음식도 많이 먹어야지. 무화과랑 복숭아랑 초당 옥수수도! 여름 민어도.

사진첩의 친구들이 보인다. 그래도 목포에 있는 친구들이나 목포에서 이동한 친구들이 대부분.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 사람들도 은근 자주 만났군. 새로운 음식, 술도 많이 접하고 싶다. 내 음식도 계속 도전하고. 이사도 하고. 쓰다 보니 나 하고 싶은 게 많네.  요약하자면, 결론은 2023년도 잘 살자는 말.




-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 올해 가장 뿌듯한 나의 행동
- 올해 가장 힘들었던 것은
- 올해 가장 후회되는 행동은
- 올해 가장 감사한 일은
- 올해의 드라마/영화는
- 올해의 음악은
- 올해의 책은
- 올해의 소울푸드는
- 계획했으나 달성하지 못한, 지지부진한 일은
- 올해 가장 고마운 사람은
- 올해 가장 미안한 사람은
- 올해 새롭게 알게된 것은(나/타인/인생에 대해)
- 작년에 비해 올해 잘하게 된것은
- 올해 가장 돈을 많이 쓴 분야는
- 올해 가장 잘 한 소비는/후회하는 소비는
- 올해 소비한 것중 가장 비싼 것은
- 올해 여행중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올해 충분했거나 부족했던 것은
- 올해를 보낸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새해를 맞이하는 다짐과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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