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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5월 20일(월)컨디션 안 좋은 둘은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나도 너도 편도선염 ㅎ.... 나한테 옮았나 봐, 미안하다ㅠㅠ 난 낫고 있는 것 같길래 추가적으로 약은 안 탔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 이 바이러스로 2주 가까이 고생했다. 앞으로 환절기나 꽃가루 날려서 면역력 떨어지는 시기에는 조금 더 조심하기루~---오랜만에 먹은 플랫브래드 이탈리안비엠티, 너무 꿀맛이잖아.날씨가 맑아서 유달산 산책을 다녀왔다.5월은 다양한 꽃을 볼 수 있어 좋다. 날씨도 맑고! 참 놀기 좋은 달이야.꽃에도 사람을 투영하게 되다니, 뭐 꽃뿐이겠냐 마는, 데이지같이 생긴 애들만 보면 떠오른다니깐. 내 생활에 네가 아닌 부분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튤립, 고양이... 꽤나 많지 뭐. 함께한 시간에 비해 이곳저곳 여기저기서 나의..
빌린 책을 다 읽지 않고 반납하는 일이 흔해서 이 책도 그러겠거니 했다. 웬걸, 단편 모음집이라 중간 넘어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에필로그를 끝마치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했다. 책 한 권을 읽으면 리뷰를 써야 하기에(나와의 약속, 그래야 올해 읽은 책 목록에 넣을 수 있다) 대충 읽고 반납하려고 했는데 읽다 보니 재밌어서 앞의 내용이 궁금했다. 정지아 작가의 데뷔작인 '빨치산의 딸'도 조만간 읽어볼 예정~에세이의 장점은 면대면으로 듣지 못하는 타인의 일생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삶, 저런 삶도 있구나' 신기해하면서 내 사고를 확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네'하면서 공감하고 위로 받기도 하니깐, 그래서 좋다.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책은 김혼비 작가의 '아무튼 술'..
5월 6일(월)번개 축구 2회 차. 1회 차에 비해 조금 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모임을 연 친구가 약간은 부담이 되었나 보다. 전날에 기본기, 전술 공부도 하고 실내 축구장도 빌리고. 사람이 모이면 재밌는 일이 생긴다. 물론 품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품이 드는 일은 그만큼 재밌기도 해~ 덕분에 즐겁게 운동했다! 고마워요.장소는 처음 가 본 연산동에 위치한 JS슛돌이 실내 풋살장.운동도 했겠다 밥을 먹어야지. 근처에 있는 태국식당에서 쌀국수, 팟타이, 파인애플 밥을 먹었다. 비가 오락가락. 집 가는 길엔 그쳤길래 잠시 서산초 산책.5월 7일(화)어쩌다보니 오늘도 어제와 같은 JS풋살장. 기본기 살짝, 팀 나눠서 계속 게임하고 게임하고 게임하기. 패스 연습하고 골 넣고 다른 팀 경기 구경..
[등장인물]구분싱크섹션비원경선산성등장인물윤서리(신가영)서형우차세연차세욱최주상라땅김현이경선정여준이찬파쇄자, 복원자, 정지자, 시간을 되돌리는 자, 시간을 멈추는 자. P282) 그 어떤 생존자도 생명체를 조종할 순 없었지만, 정여준이 멈춘 건 그녀가 아니라 그녀를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그저 지금은 그녀의 심장이 뛸 순간이 안 되었을 뿐이고, 눈꺼풀이 아직 눈동자를 덮을 때에 이르지 못했을 뿐이다. 세상의 한순간이 그의 의지 때문에 한없이 늘어지는 중이었다. P313-314) 당신은 누군가요, 어디에서 왔나요, 조곤조곤 묻는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바퀴에 귀고리처럼 대롱대롱 매달렸다. 같은 질문을 대체 몇 번째 듣는 것인가. 그런데도 그녀는 그에 맞받아쳐 정여준에게 정체를 물어야 했다. 이곳에 모인 수백..
P201) 어느 쪽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차가운 철제 침대에 누워 수의에 싸이고 있는 저 시신과 내가 적어도 한때는 한 몸이나 같았다는 점이었다. 아버지는 나의 우주였다. 그런 존재를, 저 육신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시간과 공간의 한 지점을 점령하고 있는 저 육신이 내일이면 몇 줌의 먼지로 화할 것이다....이 대목은 너무 슬프고 무서웠다. 삶의 끝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하는데, 그 장면이 떠올라서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없을 거라는 그 느낌은 상상만해도 고통스럽다. 유한하지 않아서 아름답다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찮고 슬퍼진다. 아버지에 대한 정지아 작가의 절절한 마음 고백. 아버지 역시 누군가의 자식이고 형제였으며, 남자이고 연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