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8월 첫째 주의 일상 본문
8월 2일(화)
비가 와서 걸어갔던 아침, 출근길에 찍은 풍경.
(7말 8초의 휴가철이라 바쁜 한 주였다)
저녁은 비빔면과 참치 주먹밥~
8월 3일(수)
뜨거운 여름, 창 밖 풍경. 나가고 싶은데 나가고 싶지 않다.
저녁은 월남쌈.
산책 가는 길에 네찌와 정말 닮은 강아지를 봤다. 색만 더 진하지 점박이 피부와 생김새가 정말 비슷했다. 순한 분위기까지도.. 시추는 사랑♥
예쁜 하늘과 풍경을 봤지만 모기에 잔뜩 물렸다. 일부러 긴 바지 입고 자전거 탔는데도 지독한 모기는 못 당하겠다. 심지어 아래쪽 허벅지는 다섯 군데나 물렸는데 간지러운 건 둘째치고 꽤나 열이 받던(모기에게...) 저녁이었다.
자세히 보면 하늘이 층층이 그라데이션이 되어 있다.
예뻤다.
건너편 풍경
몽글몽글 구름들 속에서도 유난히 하얘서 눈에 띄는 애들이 있다.
씻고 에어컨 쐬면서 과일 먹었더니(★쾌적★) 금세 행복한 저녁으로,,,
깎는 건 얼마 걸리진 않지만 은근히 귀찮다. 그런데 그릇에 담은 과일을 포크로 찍어 먹으면 손에 찐득함을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먹는 것 역시 순식간이지만 나에게 잘해주고 있는 느낌이랄까.
8월 4일(목)
장을 보면 가득 찬 냉장고를 보며 마음이 든든해지는 동시에 해치워야 할 숙제가 생기는 기분이다. 부지런히 먹어야 재료 낭비를 하지 않는다는 강박 관념도 함께...
고구마 소진을 위한 간식을 만들었다.
- 찜기에 찐 다음 참쌀가루를 섞어서 반죽을 하고 안에 구멍을 파서 치즈를 넣었다. 귀여운 네모 모양으로 잘 만들어 놓고는 역시나 마지막 단계에서 모양이 망가졌다. 프라이팬의 문제인 걸까? 기술 부족인가?
저녁은 오랜만에 된장찌개! 다음날도 마찬가지~! 된장, 진간장, 고춧가루 레시피가 정말 맛있어서 두 그릇 클리어,,,
8월 6일(토)
주말 아침은 샐러드! 두부면에 버섯볶음과 야채만 넣으면 끝. 흑임자 드레싱을 샀더니 이곳저곳 잘 먹고 있다.
간식으로는 감자를 삶아 먹었다. 어제 먹은 옥수수는 뉴슈가가 없어서 그런지, 설탕을 적게 넣은 건지 간이 안 뱄길래 감자에는 욕심을 부렸더니 과한 맛이 났다. ㅋㅋㅋㅋㅋ 소금, 설탕 적당히 넣기,,,
대반동에 들러서 일몰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과, 붉고 동글고 엄청 크던 해.
8월 7일(일)
집ㅅ씨에 가서 어니언 수프를 먹었다. 천천히 아침을 먹고, 잔잔히 수다를 떨고 돌아왔다.
최근에 약속이 틀어지는 일이 반복해서 발생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상대방이 잡고 깬 패턴이다. 내가 먼저 잡은 약속도 아닌데 그 일정에 신경을 쓴 시간과 감정에 약간 억울하기도 하고 기분이 미지근해지긴 했지만 뭘 어쩌겠나.
엮는 건 웃기지만 과거의 어떤 일들이, 그때까지 쌓인 것들이, 소소하지만 또 마냥 소소한 것도 아닌 일이 합쳐져 '퇴사'라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사람처럼 느껴져서 그게 싫고 불쾌했다. 그 나쁜 기분으로 능동의 나를 끌어냈던 건데.. 여전히 내 삶은 수동과 능동, 피동과 적극의 어딘가에서 왔다갔다한다.
때때로 살다 보면 목적을 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례적으로, 관행적으로, 그동안 했던 일이라서 '왜 하지'라는 질문이 사라지죠. (...) 깜빡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배척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고민은 어렵고 복잡하며, 명쾌한 답을 내리기가 힘들어질수록 더욱 멀리 밀어내죠. 그래서 의지할 곳을 찾습니다. '관계 속의 나'로 묶어 버리는 거죠. 그러면, 역설적으로 자유롭다고 느낍니다. 비교하기 쉽고요. 어쩌면, 공동체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 책임으로부터 언제든 회피하기에도 용이합니다. 그럼, 주체적인 '나'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이죠.
정아영 님은 뭘 좋아하시나요.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사시나요.
마이클 잭슨에게 영감을 줬다는 미국의 철학자 랄프왈도 에머슨은 말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오늘도 정아영 님으로서 당당하게 이겨내고요. 주체적으로 한 발 더 나아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미스터동 맺음말 중
<My favorite things>
좋아져라, 기분
https://www.youtube.com/watch?v=bLrUwV_xht0
번역 정규 수업이 곧 끝난다. 주마다 한 편씩 했던 과제 마감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홀가분한 기분, 쉬고 싶은 생각, 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을 경우 금세 무너질 루틴에 대한 조바심 등
적당히만 쉬고, 다시 계획을 짜고,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정아영 님은 뭘 좋아하시나요.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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