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11월의 일상 2 본문
11월 7일(월)
토마토랑 계란 샀으면 무조건. 토마토계란 파스타!
11월 8일(화)
순두부찌개 만들어 먹기.
마라톤 준비. 지는 노을이 예뻐서 달리다 말고 사진을 찍었다. 사실 그것보단 걷고 싶던 날이었다. 복잡한 날들이었지.
바닷가에 뭐가 생겼다. 뭘까?
노을이 보이는 멋진 뷰가 있는 곳, 목포.
11월 9일(수)
볼일이 있어 시청에 다녀왔다. 목포는 여전히 버스 파업 중이라 자전거를 탔다. 서울에서는 파업을 해도 영향을 전혀 안 받았는데(출퇴근 시간은 잘 안 건드리니깐). 목포에서는 원도심 주변만 다니기에 평일에는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지만 파업의 효과가 꽤 크다. 시청이 자전거로 20분 거리라 다행이다.
원도심 근처에는 가로수가 없어서 은행 나무를 보기가 힘든데 시청 가는 길목엔 꽤 많았다.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참 예뻤다. 노란색 길을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기분도 행복했다. 우연히 동네 지인도 만나고, 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갑자기 떡(?)도 받았다. 아마 누가 기념으로 돌렸나 보다. 평소 가고 싶었던 디저트 가게에 들를까 하다가 별로 당기지 않는 날이라서 바로 집에 가기로 했다. 겸사겸사 자전거 가게에 들러 공기도 넣고 아저씨와 오랜만에 안부도 나눴다. 다음에 올 때는 타이어를 바꿔야겠다.(ㅋㅋㅋ) 클래식 자전거 잘 타고 다닌다고 말씀해 주셔서 괜히 뿌듯~! 가벼운 안부와 다정한 말투의 동네 가게, 쌓여가는 정.
오랜만의 장거리 라이딩에 목이 말라서 집 앞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스무디를 마셨다.
어제가 개기월식이라고 했나? 인터넷에 달 사진으로 아이폰과 삼성의 카메라 화질을 비교해 놓은 기사를 봤다. 나도 찍어 봤다. 삼성 카메라 참 좋다~
11월 10일(목)
구름 모양이 신기해서 찍어 본 하늘. 몽글몽글.
오늘도 달리기. 7km 완료.
저녁은 갈비찜.
11월 12일(토)
지인이 알려 준 유달산 옛길을 까먹기 전에 다녀왔다. 단풍이 예쁘게 든 유달산.
편백 나무 길.
오늘 받은 사랑, 수제 무화과 잼과 더치 커피.
저녁은 해물 우동.
마라톤 짐을 싸고 티빙 오리지널 몸값을 봤다.
대사의 90%가 ㅆㅂ로 이뤄져 있다. 전종서 연기가 너무 현실 같고 똑부러졌다. 똑똑한 배우 같아... 진선규 배우, 끈질긴 역할의 장률 배우도 연기를 잘했다. 6부작이라 짧고 생각보다 잔인하지 않아서 볼 수 있었다.
11월 13일(일)
드디어 대망의 날. 작년에 온라인으로 친구들 4명이서 5km 마라톤을 하긴 했는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10km 마라톤을 하게 될 줄이야. 작년보다 2배 성장하는 거라고 친구가 그랬다. 그 말을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다. 난 성장에 목매지 않는 사람, 승부욕도 없는 사람, 논쟁도 싫고, 잔잔한 걸 더 좋아하는 사람같다가도 한없이 지루함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현상 유지보다는 발전을 원한다. 그 괴리가 가끔 스트레스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나쁜 건만은 아니다.
전날도 괜히 떨리고, 당일에도 너무 긴장이 됐다. 어제 내린 비로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날씨가 쌀쌀했다. 유튜브에 사람들은 온통 나시나 반팔, 반바지 차림이라 나도 가볍게 뛰고 싶어서 반팔, 반바지를 입고 갔다. 물품 보관소에 옷과 핸드폰까지 맡길 생각이라 어찌할지 계속 고민했는데 결국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뛰었다. 용감했다ㅋㅋㅋ
평소 같았으면 땀이 많이 흘렀을 텐데 낮은 기온에, 바람에 바로 말라서 땀도 안 느껴졌다. 10km를 사전에 뛰어보지 않아서 은근히 걱정이 컸다. 페이스대로, '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꾸준한 속도로 달렸다. 반도 채 달리지 않았는데 반대편에서 벌써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는 순위권 선수들이 보였다. 멋있다고 응원하고 싶었지만 큰 소리로 말하는 건 부끄러워서 혼잣말로 조용히 멋있다고 얘기했다. 잘 뛰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그들을 보니 나도 벅차올랐다. 러너스 하이를 나도 느꼈을까? 같이 뛰는 사람들을 보며 행복했던 건 맞다.
위의 사진은 포토 라이브라고 해서 사이트에서 제공해 주는 건데 어떻게 나인 줄 알고 주는 건지, 참 신기하다.
잘했다. 아주아주아주 멋져!!! 평소 뛰는 속도로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릴 줄 알았더니, 누구 말대로 1시간 안에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었더니 정말 1시간이 걸렸다. 역시 생각하기 나름이구나. 생각대로 사는 거구나.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되겠다.
친구와 친구의 친구, 단체 사진.
추운 날에는 국물 요리가 당긴다. 점심은 소머리 국밥을 먹고, 큰 친구 차 덕분에 자전거도 태워서 편하게 집으로.
집에서 푹 쉬고 저녁은 카레♥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하는 에어프라이기도 샀다..!! 이번 달 말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12월엔 더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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