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과천] 백수클럽과 함께한 2박 3일(11.24-26) 본문
연말에 놀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잠정적 장소는 지리산 부근의 어딘가였다. 가을을 더욱 즐길 수 있는 장소일 것 같아서. 그런데 친구 부모님이 집을 비운 시기와 우리의 여행 일정이 겹쳐 옵션 사항 하나 더 생겼다. 그렇게 친구가 사는과천으로, 추석 이후 두 달만에 서울로 향했다.
(다시 간 서울은 9월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좋았다. 9월에는 삭막하고 어지럽고 적응 안되는 부정적 감정이 더 컸는데. 목포가 생활권이 되니까 이제 다시 서울의 다채로움이 보이나보다. 그래도 여전히 목포의 여유가 좋다. 왔다갔다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가...)
마지막에 도착하는 은혜가 오는 시간에 맞춰 송미의 서프라이즈 파티를 계획했다. 비상구에서 초를 붙이고, 티나게 시간을 끄는 등 어색함이 묻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녀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초록색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우리는 장갑, 양말, 머플러 등 각기 다른 초록 아이템을 선물로 준비했다. 이렇게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송미는 정말 좋겠다(ㅋㅋㅋㅋ)
저녁은 버섯 잔뜩 밀푀유나베! 이 음식을 시작으로 3일간 먹고 또 먹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1.8kg 증량은 너무 쉬웠다. 계속 먹는 것도 습관인데 글을 쓰는 지금도 먹을거리를 찾는 뇌와 싸우는 중이다.(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모든 승자는 나겠지만)
밤에는 요즘 핫하다는 넷플릭스의 '지옥'을 보면서 잘 준비를 했다. 3부까지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대로 보다간 끝이 없을 것 같아 다음날을 위해 잠을 택했다.
둘째날,
여유를 즐기는 자들
아침은 브루스게타!! 사실 이 메뉴는 예전에 티지아이 알바할 때부터 알고 있었고 별 감흥이 없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송미의 야심찬 '백수클럽 음식해주기' 미션 성공! 다들 너무 맛있어해서 남은 한 조각을 가지고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난 승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다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백수클럽 음식해주기' 미션 2탄. 점심으로는 오징어 볶음과 계란찜, 된장찌개로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밖을 나섰다. 우리의 메인인 서울랜드를 가기 위해서.
산뜻하다.
제일 먼저 리프트를 타고 정문으로 향했다.
호수는 고요했고, 맑았다. 뒤에 일렬로 세워져 있던 나무들도 멋졌다.
정문 도착!
타이머 설정하고 랜드마크 앞에서 사진도 찍고,
후룸라이드 비슷한 기구를 시작으로 두바퀴 도니까 지루했던 회전목마, 공중에서 쩔쩔매던 바이킹, 범퍼카, 뱅글뱅글 돌던 어떤 기구, 낡은 4D체험, 공룡 어쩌구 탐사, 88열차 비슷한 기구도 타고 오뎅도 먹고 츄러스도 먹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풍족한 저녁. 깊은 대화. 편안한 시간.
셋째날,
한국인의 음식 누룽지를 끓여서 아침을 먹고 영화를 보러 평촌으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친구가 보내준 성격테스트, 결과로 좋아하는 색이 나왔다. 레드!
키워드는 #삶을 사랑하는#말이 많은#끈기있는#책임감이 강한#변덕이 심한(맞는 듯~)
https://poomang.com/color_your_personality/result/19908070?c=1&from_detail=True
영화는 "프렌치 디스패치" 주변에서 이야기가 많이 들려서 궁금했다. 목포에는 상영을 하지 않기에 서울에 온 김에 보러갔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집중력이 많이 필요했다. 아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시각적인 부분은 멋있었다. 웨스 앤더슨 영화 같았다.
집중해서 영화를 보느라 에너지 충전이 필요했다. 점심은 버거킹 와퍼세트..!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쉬다가, 왜인지 부족한 마음에 짜파게티도 먹고나서 다시 용산으로 향했다. 혼자 지내다가 북적북적 함께 먹을 수 있는 친구들이랑 붙어 있으니까 계~속 먹는다. 음식은 역시 같이 먹는 맛이 있다.
안녕 인사하고 열심히 걷고 있는데, 핸드폰을 놓고 온 은혜를 위해 급히 따라나온 송미(ㅋㅋㅋㅋㅋ)
해질 시간이라 바깥이 너무 예뻤다. 용산에서 넘어갈 때 풍경이 좋다. 강뷰라 그런가....
삼일 동안 계속 내 마음속에 남아있던 분노클 과제도 기차 안에서 마무리 지었다. 기차에서 이렇게 열심히 노트북 한 것도 처음이다. (디지털 노마드 되고 싶은 생각함)
이번에 탄 기차는 서대전 역 정차라 무려 세시간 반이 걸렸다. 시간대가 좋아서 탄건데 오래걸리는 기차였음;
집가는 길, 지혜와 난 결국 편의점을 지나치지 못하고, 간식거리를 사서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자갈치 먹으며 마무리 한 금요일 밤. 삼일을 북적북적 지내고 많이 먹어서 집에 오면 허전하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독립 생활이 잘 맞나보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2배의 집에서라면 함께 사는 사람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서울 나들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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