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8월 1일의 일상 (무안 일로읍 구경의 날) 본문

Daily/2021-2022 목포

8월 1일의 일상 (무안 일로읍 구경의 날)

Jay 2021. 8. 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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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만든 도자기도 찾을 겸 장도 볼 겸 첫번째 우리의 행선지는 무안 하나로마트였다. 이곳의 채소는 싱싱하고 저렴하기까지 하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는 구경을 할 생각에 들떠있었다. 역시 물건을 살 때에는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봐야 더 재밌다. 흑미, 백미, 잡곡을 보며 우리집에는 압력밥솥이 없는데 냄비밥을 해서 먹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고 싶은 각종 식품, 조미료도 많았다. 싱싱하고 큰 양파가 5개 정도 들어있는 한 망의 가격이 무려 1,500원이었다. 그리고 팽이버섯 한 봉지가 350원! 결국 양파 한 망과 팽이버섯 2봉지를 사고 오늘 점심에 같이 해먹을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고르고서는 마트를 나왔다. 일요일이었는데 마침 시장이 열려있어 오랜만에 구경을 했다. 

 

알록달록 시장 풍경
시장 길목의 풍경

 

일로읍은 자연 풍경도 그렇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장보기를 마치고 빛살 도예스튜디오에 방문했다. 7월 초에 만들어 놓은 컵이 완성되었는데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었다. 두근두근.

내가 만든 컵 4개

내가 만든 컵이라고 썼지만 사실 선생님이 만든거나 다름없는 컵. 그래도 이건 내 컵이다! 너무 예쁘다. 기본 색깔이라는데 마음에 든다. 좁은건 컵으로 넓은건 그릇으로 써야지. 

무안 일로읍에 위치한 빛살 도예스튜디오는 주변 경치도 건물도 굉장히 멋있다. 저번 방문 때는 밤이기도 하고 비가 정말 많이 와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날이 맑아서 둘러보기가 좋았다.

야옹이

쓰담쓰담을 좋아하는 야옹이. 항상 애교가 넘친다. 우리 네찌보다도 더 애교가 많은 아이.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꽃뱀

야옹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뱀이 스르륵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똘망똘망하게 생겼다. 잔디 사이에 숨어서 저렇게 고개를 들고 나무 그늘에 몇 분 멈춰있던 알록달록 빛깔을 가진 꽃뱀.

 

임영주 갤러리

임영도 도예가님이 만든 갤러리 속 작품들. 정갈하고 멋있다. 오묘한 빛의 도자기도 있었는데 그런 빛은 어떻게 내는 건지 궁금했다.

 

동백나무

마당 한 켠에 자리잡은 동백나무. 오일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열매는 꼭 사과처럼 빨갛고 예쁘게 생겼다.

 

(뒷편) 참깨? 들깨? 

참깨와 들깨 중 하나였는데 헷갈린다.

 

장작과 가마

안을 들여다보면 가마가 있다. 엄청 높은 온도고 제품이 모이면 한 번씩 불을 떼는 곳.

 

도자기 흙이 만들어지는 과정

사용하고 남은 점토? 흙?을 넣으면 다시 저렇게 모양이 잡혀서 나온다. 그럼 저걸 가지고 다시 도자기를 만드는 거지.

 

구슬나무집미술관

빛살 옆에는 임영주 도예가님의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구슬나무집미술관이 있다. 역시 건물이 깔끔하고 참 멋있다. 상시전시를 하고 있어서 들어가서 관람을 했다. 원래는 지인분의 작품을 전시해놓지만 지금은 미술관이 1년을 맞이하여 다른 작가의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환 특별전

두번째 작품의 제목이 '꿈속의 사랑'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저기 보이는 장갑은 작가의 스승이 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하던 장갑이고, 작가에게 물려준 작품이라고 한다. 스승님은 일본분이시고 타계하셨는데 코로나로 뵙지 못했다고 한다. 세부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사제지간의 사랑을 표현한 것 같다.  

 

구슬나무집미술관 앞마당                                                         강아지 '벼루'의 집

앞마당 돌 벽 사이사이로 작은 도자기들이 들어가있는데 앙증맞게 귀엽다. 또 사람을 좋아하는 큰 강아지가 한 마리 있는데 이름이 벼루다. 한 아이가 만들어주었다는 벼루의 이름표.

 

빛살과 구슬나무집미술관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은혜네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비건식 팟타이, 월남쌈, 꼬시래기

너무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음식 자체로도 정말 맛있었다. 두 명의 친구가 비건이어서 채식 식단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고기가 없을 뿐 포만감 가득 행복한 식사시간. 특히 얼마 전 영암 떡갈비 집에서 먹었던 꼬시래기를 사서 양념을 해서 무쳐먹었는데 비슷한 맛이 났다. 서울집에서는 음식도 잘 안해먹었는데 아무래도 환경이 변하다 보니까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내 모습이 좋다. 그리고 맛있으니까 더 만족 :) 

 

버블티 w.루미큐브

은혜네 집에 들리면 빠질 수 없는게 바로 보드게임이다. 루미큐브를 시작으로 보난자와 모노폴리(딜버전)로 이어졌다. 그리고 초점이 나가버렸지만 저 사진을 찍은 이유가 있다. 오랜만에 다같이 공차를 시켜 먹었는데 밀크티에 펄 추가를 빼먹은 것이다. 다른 친구들의 것은 펄이 기본인데 내 음료는 아니어서 더 그랬던 것일지도...? 그런데!! 은혜네 집에 펄이 있다는 게 아닌가. 펄이 있다는게 너무 웃기고 신기하고 펄을 먹게 만들어줘서(신경써줘서) 고마웠다. 배불러서 펄 없이 음료만 마시는 것도 나쁘진 않았는데 역시 밀크티에는 펄이 빠지면 섭섭하니깐. 

정~말 알찬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쉬다가 배도 안고픈데 도자기 그릇이 사용하고 싶어서? 라면을 끓였다. 나트륨을 감소시키려고 양파도 잔뜩 넣었다가 물조절 실패해서 밍밍할 것 같아 오리고기도 조금 추가해서 먹었지만 심심한 맛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먹었다. 

 

미루던 블로그 일기를 쓰고 있다가 저녁 산책 약속이 잡혀 조금 더 건강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정말로 알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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