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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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2021-2022 목포

새해 첫 주

Jay 2022. 1. 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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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아침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새해답게 바른 생활 어른이로 돌아왔다. 아침형 인간이라 일찍 일어나는 편이긴 하지만 알람 없이 생활하던 며칠을 지나 다시 알람을 맞추기 시작했다. 8시에 모여야 하기 때문.
해가 바뀌는 게 별건가, 똑같지 뭐. 사람은 쉽게 변하지도 않고, 일상도 마찬가지. 예전엔 그걸 모르고 의식처럼 행하는 몇 가지의 행위가 꼭 있었다. 다이어리 사기, 다짐 및 계획 세우기,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 갖기 등. 물론 목표 설정이 필요하기에 2022년에도 계획이 있긴 하다. 그저 예전보다는 스스로를 더 잘 알기에, 생활은 드라마틱 하지만은 않기에 되도 않는 기대를 하거나 몽상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 하지만 여전히 꿈을 꾸는 건 좋은 일. 꿈이라고 하면 거창한 거 같으니 그냥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상상"정도라고 하자.

  • 1월 3일(월)

첫째 날 코스는 '목포 항구-삼학도-이난영 공원' 오르기.
겨울이 춥지 않은 곳에 살고 있어서 좋다. 누군가는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서 아쉽다고 하지만, 가볍게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날씨라 난 너무 좋은 걸~
동행이 찍은 나의 뒷모습이 신이 나 보여서 맘에 든다.
아침의 상쾌함이 좋다. 오전과 해질녁의 빛은 너무 다르다. 하나는 시작이고 나머지는 마무리기 때문이려나. 실제로는 같은 빛일 건데. 해가 변하는 건 아닐 테니, 시간을 알고 있어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아점으로 누룽지와 계란 후라이를 든든하게 챙겨먹었다.


못들어본 노래다 했더니 얼마전에 나온 아이유 신곡이다.

  • 1월 4일(화)

둘째날은 유달산 둘레길 걷기.
낙조대에 잠시 멈춰서 고하도를 바라봤는데 배들이 몰려있었다. 근처에는 기름띠인지 모르겠는 알 수 없는 검은색의 물질이 고여있었다. 배에서 뭘 흘린걸까...?


점심은 바른모밀! 치킨 돈까스가 먹고 싶었다구,,,, 비빔 모밀도 새콤달콤 맛있다. 그리고 군탁 커피에서 나른한 오후. 나무 인테리어가 참 편안한 곳.


저녁은 물결님 초대로 집에서 간단하게 덮밥을 먹었다. 직접 만들었다는 겉절이도 함께♥

  • 1월 5일(수)

대반동 바다 달리기의 날. 달리기는 의지가 필요하다. 숨이 차고 다리도 아프지만 뛰고 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관련 책을 아직 읽지 않았네. 조만간 빌려봐야겠다.


요기준님이 내려주는 차를 실컷 마시고


집에가서 3인분의 된장찌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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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6일(목)

일등바위를 오른 날.


언제 나왔는지 모를 화등초상 시즌2가 넷플릭스에 있었다. 오프닝과 엔딩을 건너뛰면 한편 당 35분 정도. 8편을 몰아서 봤는데 눈이 팅팅 붓는 느낌이었다.

비비안수 특별출연인가


그리고 시즌2가 끝이 아니었다고? 범인은 하나랑 막내 형사쪽으로 좁혀졌는데..
보면 볼수록 쑤칭이는 너무 무서운 사람이었다. 환경 탓도 있겠고.. 그리고 쑤칭이 엄마 정말 이상하고 짜증난다. 딸이 성폭행 당하는 걸 지켜보고만 있고, 죽었는데도 돈보고 매달리고. 어쩜 그럴 수 있지? 배역도, 연기도 목소리도 싫다.
그에 반에 위눙은 보면 볼수록 보살같다. 아무리 친해도 친구의 아들을 친자식으로 키울 수 있을까. 이쯤되면 시즌2 아니 화등초상 자체가 위눙은 볼수록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드라마 같기도. 그리고 우샤우창 아역 쫌 잘생겼다. 양양이랑 비슷한 느낌? 97년생 타이완 배우라고 한다. ceng을 Tseng이라고, jing을 chin이라고 하네. 어떻게 읽는건지 모르겠다.


반대편 가게의 마담은 누굴까?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시즌3은 시즌2만큼 기대되지는 않지만 궁금..

  • 1월 7일(금)

둘레길을 가려다가 목포진 역사공원으로 운동을 다녀왔다. 원도심을 돌다가 옛날 멋스러운 건물도 한 컷.


점심은 포미 아구찜. 살과 내장 근처의 물렁한 부분이 적당히 섞여있는 게 맛있다. 안 매운맛으로 먹었는데 나한테 딱 알맞은 맵기였다. 부모님이 아구찜을 좋아하셔서 서울에 있을 때 동네의 맛있는 가게에 자주 가서 그런가 포미 본점이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다. 구분하기에는 내 입맛이 둔하기도 하고. 그래도 아구찜이 먹고 싶을 땐 여기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돌아가는 길에 스벅에 들러 아아를 샀다. 커피를 산 김에 반짝반짝에서 책도 좀 읽다가 밖을 나섰다.


날씨가 맑아서, 집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밝아서, 갑자기 플라워의 Endless가 흥얼거려져서 코인 노래방에 갔다.
3곡을 다 불렀을 때쯤 목이 풀렸지만 아쉬울 때 떠나라는 말이 있으니 여기까지만.


그리고 향한 곳은 목포항. 노을이 질 무렵이니까.
X-JAPAN의 Endless Rain을 들으면서 혼자 고독 씹기(ㅋㅋㅋㅋㅋ)
누군가로부터 알게 된 내 취향의 노래는 그 사람의 영향이라고 해야 할지, 알게 될 거였는데 그 사람을 통해서 시간이 조금 앞당겨질 뿐이었던 건지(억지려나)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은 정말 매력이 크다. 다음 생엔 가수가 되었으면(?).


아이키의 인터뷰 중.
★하고 싶은 거 다 하기

폴스트레칭으로 고생한 나를 위한 선물.
맥주 가격이 올랐다.

  • 1월 8일(토)

지수가 준 미생물 발효액을 가끔 식물에 뿌려주는데, 일어나 보니 저렇게 다육이 옆에 자그마한 새싹이 자라나 있었다. 신기하네~ 생각하면서 스프레이로 물 줬더니 금세 고꾸라졌다(ㅠㅠ).

아침은 떡만두국.

점심은 오리고기파프리카볶음밥!


러닝 스냅을 찍으러 대반동으로 향했다. 파래 보이지만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겨울에 사진 찍는 건 참 쉽지않다. 카메라를 갖다대면 순간적으로 어색해지는 표정과 몸동작,,, 결과물이 잘 나오길!


열심히 촬영하고 순두부찌개를 먹으러 수가정으로 향했다. 게다가 돌솥밥이었다. 저번에 간 육비도 그렇고 이쪽 동네는 돌솥밥이 기본인가. 김치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밥이랑만 먹어도 뚝딱할 수 있다. 젓갈 맛이 강한데 맛있다. 지역마다 맛이 다 달라서 재밌다.


집게 갔더니 도착해있는 택배. 가까운 사이의 친구도 아니고, 일 적으로 엮인 사이도 아닌 사람에게 받은 정성어린 편지와 사진은 또 처음이다. 팬이 생긴 기분이다.

한 시간 씨름해서 레고도 완성했다. 뿌-듯.

  • 1월 9일(일)

낮맥을 하면서 숏드로 그사세를 봤다. 정말 좋아했던 두 배우 현빈과 송혜교.
둘의 대사가 엄청 쎄다. 그래서 시원하지만 정말 현실에서 저런 말을 한다면 멱살잡고 싸울지도;
그리고 윤영과 김민철. 양언니, 서우작가, 엄기준과 서혜림 등 조용한 역할이 하나도 없고 다 개성 있다.

어떤 관계의 한계를 넘어야 할 땐 왜 비밀과 아픔을 공개해야 할까.

돈 많다고 안 외로운 거 아니고 일 많다고 안 외로운 거 아니고 인간은 다 외로워.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줬다. 그는 애인, 멘토, 선배, 우상, 지표였다.


저녁을 뭘 먹을까. 집에 있는 음식 vs 마라탕, 결국 마라탕 승. 꿔바로우의 유혹이 너무 심해서 질 수 밖에 없었다.

바른모밀, 아구찜, 순두부찌개, 마라탕까지 이번 주는 은근 외식을 많이 했다. 외식을 하면 유난히 과식을 해서 속이 불편하다. 내일부터는 다시 천천히 적당히 먹어야지.
쓰레기도 버릴 겸 산책하러 가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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