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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녀장의 시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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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녀장의 시대

Jay 2024. 4. 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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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이슬아 장편소설)

부지런히 쓰고, 열심히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는 작가. 어떻게 그렇게 매일을 쓸 수 있을까. 너무 멋지다!

슬아, 복희, 웅이의 드라마는 재밌다.

부와 맞담배를 피우는 가녀장 슬아, 긍정적이고 명랑한 복희, 든든한 웅이까지.

웅이의 문신은 진짜일까?! 오른팔에는 청소기를, 왼팔에는 대걸레를,,,

제사 지내는 풍경이 익숙하다. 부모 세대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멀어질 거니깐.

달라지는 세상 속에서 관성처럼 살지 말고 나도 계속 변화하고 공부하고 지혜로워지고 싶은 생각을 들게한다.  

편하게 종종 꺼내 읽어야지.

 

(p.77-78)

"젊음은 괴로워.... 너무 많은 가능성이 있거든"

복희가 묻는다. 

"그게 행운이지, 왜 괴로워?"

정수리를 굴리던 슬아가 대답한다.

"다 해봐야 할 것 같잖아. 안 누리면 손해인 것 같잖아."

복희는 다 해볼 수는 없다고 말하려다가 만다. 슬아도 이미 알 것 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이렇게만 말한다. 

"인생에서 손해 같은 건 없어."

정말 그런가,하고 슬아는 생각한다.

"누굴 얼마나 만나봐야 진짜 충분하다고 느낄까."

복희는 그런 충분함같은 건 영원히 없다고 말하려다가 만다.

슬아의 앞날엔 아직도 무수한 데이트가 남아 있을 테니까.

 

---

가능성이 너무 많은 건 복이지만 괴롭기도 해. 뭘 해야할지 모르겠으면서 하고 싶은 건 많기도 하고, 안 하면 손해인 것 같은 갈팡질팡 불안한 마음이 가득이라서. 인생에 정말 손해는 없는 걸까?

그건 겪을 땐 모르는 일이겠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더 편하지 않을까! 아니면 손해가 맞다고 인정해버리면 조금은 나을지도...

 

(p307- 작가의말까지 다 좋다...)

가족의 유산 중 좋은 것만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그들로부터 멀리 갈 수 있을까. 혹은 가까이 머물면서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서로에게 정중한 타인인 채로 말이다. 슬아가 아직 탐구중인 그 일을 미래의 아이는 좀더 수월히 해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

서로에게 정중한 타인인 채로... 나를 제외한 곁을 이루고 있는 사람은 모두 타인이니깐. 얼만큼 정중하냐에 따라 관계 유지의 정도가 결정되겠지? 정중. 존중. 모든 관계는 부단히 노력해야만 하는 걸까. 그렇지 않고 유지되길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 사랑하니깐 너무 어렵다. 사랑하니까 슬프고 괴로워. 물론 행복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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