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7월 넷째 주 일상(feat. 서울) 본문
7월 18일(월)
마지아 레스토는 두 번째 방문일뿐인데 여러 번 온 것 같다. 배추 샐러드도 리조토도 맛있었지만 이날의 원탑은 오일 파스타!!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다. 흡입하다가 천천히 먹으려고 정신을 차렸는데 이미 80% 해치운 상태였다. 신경 쓰거나 불편한 사람이랑 밥을 먹으면 거의 못 먹거나 몸이 그걸 알아서인지 입에 음식이 잘 안 들어가는데, 편한 친구랑 밥 먹을 때는 약간 게걸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나,,
7월 21일(목)
요가 뒤에 30분은 샤워랑 음식은 피하라고 했는데 이날은 그냥 무시하고 밥을 먹었다. 딱히 배고프지도 않았는데 요가하는 내내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가까운 영주점을 선택. 서울 순대는 마지막에 먹었을 때의 기억이 별로라 가고 싶지 않았다. 든든하고 원기를 보충해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다가 김정림 선짓국과 콩나물 국밥까지 생각이 미쳤지만 멀어서 탈락. 코앞의 식당에서 다음엔 친구랑 와서 제육볶음과 계란말이 김밥을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식사를 했다.
배부르니까 조각 공원 산책~ 이번 주 과제가 판타지 영화인데 중간에 귀여운 꼬마 요괴? 가 나온다. 구름 모양이 귀여웠다.
7월 22일(금)
거의 3달 만의 서울, 남산이 반갑다. 반년만에 지수와 은혜를 만나서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향했다. 목포에서도 지혜네 집만 가면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졌는데, 서울도 다를 바가 없네~ 다음날 일정도 있고 부모님께 시간 이야기를 해둔 터라 12시 언저리가 되어 귀가를 했다. 아니었으면 새벽에 함께 포켓볼을 치러 갔을지도 몰라~
(오랜만에 이태원 거리에 오니 사람과 상점,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시끄러운 건 더 못 참게 됐지만 ㅎㅎ)
1차로 간 곳은 카페, 커피 마시면서 전세와 근황 이야기를 한참 했다.
중식당에서 먹은 양장피, 꼬치집에서도 닭껍질을 포함해 여러 가지 꼬치를 잔뜩 먹었다. 일본 영화나 대만 드라마를 보면 동네 꼬치집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편하게 친구를 만나는 장면이 많은데,, 일본 여행의 몇몇 기억도 떠오르던 밤, 여행 가고 싶다.
7월 23일(토) - 24일(일)
엄마표 닭볶음탕, 그립지 않았다면 거짓말. 누가 음식 해주니 좋다. 먹기만 하면 되니까. 이번에 올라가니까 엄마는 또 "네가 왕십리 쪽에 집을 알아볼 때 말리는 게 아니었는데..."라고 아쉬운 소리를 했다. ㅋㅋㅋㅋㅋㅋ 멀리 살면 애틋한 건 자연스러운 거니깐.
네찌랑 셋째랑 카페 갔다가 센 언니 느낌 풀풀 나는 둘째랑도 재회했다.
그리고 오후 일정인 특강을 들으러 홍대로 고~ 네찌도 보고 싶고 한 번 서울에 오고 싶다가도 왔다 갔다 할 생각에 머뭇거렸다. 토요일 특강이 잡혔길래 동기들 얼굴 볼 겸 신청을 했고, 서울에 올 핑계도 만들었다.
금요일도, 토요일도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아빠는 엄마에게 아영인 집에 자러 왔냐고 섭섭함을 표했지만 그것도 맞는 말이고, 결혼한 둘째도 나도 모인 게 또 몇 달 만이라 신이 나셨는지 이발하고 오는 길에 수박도 한 통 사 오셨다.
온 김에 머리도 자르고, 가족들과 점심은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집에서 함께 짜장면을 시켜 먹고, 나른함에 잠깐 낮잠도 자다가 용산역으로 향했다. 스위트홈을 잘 느끼고 목포로.
7월 25일(월)
대망의 전세 계약 날. 전세 사기가 많아서 유튜브도 검색하고, 주변에 조언도 자주 구했지만 날짜가 다가올수록, 주변에 이야기할수록 마음이 편해지긴커녕 불안만 커졌다.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60%인 상태로 하당으로 향했다. 중개사가 내가 요청한 서류만 제대로 해준다면 그깟 1년 전세 한번 살아보자라는 마음으로.
결과적으로 난 전세 계약을 하지 않았고, 월세로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걸리는 게 있는 상태로 계약하긴 싫었고 열심히 모은 피 같은 돈을 빌려주는 건데 상대방이 탐탁지 않으니 계약은 진행할 수 없었다. 마음은 편했지만 왠지 기분이 울적해서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카페도 안 내켜서 다짜고짜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놀러 갔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흔쾌히 환영해준 친구들 고마워...
(최근 이사할 집, 전세를 알아보느라 한 달 넘게 시간을 썼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 없으나 아랫집에서 온 쪽지와 여러 생각들이 겹쳐져 목포에서의 생활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자유롭게 목포에 온 것처럼 나를 붙잡아 두는 강제적인 무언가가 이곳엔 없다. 직장, 가족, 연인 등. 물질이든, 정신이든 어떤 강요도 없기에 언제든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되면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또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전세를 계약하지 않은 이유에는 이런 마음도 녹아있다)
그리고 집까지 또 40분을 걸어갔다.
저녁엔 나나를 만나서 동네 산책도 했다. 사실 너무 피곤해서 연락이 왔을 때 거절할까도 싶었지만 나나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옆집 친구 너무 소중해서 나갔다.
주말에 놀고 월요일도 계속 돌아다녔으니 피곤할 만도 하다. 돌아오는 길에 반짝반짝에서 민지도 만나고 마지막 마무리로 빨간 원형 의자에서 누워서 쉬다가 집으로.
7월 26일(화)
바람도 조금 불길래 6시 30분을 넘겨서 유달산에 올랐지만 날씨는 더웠다.
덥지만 깨끗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7월 27일(수)
아침에 왜 이렇게 일어나기가 힘들던지.
오늘은 어떻게 수요일인 건지?
너무 빠르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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