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책] 싯다르타 본문

Review

[책] 싯다르타

Jay 2024. 4. 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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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책이라 읽게 된 싯다르타. 

싯다르타, 고빈다, 고타마, 카밀라, 바주데바, 뱃사공

모든 것은 나에게서 시작하고 끝이나고.

'나'를 외치는 책이 아니었나.

 

(1부) 깨달음, p61-65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 싯다르타가 나에게 그토록 낯설고 생판 모르는 존재로 남아 있었다는 것, 그것은 한 가지 원인, 딱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나를 너무 두려워하였으며, 나는 나로부터 도망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트만을 나는 추구하였으며, 바라문을 나는 추구하였으며, 자아의 가장 내면에 있는 미지의 것에서 모든 껍질들의 핵심인 아트만, 그러니까 생명, 신적인 것, 궁극적인 것을 찾아내기 위하여, 나는 나의 자아를 산산조각 부수어 버리고 따로따로 껍질을 벗겨 내는 짓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나한테서 없어져 버렸던 것이다.'

(...)

나 자신한테서 배울 것이며, 나 자신의 제자가 될 것이며, 나 자신을,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아내야지.

(...)

이윽고 그는 다시 발걸음을 떼더니, 신속하고 성급하게 걷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집으로 가는 것도, 이제 더 이상 아버지에게 가는 것도, 이제 더 이상 되돌아가는 것도 아니었다.

 

p204, 207

당신은 그애에게 강요하지 않고, 채찍질도 하지 않고, 명령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부드러움이 견고함보다 강하다는 것을, 물이 바위보다 강하고 사랑이 폭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대단히 훌륭합니다. 나는 당신을 칭송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아들을 강요하지 않고 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당신의 오류가 아닐까요? 당신은 사랑의 끈으로 그애를 속박하는 것이 아닐까요? 당신의 자비와 인내심을 가지고, 그애를 날마다 부끄럽게 만들고 점점 더 견디기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당신은 오만하고 버릇없는 그애를, 밥을 진미로 알고 바나나만 먹고 사는 두 늙은이 곁에 억지로 살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이미 그애의 사상과는 같을 수 없는 사상을 가지고 있고, 우리의 감정은 낡고 가라앉아 그애의 감정과는 다른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요? 이 모든 것으로 인하여 그애는 강요당하며 벌을 받는 것이 아닐까요? 

(...)

비록 그애를 위해 열 번씩 죽는다 한들, 그것으로 당신이 그애의 운명을 손톱만치라도 덜어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아끼고 사랑하게 될 때 저지르기 쉬운 오류가 아닐까. 나도 모르게 하게되는 강요, 내게 좋은 것이 상대방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지. 내가 했을 뿐인 경험과 생각은 그냥 내 것으로만 두길. 뭐든 같을 수는 없으니 다름을 인정하길.

 

p225

이 기이하고 어리석은 사건, 반복, 숙명적인 윤회 속의 순환은 한 토막 희극이 아니고 무엇이랴? 강은 웃었다. 그렇다, 궁극까지 괴로움을 겪어 해결되지 못한 모든 것은 다시금 되돌아오게 마련이었다

 

p259

고빈다는 깊이 몸을 굽혀 절했다. 알 수 없는 눈물이 그의 나이 든 얼굴 위로 흘러내렸다. 그의 심장에서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느낌과 겸허한 존경심이 불길처럼 타올랐다. 그는 깊이 몸을 굽혀 움직일 줄 모르고 앉아 있는 싯다르타 앞에 땅에 닿도록 절했다. 싯다르타의 웃음은 고빈다로 하여금, 일찍이 그의 생애 동안 그가 사랑해온 모든 것을, 일찍이 그의 생애에서 가치있고 성스러웠던 모든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사랑? 싯다르타의 결말은 사랑일지도.

 

해설 참고)

싯다르타란 범어(네이버 사전: 고대 인도의 표준 문장어)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리라"는 의미다. 작품에 나온 모든 것을 이루는, 즉 완성에 이르는 길로는 바수데바의 길, 고타마 붓다의 길, 싯다르타의 길 이렇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

헤르만 헤세는 현대 작가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가로 알려져있고 여러 단계의 작품(수레바퀴 밑에서(1906) -->데미안(1919)--> 싯다르타(1922) )을 통틀어 헤세가 추구한 것은 아름다움과 정신의 세계, 한층 높은 단일성의 세계였다. 그는 그것을 전통적 신앙이나 고정된 학설에서 찾기를 거부하고, 전적으로 자기 내면의 정신적 체험에서 찾자고 주장한다. 따라서 헤세의 전 작품은 내면의 복합적인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일관하며, 거기에다 동양 종교의 특징인 명상을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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