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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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2021-2022 목포

12월의 일상 3

Jay 2022. 12. 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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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월)

에어 프라이기에 고기를 처음 돌려봤다. 뒷다리 살이라 조금 퍽퍽하긴 했지만 구운 야채도 너무 맛있던 행복한 식사였다. 

자세 요정 골반 교정 운동은 하루 챌린지로 끝났다. 추워서 바깥 운동하기가 힘드니 자세 운동이라도 하자고 신청했는데 어떤 챌린지는 마음이 잘 안간다.

 

12월 13일(화)

샐러리가 많이 남아서 볶음 요리로 만들어 먹었다. 볶으니 강한 향이 많이 날아간다. 생으로 먹을 때가 향이 제일 세다.

마녀수프도 끝!

 

12월 14일(수)

출근길에 눈이 꽤나 쌓였다. 손바닥만 한 눈도 만들고 구경하며 걷는 기분 좋은 아침.

얼어 죽을 연애 따위 끝! 제목이 별로여서 안 끌렸는데 이다희 배우가 나오길래, 또 밥 친구로 보다 보니 다 봤네.

역시 (오래된)남녀 친구 사이 소재는 끊임이 없다. 서로 엇갈리다가 결국 커플이 되는 게 국룰, 그리고 그런 엔딩을 기대하며 본다. 여름과 재훈은 잘 어울렸다. 해바라기 한지연은 역할(이주연 배우)이 멋있었고, 밉지 않은 존장 캐릭터까지 즐겁게 봤다. 초반에 존장이 내뱉은 말과 여름의 대사가 짜증나면서 공감은 갔다. 그리고 강채리(조수향 배우)는 일 잘하는 성격 파탄자인데 캐릭터도 재밌고 잘 어울려서(연기 너무 잘함) 조수향 씨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포틀럭 파티를 위한 참치 카나페를 만들고 크래커를 챙겼다. 참치 한 통, 양파 반 개, 홀 그레인 머스타드, 마요네즈, 설탕의 조합. 간편하고 맛있다.

왜냐면 동네의 책방에서 이병률 작가의 사인회 겸 와인 파티가 있었기 때문이지.

누군가에게 선물받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란 책으로 처음 이병률 작가를 인식했다. ('끌림'이라는 책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달 다녀온 제주도의 헌 책방에서 산 책에도 그의 이름이 있었다. 며칠 뒤 인스타에서 발견한 동네산책의 게시글엔 이 작가가 보였다. 책도 책이지만 연말 모임이 재밌어 보여서 신청했는데 역시 즐거웠다. 

그는 목포를 좋아한다고 했다. 신안의 섬을 자주 간다고 했었나? 그리고 식물 키우기에 대한 팁도 들었다. 박카스와 미원의 발견. 또 어두운 게 좋다고 했다. 눈부심이 기분이 나쁘다고, 사람한테만 눈이 부시면 되지 않느냐고, 밝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고... 난 여행 산문이나 에세이를 쓸 거다. 그래서 에세이에 넣는 사진에 기준이 있는지 질문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적어도) 불국사에 대한 내용이라고 불국사 사진을 넣지는 않는다고. 그건 너무 뻔하고 이미 많으니깐.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사랑한다고 해놓고 사랑을 보여주지 않고 불국사 간다고 하고 불국사에 가지 않는 사람이라 사랑(연애)이 어려운 사람이지 않을까라고.

 

작년 오디오북 낭독 프로그램을 함께 들었던 분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거웠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2차 장소.

 

12월 15일(목)

사인을 다음 날이 되어서야 봤다. 어제는 받고서 자연스럽게 가방 속으로 넣어서 펼쳐볼 생각을 못했다 ㅎㅎㅎ 숙취로 오전이 조금 피곤했는데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요"라는 글귀를 보니 갑자기 힘이 났다. 일도 조금 힘들었는데 위안도 되고..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여전히 찾는 사람이지만 적당한 때 들려오는 알맞은 말은 언제나 환영~

 

청경채와 고기를 볶아 식사를 하고,

크리스마스 성격 테스트로는 루돌프가 나왔다. 이런 건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12월 16일(금)

역 근처 분식집인데 달달하니 쌀떡볶이가 너무 맛있다. 잔치 국수랑 고추 튀김도 맛있고, 조만간 또 와야지.

저녁은 간단하게 만두 가득 샐러드를 먹었다. 에프에 군만두를 돌리면 프라이팬 기름 청소를 하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오후 내내 이번 주 번역 스터디를 했다. 필사고 단어 찾기 바빠서 원래 계획인 번역을 못했다. 밀리면 안 돼...

나나가 준 사랑 ㅎㅎㅎ 한입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밥을 할까 30분 고민하다가 10시가 넘어서 참았다. 

 

12월 17일(토)

어제 안 먹은 김치는 오늘 아침밥을 해서 먹었다. 그런데 어제 맛본 한입이 더 맛있는 것 같은 건 심리적 요인이겠지?

책 보고 영화 보고 쉬다가 하당에 볼 일을 보러 가는데 주말엔 버스가 2시까지란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아마 다음 주도 택시를 타야겠네. 

시간이 떠서 스벅에서 차 한 잔 마시는데 바깥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내린다.

 

버스 파업에 눈까지 와서 택시가 너무 귀한 날. 택시 잡기에 실패한 친구들은 결국 자차를 몰고 나 역시 중간에 합류해서 겨우 도착한 식사 장소 뚝방닭구이.  닭 특수부위를 파는 평광에 새로 오픈한 가게다. 곁들여 먹는 소스 중에 버섯+고추냉이 조합을 맛있게 먹었다. 사진은 없지만 사이드로 주문한 비빔밥도 맛있고 닭발은 매웠다.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하고 함께 술을 마셨는데 밖을 보아하니... 택시를 잡아보니... 없었고 2차를 가기로 했다.

눈이 정말 예쁘게 내렸다. 밖에서 보는 눈이 이렇게 예쁘구나. 정말 예쁘구나. 

 

2차도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결국 웨이팅을 걸어 놓고 근처의 카페로 피신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빵 다발(?).

 

금세 자리가 나서 우린 3차 장소가 돼버린 오키니로 향했다. 여긴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이볼을 마시고 안주를 하나 먹고, 택시를 불러보고 안 잡히고, 다시 안주를 시키고, 술을 마시고.

결국 대리를 불렀다. 과정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명 자리가 없어서 한 명은 짐 칸에 타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대리 기사님의 백업 차량이 있어서 편하게 집에 갈 수 있었다.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밖에는 눈을 맞으며 걸어가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눈은 여전히 예쁘게 내렸지만 집까지 걸어가기엔 너무 멀고 추우니깐... 차를 가져온 친구에게 감사를..!

예전에 밖에 있을 때 눈이나 비가 내리면 집에 갈 일을 걱정했던 아빠가 기억났다. 하마터면 근처에서 숙박을 하거나 걸어갔을 날. '눈'의 존재가 크게 와닿던 날.

 

 12월 18일(일)

일어나도 여전히 세상은 하얗다. 

환혼 시즌 2가 시작됐다. 여주인공이 정소민에서 고윤정으로 바뀌었는데 정소민의 모습이나 억양이 느껴진다. 이건 따로 연습을 한 걸까? 편 당 한 시간이 훌쩍 넘어 길다고 느꼈는데 아직 3화까지 밖에 안 나와서 아쉬웠다. 끊기면 흥미 떨어지는데. 

눈이 너무 예뻐서 등산을 가려다 실패하고(귀차니즘) 하루 종일 푹 쉬었다. 

낮엔 라면을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저녁은 셀러리와 양상추, 수프로 조금 가볍게 먹었다. 

증도 루트를 짰다. 일정은 바뀔 수도 있지만 여행은 계획 세우기부터 시작이니깐~

 

낮잠을 자도 낮이었는데 벌써 또 밤이라니.

남은 2주도 차곡차곡한 일상으로,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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