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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 일상(퇴사!)

Jay 2024. 4.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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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월)

감기일까 몸살일까 코로나인 걸까(?) 병원에서도 왜인지 코로나 검사는 권하지 않았고 열 재고 주사 권유, 약 지어주기가 끝이었다. 아무튼 서울을 올라간 금요일부터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은 날들. 

추억의 영양제 텐텐! 눈에 들어오길래 오랜만에 샀지롱. 어렸을 때 많이 못 먹게 하니까 통 안에서 몰래 하나씩 집어먹었던 기억 하나쯤은 다들 있지 않으려나 ㅎㅎㅎ

정성스러운 저녁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요즘 월요일마다 이벤트가 있어서 요일 구분이 더 없어진 것 같다.

마냥 행복한 하루 마무리.

 

3월 26일(화)

며칠 남지 않은 학식. 오늘은 중식 특집이었다.

저녁은 김치볶음밥 만들어 먹고 소화시킬 겸 책 반납하러 북항으로 슬슬 걷뛰를.

목련은 아름다웠고 에어팟에선 사라 본 버전의 A Lover's Concerto가 흘러나오고 뛰는 도중 나는 적당한 열감, 자기 효능감 뿜뿜 흘러넘치는 저녁. 이런 것들이 모여 나를 이루는 거겠지.

귀가 후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한다. 포근한 침대에 들어가기 전 조명을 켜고 잔잔한 밤 플리를 틀고 숨 한 번 크게 쉬며 호흡을 한다. 머리도 숨이 트이는 느낌. 가녀장의 시대를 마저 읽고 사랑하는 이와 전화통화를 하며 잠에 들고. 이보다 좋을 수 있나 싶은 그런 밤. 그런 행복. 그런 일상. 

 

3월 27일(수)

계란 2개로 야매 계란찜을 만들고 김치 만두 4개 에어프라이기 돌려서 푸짐한 아침을 먹고 출근.

동료가 준 영양제,,, 힘!!!

점심 회식 in 소심한 남자. 

풋살팀 회식이 있던 날. 고기 맛있게 구워 먹고 하트 볶음밥도 만들어서 마무리.

15명의 대가족이던 우린 셀픽스에서 사진도 찍고 디저트39 가서 공지사항도 들은 뒤 3월 월례회 끝! 

전주에서 분노클할 때 들어갔던 인원보다도 많았던 우리네 15,,, 그래도 한 번 찍은 경험이 있어 그런지 익숙했다 ㅋㅋㅋ

그리고 반디랑 삼향천 산책! 아직 개화 전인 많은 나무 사이에서 중 유독 활짝 핀 벚나무.

오리들은 잠을 자고 산책하는 사람은 거의 없던 고요한 천변이었다. 

3월 28일(목)

요 며칠 계속 아침을 먹고 출근했더니 아무것도 없는 오늘이 허전했다. 참새 방앗간 가듯 들러버린 편의점에서 단백질 음료 하나 사서 출근 완료.

마지막이 되어버린 학식.

축구하는 목요일.

3월 29일(금)

분명 봉오리 뿐이었는데 하루이틀 지나니 알알이 벚꽃이 채워진다. 따뜻해진 날씨 속 성큼 다가온 4월, 봄.

 

마지막 날은 상무초밥 외식. 디저트39 요즘 자주가네.

저녁은 신우쌤 생파 겸 내 퇴사 겸 중앙병원 점심을 함께했던 선생님들과 저녁을 먹었다. 

집으로 함께 돌아온 짐.

나의 두 번째 퇴사.

첫 번째는 2016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약 5년간 다니던 서울에 있던 이오***였다. 이 선택으로 내가 목포에 올 수 있었지. 그리고 두번째 퇴사는 1년 좀 넘게 다닌 목포의 ****대학교다. 첫번째 회사를 다니면서도 6개월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했다. 더 다녀야 될까 말아야 될까 이제 맞나 싶었다. 그런 고민을 하다가도 일은 해야 했고 시간이 흐르며 익숙해지니 주임에서 대리를 달고 선임대리가 되고, PM으로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하며 내 역량도 조금은 발전했겠지. 이번 회사도 어떤 면에선 비슷하다. 입사를 했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중간에 사람 때문에도 일로써도 스트레스가 커서 힘들었지만 잘 버티는 줄 알았다.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니까 퇴사의 이유가 그저 힘들기 때문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걸수도 있고.

업무를 정리하고 그동안 얼굴을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다니던 오후. 많은 선배 선생님들의 한마디는 "많이 힘들었구나"였. 힘들어서 그만두는 게 아니라고 바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결국 말이 길어져서 이런저런 불만을 토로하게 될 테니 가만히 있거나 "그런가 봐요 ㅎㅎ" 대답할 뿐. 그런데 거듭되는 말을 들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힘들어서 그만두는 게 맞다. 버틸 수 없어서 그만두는 게 확실하다. 비전이 안 보인다고 내가 원하는 건 여기에 없다고, 남기엔 내가 너무 아까워서 그래서 떠나는 거라고 했지만 사실 버거웠던 거다. 이렇게 나아지지 않는 환경 속에서 하던 일을 계속한다는 게 내겐 너무 지옥일 테고, 1년을 이미 겪어서 남은 1년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긍정적인 미래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지옥에서 도망친다고 다시 지옥이 아니겠냐고, 이젠 나이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걱정 어린 오지랖의 말도 틀린 건 아니겠지. 하지만 더 이상 참으며 일하고 싶진 않다. 퇴사는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자 소중히 여기는 나의 선택이니깐.

하고 싶은 일을 할 땐 방법을 찾고 하기 싫은 일을 할 땐 핑계를 찾는다고. 내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여 들은 결과일 뿐이다.  이런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지. 조급하지도 두렵지도 않지만 더더욱 그러지 말아야지. 제대로 된 물길을 찾아 우물을 파야지. 

 

3월 30일(토)

오랜만에 푹 쉰 주말. 저녁 약속은 북항의 이여라숯불구이. 닭목살, 닭갈비살, 닭봉을 하나씩 시키고 생똥집도 구이로 먹었는데 목살이 젤루 맛있당.

궁금했던 사고펄 음료도 마시고, 

노래방 가서 중국 노래도 한가득 불렀다. 상해에서 못 간 노래방 한을 좀 풀고 왔지.

 

3월 31일(일)

2달 만에 돌아온 월말정산. 4월의 내 삶에 몰입해서 스스로 잘 챙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밥도 운동도 글도) 

내가 애정하는 사람들

점심시간 짬을 내어 유달산 벚꽃 축제 구경. 일요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더라.

재밌는 문구.

출출함은 분식으로~

3월도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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