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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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하자

Jay 2022. 3. 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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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해도 길어졌겠다, 어제와 그제는 아침 운동도 패스했겠다 오늘은 유달산 둘레길 걷뛰를 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7시를 조금 넘어 출발을 했고, 돌아오는 길 집 근처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샀다. 씻고 나와 천천히 아침을 먹었는데도 9시 30분, 아주 여유로웠다. 그다음 순서로 번역 과제를 뒤적거리다가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알바를 구하고 있는 요즘 마침 집 근처라 가깝고 스케줄도 적당한 곳에 구인 공고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면접을 보는데 내가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타인의 시선에서는 단점으로 비쳤다. 무엇이든 상대적이라는 표현이 딱 알맞다. 담당자는 굉장히 부지런하게, 그리고 열심히 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람을 찾는 중이었고, 생각 정리를 한 뒤 연락을 달라는 말을 끝으로 면접은 종료됐다.

바로 집에 갈리가 없다. 괜한 찜찜함과 당 보충을 핑계로 코롬방에 들러 먹고 싶었던 빵을 몇 종류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얼려놓은 얼음으로 첫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서 들뜬 마음이었는데 왜인지 전보다 맛이 없다.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거리와 시간은 괜찮다. 그런데 확실히 부담스러웠다. 물론 각오를 하랍시고 하는 말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상대방의 기준과 환경이 매력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것저것 따지면서 일을 구하는 것에 의문도 들지만 한편으론 기특하다. 대충 넘기는 부분에서 꼭 문제는 발생하니까. 그리고 더 맞는 일자리가 분명 있을거다. 타이밍도 중요할 테고. 눈에 안 들어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그렇게 결론을 내렸지만 힘이 빠지는 오후였다. 오전에 에너지를 너무 쓴 탓일까. 약간의 무기력함도 찾아왔다. 주전부리를 많이 했더니(빵) 배는 안 고팠다.

폴 수업에 갈 시간이 되어 다시 집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니 조금 숨통이 트였다. 선거날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수강생이 적었다. 집중 코치를 받아서일까, 더 힘을 쓰고 땀을 냈다. 몸은 힘들어서 앓는 소리를 내는데 정신은 채워지는 기분이다.

집 오는 길, 다시 에너지가 생겼다. 괜히 신이난다. 폴 수업 가기 전엔 코인 노래방을 들를까 말까도 고민했었는데 이미 해소됐다. 못다 한 과제를 부지런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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