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고하도에 이런 곳이 있다니 본문
6개월을 목포에서 지내면서 고하도 방문은 4번 정도. 보통은 한 번 갔던곳은 몇 주가 흐른 뒤에나 다시 가거나, 이미 그곳을 대충 알았다 치고 다른 곳을 가기 마련인데 고하도 역시 그런 장소였고 내가 알고 있는 모습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한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을 더 입체적으로 보게된다.(물론 여전히 한쪽으로 치우칠 때도 많아 경계하려 하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한 곳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또는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무르면서 생각지 못하게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알려주는 것은 아니고 도전? 탐구?의 정신이 있어야 한달까. 또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는 의지라든지.
그렇게 해서 발견한 고하도의 새로운 코스. 심지어 아래의 등산로 안내판도 처음 봤다.... 난 왜 그동안 고하도는 해안 데크길만 있다고 생각한걸까? 데크길을 벗어나면 이충무공유적지도 있고,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도 있다.
이렇게 들어가 볼 수 있는 인공동굴이 많다. 쓰레기가 엄청 많아서 배 등의 수단을 이용해서 처리해야 할 듯하다. 시에서는 왜 청소를 안하는걸까. 결국 예산과 인력의 문제려나.
쓰레기를 치우면 사람들을 데려와 관광지화 할 수 있다.
이런 걸로 말이다.
바위 바위 곳곳에 낚시하는 분들도 꽤 많이 보인다. 뭘 낚으시냐고 여쭈었는데 자리돔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저 예쁜 집이구나 싶었다. 가까이서 보니 내가 상상한 그런 장소가 아니었다. 티비에서만 보다가, 인터넷으로만 접하다가 창문으로 안을 보게 됬는데 그냥 소름이 돋았다. 냄새가 많이 났다. 기분이 별로였다. 생각해보니 이날의 점심은 삼겹살이었는데...
백년초도 보고 무화과 나무도 봤다. 백년초를 신기하게 보고 있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하나 떼어가서 흙에 반쯤 파묻어 놓으라고 하셨다. 같이 간 지인은 내키지 않은 듯 백년초를 뜯었다.(내가 뜯으려고 했는데 뜯어가라는 백년초를 찾지 못했다.) 지인의 손에 얇은 가시가 여러 개 박혔다. 백년초는 가시가 얇고 많은 걸 몰랐다.
돌아와서 백년초를 흙에 반쯤 박아놓았다. 잘 자랄까?
이충무공유적지를 가는길엔 시베리안 허스키도 보고(사진없음) 고릴라 같은 모습의 검정개도 보았다. 짖지 않아도 무서웠다. 안에 들어가보니 할머니 한 분이 낙엽 빗자루질을 하고 계시다 우릴 보더니 혼잣말인 듯 한 마디를 하셨다. "토끼를 가죽만 남겨두고 갔네" 개의 장난인걸까. 무서웠다...정말 무서운 오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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