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11월 둘째 주의 일상 본문
1. 11월 9일(화)
비도 오고 오랜만에 걸어가는 날이었다. 평소 다니던 자전거 길이 아닌 오르막길을 택해서 걸었다.
캘리그라피 장인 금숙님의 재능 기부 엽서다.
점심으로는 육비에서 육회 돌솥밥을 먹었다. 돌솥밥이 나오는데 9,000원이다. 반짝반짝 주변에 있는 식당의 육회비빔밥은 보통 10,000원인데 무슨 차이일까? 식사 후에 근처에 있던 마카롱 카페 홈보이에 갔다.(드디어) 들어가는 순간부터 Bruno Major 의 The most beatiful thing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런 분위기였다. (짱)
저녁에는 지혜네 집으로 향했다. 오늘의 메뉴는 라이스페이퍼 감자빵과 은혜표 비건 토마토 스튜. 와인인 척 복분자주(+토닉워터)도 마시면서 열심히 먹고 수다를 떨었다. 보람과의 첫 만남이었지만 지혜네 집은 언제나 편안하다. 그리고 시간이 빨리 흐른다. 지수의 피아노 연주도 듣고 막간 춤도 추면서 소화를 시켰다. 사실 이날은 송미 없는 송미 생파로 시작된 모임이었는데 우리끼리 재밌게 놀았다. 생파는 만나서 해주는 걸로!
라이스페이퍼 감자빵 만들기~
피아노 치는 지수
2. 11월 10일(수)
반짝반짝 2층에 올라가서 글을 썼다. 써야할 글도 많지만 쓴 글을 마주하는 일도 어렵다. 다시 읽고 고치고 하는 작업이 싫지만 나아지려면 필요한 작업이다. 글이 잘 안써지는 날들의 연속이다. 그래서 휴대폰 메모와 중간중간의 기록이 그 때의 감정을 끄집어 내는데 많이 도움을 준다. 꾸준히 기록하자.
저녁에는 갑자기 족발이 먹고싶어져서 이곳 저곳 찾다가 한 족발집에 배달을 시켰다. 그리고 세 끼를 해결했다. 어떤 족발집은 상추나, 막국수 등의 사이드가 없길래 기본으로 같이 있는 곳으로 배달을 시켜봤는데 메인인 족발의 맛은 별로였다. 리뷰 이벤트를 하면 주먹밥을 준다고 해서 별점도 5점을 주고 리뷰도 달았지만 다시 시켜먹지는 않을거다.
3. 11월 11일(목)
방콕여행의 날. 1111이 날이라 캡쳐를 해봤다.
4. 11월 12일(금)
아침에 유달산을 오르지 않는 날에는 집에서 가끔 스트레칭을 하는데 요즘 유튜버 에일린의 채널을 구독하게 됬다. 그래서 침대 스트레칭 후 하타 요가를 한 후 반짝반짝으로 향했다.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애호박찌개를 먹었다. 고추장 베이스에 비계 고기를 좀 넣고 애호박을 채 썰어서 넣은 것 같은데 나도 한 번 해먹어봐야겠다. 계속 꼬릿꼬릿한 냄새가 났는데 새우젓인지 까나리 액젓인지 모르겠는 그 냄새. 괜찮은 듯 영 적응이 안가는 냄새다.
오후에 여전히 글 쓰는게 집중이 안되서 산책을 나왔다. 골목길의 어느 집 담장에서 본 나무인데 귤처럼 생긴 열매가 달렸다. 제주도에서 본 귤나무는 키가 작았어서 이 나무도 귤나무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저녁은 이지파생활 보면서 라면 먹기!(오랜만에 신라면을 샀기 때문!)대용량 스트링 치즈를 사서 이곳저곳 넣어 먹는 중이다.
5. 11월 13일(토)
요즘은 토요일이 제일 바쁘다. 오전엔 목공 수업을 하고 저녁엔 분노클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지.
가볍게 아침을 챙겨먹고 하당에 위치한 혜성목공방으로 향했다. 이번주 평일은 비가 자주 오고 흐렸는데 토요일에는 날씨가 맑아서 버스 내리고 잠깐 걷는 길에 행복 지수가 엄청 상승했다.
목공 선생님이 이야기해주는 나무의 유래를 들으면 신선한 느낌이 든다. 인터넷으로 정보 검색을 하는 것이 익숙해진 나라서 뭔가 구전동화를 듣는 기분이랄까. 이 날도 참죽나무, 개(가)죽나무의 유래를 들었는데 잘 기억은 안난다. 그래도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지식을 습득하는 게 몇 가지가 있다. 일상 생활에 도움을 주는 지식은 아니더라도 알고나면 신기한, 그런 지식들.
- 월척이라는 말을 쓰는 물고기가 정해져 있다. --> 붕어가 30cm가 넘었을 때인데 쉽지 않다.
- 살구나무 씨를 먹으면 죽는다. --> 씨에 청산가리 성분 같은 게 들어있다고 함. 그래서 소화 안되면 살구 씨를 조금 먹기도 했다는데 아무튼 위험하니 먹으면 안된다.
- 느티나무(늘 티나게ㅋㅋ)와 참죽나무는 우리나라 2대 나무다. 그만큼 많다는...?
도마 수업을 하는 날이라 각 도마(나무)를 설명해주고 계시는 중. 난 마호가니 나무로 만든 도마를 선택했는데, 제일 실용성이 높아보였고 번역서에서 자주 접하던 고급 나무를 뜻하는 단어인 "마호가니"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목공 수업에서 나의 역할은 SNS 팀장이라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첫 수업 때 사진 찍은 걸 단톡방에 올리고 나서 SNS 팀장이 되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평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상무 초밥을 드디어 가봤지만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그리고 소화시킬 겸 오락실로 향했다. 첫 게임은 세 명이 함께 하는 게임을 했는데 내가 제일 먼저 죽어서 이렇게 둘의 사진을 찍고 있다.
두번째 게임은 공차기 였는데 역시나 내 점수가 제일 낮았다...(왜지?) 단화 탓으로 돌려본다.
그리고 펌프도 했다. 비트가 빨라야 제맛이지. "바이올렛 퍼퓸" 오랜만.
평광에 왔으면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가야한다. 테라스에서는 날씨를 즐기고 안으로 들어와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계획을 세웠다. 이런 일정 너무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dqrA0847y6g
노래도 뮤비도 따뜻하다. 안테나 뮤직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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