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8월 둘째 주의 일상(여름 휴가) 본문

Daily/2021-2022 목포

8월 둘째 주의 일상(여름 휴가)

Jay 2022. 8. 22. 17:58
728x90
반응형

8월 8일(월)

여름은 옥수수의 계절~ 쪄 먹어도 맛있지만,,, 부모님과 살았을 때는 관심도 없었는데 갑자기 옥수수밥이 생각이 났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저녁이었다. 참고한 인터넷 레시피에는 옥수숫대를 같이 넣어서 밥을 하면 단맛이 많이 나온다고 하기에~

근처 초등학교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뛸 때는 너무 숨이 차고 더워서 그만 뛰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는데 성취감을 느끼기엔 참 좋은 운동이 바로 달리기인 것 같다. 돌아가는 길,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골목을 걷는 기분은 상쾌했다. 더위로 인해 붉게 달아오른 볼은 샤워를 마친 후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볼에 시원한 팩을 올릴 때 아주 기분이 좋았다.

 

 

8월 9일(화)

집ㅅ씨에서 수빈을 만나 함께 짜이를 마셨다. 저번엔 강황이 추가된 썬 짜이~ 이번엔 홍차 베이스 문 짜이~ 처음 먹을 때보다 더 맛있던 건 왜일까. 약간은 밍밍한 느낌인데 여운이 남는다. 왜일까? 처음이 아니라서...? '처음'은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잘 몰라서 감흥이 없을 때도 많다. 물건을 오래 쓰고, 사람을 오래 만나며 여러 번 겪으면 처음과는 또 다른 느낌~ 짜이의 매력에 빠진 건 아니지만 종종 이 음료와 이 공간을 찾게 될 것 같다. 특정 공간과 사람에 대해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나 보다.

낮잠 잘 시간이었는데 수빈을 만나고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었던 오후.

 

오늘도 달리기. 

 

언제든지 너는 너다 

 

8월 10일(수)

오랜만에 허트 타임.

유튜브 '매일 맛나'를 보고 따라한 비빔감자 레시피. 눈대중으로 비율을 맞춰서 그런지 생각만큼 쫄깃하진 않았지만, 너무 크게 만들었는지 속에는 간이 조금 안 밴 것 같았지만,,, 양념은 맛있었다. 볼 때는 참 쉬워 보이는데 영상처럼 깔끔하고 예쁘게 만드는 건 역시 별개인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YPCJNm5uo 

 

동글동글 반죽은 재밌지만 3개 만들면 약간 지쳐,,,

 

입추가 지나더니 귀뚜라미 소리가 더 짙어진 것 같다. 절기는 사이언스..

1. 달리기 /  2. 집 가는 길 만난 고양이 / 3. 자전거+스쿠터 주차장이 되어 버림

 

8월 11일(목)

도장깨기 모임! 전주 다녀오고 거의 2달만에 만났다, in 하이로지

하이볼은 2잔은 마셔야 해~ 시그니처 하이볼 맛있다! 그리고 카라이 토마토 스튜...!! 이게 너무 생각났던 거지.(추천)

 

 

8월 12일(금)

2박 3일 제천 여름휴가(feat.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은 비 폭탄으로 물난리가 나고 목포는 후덥지근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금요일의 날씨는 가을 같았다. 

목포에서 제천은 너무 멀다, 심지어 오송에서 경유해서 가야 함 ㅠㅠㅠ 중간에 들른 김에 나갔더니 해가 쨍쨍 맑은 하늘이라 덩달아 기분은 좋았지~ 

제천은 아담했고,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점심으로는 빨간 어묵~! 저녁 공연을 보기 위해서 떡볶이+어묵+튀김까지 시켜서 든든히 배를 채웠다. 

 

그리고 도착한 비행장 무대, 날씨에 반해버렸던 순간.

 

입장!

 

꽤 가까운 거리인 세 번째 줄에서 공연을 봤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엔 쾌활하고 목청 좋은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ㅋㅋㅋ 코로나가 퍼지는 상황이라 그런지 이런 신나는 공연을 꼼짝없이 앉아서 봐야 했다. 반절만 들썩들썩~ 마지막 가수인 사이먼도미닉이 파도타기를 요청해서 자리에서 몇 번 일어섰다가 앉은 게 다인데 사람들 너무 귀엽고 신나 했다. 

릴러말즈는 귀여웠고, 릴보이 목소리는 귀에 꽂혔고, 로코는 잘생겼고, 쌈디는 말해 뭐 해~

화면이 참 멋있었다

 

릴보이 사진이 별로 없네. 공연이 너무 좋아서...!! 너무 귀에 잘 들어오던 목소리였다!

 

로꼬가 나오니 사람들이 웅성웅성(잘생겼다고...) 거렸는데, 실물 정말 멋있더라~

 

사이먼도미닉은 가만히 있어도 멋있지~

 

ㅋㅋㅋㅋㅋ 이런 대칭 놀이를 하고 싶다고...

 

공연이 끝나고 룩앳미 텐타시온 영화까지 보고 귀가! 

 

8월 13일(토) 

게하에서 조식을 먹다가 옆 사람이랑 인사를 나눴는데 놀랍게도 목포 사람이었다. 게다가 같은 사람을 알고 있고...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모른다. 재밌고 신기해~

 

10시에 '다이나믹스 8'을 예약해뒀는데 셔틀버스를 놓쳐서 결국 택시를 탔다. cgv 위치가 별로다...ㅠ

다이나믹스는 몇 편의 영화가 묶여 있는 프로그램인데 8편에서는 '언니에게'에서 임해리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배우 겸 음악 감독인 것 같은데 멋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송미 만나러 가는 길 + 거리 구경

 

송미는 수제비를 나는 칼국수를 좋아해~ 옛날 분위기의 식당이었는데 김치가 맛있으면 그곳이 바로 맛집.

 

배도 부르고 다음 영화까지 여유 시간이 있어서 거리 구경을 했다.

보도블록에도 영화제가 새겨져 있다. 역사가 깊네~

오늘 습도는 90%%%%%..........!

해바라기가 많이 보였던 제천,

 

소품샵 구경하고 귀여운 펜을 샀다. 미국 캐릭터라는데 도비랑 비슷? 귀엽다. 머리카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행운을 줘라 줘~

 

어딜 가나 있는 포토 부스. 꽤나 맘에 드는 걸~

토요일 공연은 라라랜드와 위플래쉬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저스틴 허위츠의 오케스트라였다. 영화를 보고 바로 이동을 해서 여유롭게 가지 못했더니 남은 자리는 뒷자리뿐 ㅠㅠ

비가 와서 우비를 가지고 공연을 관람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니 사람들이 다 함께 우비를 입는 소리가 났다.

이충주, 민경아 뮤지컬 배우가 와서 노래를 불렀다.

 

쿨 나잇 공연을 진행하는 의림지 무대로 가서 힙한 공연을 몇 개 봤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가수는 이짜나언짜나! 진행도 퍼포먼스도 정말 능숙했고 분위기도 잘 만들었다. 틱톡 음악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shorts/wwIQz4VdiTA

 

https://www.youtube.com/watch?v=hHaNp8hBa54 

 

기념 촬영~

 

8월 14일(일)

숙소에서 제공한 컵라면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캘린더 걸즈'를 보러 출발.

GV를 듣는데 어떤 중년 여성분이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하셨다. 감명받은 목소리로 39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 왔다고 하시는데 괜히 나까지 찔끔 눈물이 났다. 은퇴 이후 삶을 사는 캘린더 걸즈에 대한 다큐를 감독은 4년간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한 편을 4년 동안 만드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  

(멋있는 순차 통역사...!)

오후에는 '끼까'라는 핀란드 영화를 봤는데 끼까 역할의 주인공의 모습에 댄서 가비가 계속 겹쳤다. 

마지막 영화까지 알차게 보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시장에 위치한 순대 가게. 그리고 우린 청하 두 병과 곱창전골을 먹으며 전날 못 나눈 이야기를 했다. 대낮에 반주를 하면 정말 어른이 된 기분이다.(이미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났지만)

이제는 헤어질 시간. 후식을 먹고 난 목포, 송미는 서울로.

 

728x90
반응형

'Daily > 2021-2022 목포'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 넷째 주의 일상  (0) 2022.09.01
8월 셋째 주의 일상  (1) 2022.08.26
8월 첫째 주의 일상  (0) 2022.08.08
7월의 회고  (0) 2022.08.01
7월 넷째 주 일상(feat. 서울)  (2) 2022.07.2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