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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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2023 목포

8월 둘째 주의 일상(feat. 계곡, 그리고 전주)

Jay 2023. 8.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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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월 7일(월)

월요일 연차의 목적은 계곡~~~ 예~~~  

1시간 거리에 있는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위치를 정했지만 아침엔 분주하니까 전날 미리 장을 봤다. 계곡에서 제일 먹고 싶었던 수박화채용 준비물, 유부초밥, 야채와 간식 등등! 당일엔 일찍 일어나서 같이 먹을 도시락을 정성껏 빠르게 만들었다. 평소에 자주 만들어 먹는 유부초밥, 샐러드처럼 가볍게 먹기 좋을 것 같아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든 오이보트. 그리고 남은 재료는 주먹밥으로. 소풍 가는 기분으로 집에서 도시락을 만들고 싶었다. 다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준비해 볼까나.

유부초밥, 오이보트, 주먹밥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먹고 싶은 간식을 몇 개 더 샀다. 예를 들면 수박맛 초코파이라든지(?) 

인터넷 댓글을 보고 찾아간 곳이었는데 물이 너무 적어서 목적지를 변경했다. 자연의 계곡을 찾는 건 발품도 팔아야 하고 난이도가 있으니 다 갖춰있는 곳으로 출발. 장소는 해남의 구수골 계곡. 포레스트 수목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근처 어딘가 위치한 계곡... 아무튼 여긴 탈락

배고프니까 우선 밥부터 먹기. 나나가 만들어온 감자샐러드도 맛있었다.

계곡 가려고 구명조끼도 사고 친구 따라서 스노클 세트도 산 사람~ 앞으로 사용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지!!

월말정산 할 때 물에 몸 담그고 싶다고 썼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한번 달성이네? 

가위, 바위, 보해서 진 사람은 폭포수 같이 내려오는 할 줄기 물 밑에서 5초, 10초간 서 있기 게임도 하고 그저 둥둥 떠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음식도 물건도 다 젖었지만 뭐 어떤가 내 몸은 이미 다 젖었는걸. 오히려 좋다며 평소에 맞지 않는 비를 실컷 맞았다. 감기만 안 걸리면 되니깐.

화창했다가 비가 쏟아지고 또다시 맑게 개는 여름.

집 가는 길에 들른 해남의 어떤 대형카페. 머리는 덜 말랐고 수건은 목에 걸고 마치 사우나에 온 사람들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 싸고, 물놀이도 하고 비 맞고 운전했더니(이렇게 써놓으니 많은 걸 한 것 같네 ^^;) 피로가 슬슬 몰려왔나 보다. 카페 간 건 잘했네.  

저녁은 근처 대패집에서 고기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했다. 

하늘이 참 예뻤다.

 

2. 8월 8일(화)

점심은 동부시장 안 분식집.

저녁엔 축구를 다녀왔다. 남악에 있는 새로운 풋살장이었는데 주차 공간도 협소하고 이번에 운동하면서 몇 명이 조금씩 다쳐서 다음부터는 이곳 패스...

 

3. 8월 9일(수)

점심은 찜닭. 우리 4명인데 음식이 많이 남아서 속상했다. 밖에서 먹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배달시키면 남은 음식을 모아서 버리니까 남은 음식을 보는 게 더 마음이 안 좋다. 안 남기는 게 좋은 건 다들 알지만 여러 명이 손댄 거라 누가 가져가기도 뭐 하고 처치하기가 곤란하니 결국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칼퇴하고 군탁 거피로 고고! 남악점은 처음. 축구 멤버들을 만나 잠시 수다를 떨었다.

집에 오니 창 밖에 크고 선명한 무지개가 보인다. 무지개가 자주 보이는 것도 여름의 특권인가.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

여름에 비가 오면 일을 쉬게 되고 다른 할 일이 없이 낮잠을 자게 되므로 잠자기 좋고, 가을에 비가 오면 일을 쉬면서 풍성한 수확물로 떡을 해서 먹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이 계절별로 내리는 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사고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속담으로 자연을 해석하는 낙관적인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세시풍속사전)

낙관적으로 살자고~

 

주문한 포도시 커피도 도착! 택배 상자에 그려준 그림도 열쇠고리도 아주 귀염뽀짝하구만~

월요일에 먹지 못했던 수박화채를 먹기 위해 뚝딱뚝딱으로 향했다. 수박을 미리 잘라놓은 친구 덕에 통에 음료와 후르츠 칵테일과 얼음만 넣으면 됐지롱. 이게 바로 행복이지~ 

그리고 인형같은 지승 씨도 만났다. 아기들은 어쩜 이리도 힐링일까. 맑고 순수하고 정화된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렴.

잘 마른 구명조끼를 회수해서 집으로. 화채도 먹고, 인형 보고 구명조끼 입은 우리가 너무 웃기고 재밌네~

오랜만에 달리기. 마음은 5km, 실제 목표는 3km였지만 수박화채 소화가 덜 되었다는 핑계로 2.5km로 그쳤다 ㅎㅎㅎ

 

4. 8월 10일(목)

오늘도 맑고 예쁜 부주산. 축구하기에는 그래도 제일 쾌적한 곳.

끝나고 커피 한잔의 시간. 카드 뽑기 룰렛을 돌렸다. 다들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마음으로 ㅋㅋㅋ

잘 마셨습니다!

 

5. 8월 11일(금)

점심은 가볍게 샌드위치, 왜냐면 저녁은 회식이니깐... 생고기 먹고 구이 먹고 안 마시려 했지만 술도 마셨고 빠르게 해산. 

1차는 회식 2차는 동네의 비밀스런 위스키(?)바. 뭘 먹으러 간 건 오픈하고 두 번째였다. 평소 왕래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색한 분위기가 걱정이었는데 보드 게임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보드 게임에 굉장히 능숙한 분이 계셔서 4-5개의 새로운 게임을 빠르고 쉽게 즐겼다. 다만 이름은 다 기억나지 않는다... 윙크 게임밖에. 놀다 보니 어느덧 자정이 지나서 빠르게 집에 가서 취침.

시작은 몽골에서 온 보트카였고~

 

6. 8월 12일(토)-13일(일)

많이 기다렸던 또 다른 여름휴가! 전주 모악산의 아침에서 만나는 11명의 친구들~~~  '글'이란 매체로 연결된 사람들. 캠프를 기획해 준 사과집 덕에 다른 기수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거의 모르는 사람들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분노클을 함께 했던 사람들+사과집이라는 믿음에 기대 큰 고민 없이 신청했다. 끌림은 모든 행동의 원인이지. 일상의 이야기들만 가벼이 품고 깊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 같은 날을 보내는 기분이었다. 잘 지내고 있지만 나에 대한 탐구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까. 이런 시기는 얼마 만에 가져야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했다 해도 안 한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원하는 것으로 채울 때가 왔다는 뜻이겠지. 평소엔 나누지 못한 분야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점차 깨달았다. 모든 관계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걸. 다만 그 물꼬는 텄으니 앞으로 우리가 만날 또 다른 날에 한층 더 깊어진 친밀감과 유대가 쌓일 거란 알지. 

요가매트 들고 출! 발!

휴게소 소떡소떡 먹기. 요즘 전남권에서 장거리 운전할 때가 꽤 많은데 대부분 혼자 이동하니깐 휴게소에서도 홀로 넓은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사서 먹고 있으면 이질감이 든다. 보통 가족단위가 많이 보이니깐... 내 기억 속에도 여전히 어릴 적 여름휴가때 친척들이랑 북적북적거리며 휴게소에서 음식을 먹은 기억과 언젠가는 돗자리를 펴고 어른들은 화투를 치고 애들은 놀면서 잠시 쉬어가던 때도 있었는데.(7말 8초의 여름 휴가 목적지는 항상 강원도였고 새벽 2시쯤 출발해 동틀 무렵이었나 휴게소에서 쉰 기억이 난다) 1인 가구의 삶을 충실히도 살구 있구나. 명절 때는 왕래를 하지만 평소에는 거의 혼자만 생각하고 홀로 케어하는 삶을 살다 보니 책임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얼마나 이 삶의 형태를 유지하게 될지도 모르겠고, 맞다 틀리다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기에 그저 물음표와 흘러가는 대로만 입에 달고 살뿐.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장을 보고 커피도 한 잔~

도착한 모악산의 아침.

만드는 팀, 정리하는 팀을 나눠서 감자채 전, 비빔밥, 부침두부, 묵사발을 만들었다.

부지런히 입에 넣고 도란도란 수다를 떨기~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한 아침. 그리고 요가.

 

전날 남은 음식들은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고 사과집의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멋진 사람,,,

이번엔 몸만 와서 어울렸는데 캠준위 친구들과 사과집이 신경 쓴 것들이 눈에 많이 보여서 고마웠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세상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느슨한 만남은 계속될 테니깐.

 

그리고 시작된 반나절의 전주 여행~

11명 인생 네 컷 찍어봤냐고~

전주 사는 친구 덕에 이것저것 찾지 않고 카페도 여러 군데 들리고 맛있는 비건 식당도 다녀왔다. 

지향집, 어노렌지, 노매딕 커피, 한옥마을 구경, 여행자 도서관(?), 빛의 안부, 디드커피

빚의 안부, 디드 커피

운전하느라 고생한 나를 위한 저녁 마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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