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6월 첫째 주의 일상(feat. 거제100K) 본문
5월 30일(화)
비가 와서 축구 연습은 취소되고 예정된 회식에 참여했다. 닭볶음탕, 계란말이 맛집이었는데 후식으로 수박까지 줘서 행복했고. 1차로 집에 가기엔 아쉬워서 2차까지 갔다가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자정이 되기 전 모두 해산.
집에 오니 도착해 있는 택배! 두근두근.
5월 31일(수)
벌써 5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실화야? 오전엔 각개전투, 점심과 디저트는 함께 냠.
그리고 송별회. 떠나는 사람도 남는 이도 각자의 자리에서 파이팅 하게요.
오랜만에 3인으로 진행한 월말정산.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집중력이 떨어졌다. 내 에너지는 정말 한정적인가 봐)
예쁜 언어를 쓰고 자주 칭찬하는 생활을 해보자
6월 1일(목)
신경 쓸 일이 많아서 운동도 가지 않았다. 괜히 탈 날까 봐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쉬기로... 하다가 열도한테 베스트 빌리고 정인 만나서 스벅에서 해피 타임 보내고 충전! 오다가다 들릴 수 있는 거리에 친구들이 있어서 참 좋다. 따숩고...
6월 2일(금)
백팩 오랜만이야. 차곡차곡 넣은 나의 짐.
오늘의 점심은 분식. 반차라 2시에 퇴근이지롱.
거제... 멀다. 해는 강하고 너무 졸렸다. 휴게소 타임.
4시간에 걸쳐서 드디어 숙소 도착!!!
아직 밝은 시간이라 저녁 먹을 겸 구경할 겸 근처 한 바퀴 돌고, 다음날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6월 3일(토)
대회 당일. 준비도 잘 못했고 트레일러닝도 처음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오긴 했는데 왜 이리 긴장이 되던지 얼굴이 계속 굳는 느낌이었다.
평지를 달릴 때와는 너무 달랐다. 오르막길에서 한번 멈추니 다시 달리기도 쉽지 않았다. 날은 덥고, 자갈밭은 걷는 것도 힘들었다. 반쯤 뛰다가 친구가 챙겨준 에너지젤을 먹고 CP에서 방울토마토도 먹고 힘을 내긴 했지만 계속 걷게 됐다. 다행히 목표했던 2시간 안에는 들어왔지만ㅋㅋㅋㅋㅋ 내 기록은 1:49:43.
이번 대회에 참여하면서 깨달은 점 첫 번째, 여름에는 밝은 옷 입기. 환한 옷, 핏한 옷이 예쁘다. 나는 검은색, 널널한 상의밖에 없어서 검정으로 입었는데 날씨도 맑고 쨍한 햇볕 아래에서는 형광빛이나 원색의 옷들이 활기차 보이고 예뻤다. 그리고 다음 언젠간 단체로 대회에 나오고 싶다. 그럼 훨씬 재밌을 테니깐. 같이 뛰어도 좋고, 먼저 들어가서 누군가를 기다려도, 친구의 응원을 받아도, 단체로 티를 맞춰 입어도 너무 즐거울 거야. 10KM는 마라톤도 한번 트런도 한 번씩 했으니 그다음은 20KM 도전!
완주 메달!
초면이나 다름없는 지인이었지만 즐거웠던 수다, 맛있는 점심과 한적한 카페에서의 티타임까지 성공적인 만남이었다.
고래섬
압해대교랑 비슷하게 생긴 카페 앞의 다리
빅 스마일
하트 뿅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가 한숨 자고 다시 관광객 모드로.
구조라해수욕장 드라이브
대회에서 준 케이블카 무료 탑승권! 이 넓은 공간을 혼자 썼다. 건너편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가득 타고 지나갈 땐 괜히 머쓱하기도 했지만 조용하고 좋았다.
케이블카 안에 왜 벨리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100K 참가자들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대회. 파이팅!
노을을 기다립니다.
재즈바 공연은 너무 좋았다. 트럼본, 기타, 드럼, 그리고 키보드 같이 생긴 악기. 합주를 하다가 한 악기씩 돌아가며 연주를 하기도 한다. 팀은 저래서 팀이구나. 각자 맡은 역할이 있구나. 자신의 파트를 훌륭하게 해내는구나. 15년이 넘었다는, 유명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는 그런 팀. 그들의 전문성과 자신감, 열정이 부럽기도 하면서 존경스러웠다.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어떤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은 이 모든 걸 끊어내고 도망치고 싶다는 것. 그러면서도 전문적 기술이 없는 삶이 가끔은 너무 불안해서 기술이나 능력을 쌓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저녁때를 놓쳐서 가볍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주차를 허락해 준 가게에서 비슷한 종류를 팔았고, 맛은 있었지만 난 연어(느끼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여행을 오면 짧게나마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면 조금 환기가 된다. 얕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호텔 프런트 직원, 함께 피니시라인으로 들어온 다른 참가자, 택시 기사님, 재즈바의 같은 테이블 속 스몰 토킹, 연어와 육회 사장님.
사면이 바다고 제주도 다음으로 크다는 거제도는 참 아름다웠다. 울창한 숲과 풍덩 빠지고 싶은 파란 바다. 다음 한 달 살기는 거제에서 시작해 볼까.
6월 4일(일)
먼 길을 온 만큼 되돌아갈 길도 삼천리,,, 날씨도 좋고 더 놀 에너지도 있지만 어제 하루가 충분했다. 같이 즐길 누군가 있었다면 물놀이를 했겠지만 이번 여행은 여기까지. 전망이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You are so adorable
비빔밥 내 소울푸드인가? 날씨가 화창하고 더운 날엔 항상 생각나.
꽈돌이 꽈순이 대신 연돈볼카츠를 먹고 힘내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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