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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2021-2022 목포

추석 주간(9월 넷째 주)

Jay 2021. 9. 2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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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20일(월)

엄마, 아빠와 함께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우리 가족은 차례를 지낸다. 내가 어렸을 적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지만 아빠는 여전히 장남이고 음식의 양과 가짓수는 줄어들었지만 명절은 명절이니 준비해야 할 음식이 많다. 할머니 댁에 갔을 때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풍경이기에. 그러나 여전히 음식을 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고 치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명절 때만 잠깐 가서 음식하는 것을 돕고 치우는 건 그래도 이곳에 믿는 구석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나 편한 게 최고인 성인이 되어버려서 그런지 초등학생 때만큼 명절 모임이 즐겁지만은 않다. 그래도 여전히 오래오래 얼굴을 보고 싶은 가족이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길.

할머니댁 가는 길 가운데 떠있는 구름이 귀여워서 한 컷

 

토란 다듬기

예전에 토란은 먹지도 않았는데 이젠 잘 먹는다. 고구마와 밤의 중간 맛? 조금 더 끈적하고 단단한 아보카도?같은 맛이랄까. 

산적꼬치, 호박전, 고추전, 녹두전

내 최애는 산적꼬치!

믿기지 않겠지만 첫번째 사진은 롯데타워다. 높은 게 최고인걸까. 이제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웬만한 곳에서는 다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시그니엘에서 살고 싶었는데, 지금은....? 당연히 누가 시그니엘에서 살게 해준다면 "좋아요"하면서 가겠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원하는 방향을 아닌 게 확실해.

두번째 사진은 산책가는 아빠와 진영이. 세번째는 그들을 바라보는 할아부지.

할머니댁 뷰

초록초록하고 하늘하늘한 가을의 하늘. 부디 천천히 지나가기를.

카페 알바하는 막내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서프라이즈로 사촌들과 함께 막내가 알바하는 카페에 들렀다. 이렇게 의젓하게 음료를 만들고 경제 활동을 하는 걸 보니까 신기했다. 많이 컸다 진짜.

 

2. 9월 21일(화)

책<아무튼, 달리기>

동생들은 방탈출 게임하러 가고 나는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다. 책 리뷰는 나중에~

 

3. 9월 22일(수)

2박 3일 파주 여행의 시작일. 우리 집에서 파주 가려면 2시간 이상은 걸리는데 감사하게도 열도와 수빈이 우리 동네로 오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소개해 준 동네의 큰 카페. 목포의 인연이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새롭고도 신기했다. 

나도 오랜만에 오는 에이치큐브.

뒷모습 미남 열도

그리고 때마침 주간 괜마 다큐를 촬영하셨던 NHK 피디님과 감독님이 한국에 오셨다기에 급 약속이 잡혔다.

그렇게 우리가 향한 곳은 강화도의 조양방직 카페. 다행히 코로나 백신 완료자가 있어서 인증을 하고 함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고 공간도 넓어서 구경거리가 다양했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이 너무나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화장실 한 칸 한 칸이 굉장히 크고 피아노도 있고(화장실에?) 각종 구경거리가 다양하니 유심히 둘러보는 걸 추천!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파주로 향했다

사계절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는 곳 = 수빈의 집 

아기자기한 감성이 마치 동화 속 어느 마을에 있는 것 같던 수빈하우스~! 초대해 줘서 고마워.

 

4. 9월 23일(목)

우리의 23일 코스: 사진은 없지만 두일 마을의 주택은 예뻤다.

가볍게 3km를 달리며 아침을 열었다. 만날 때마다 건강해지는 사이. 목포에는 건강한 인연이 많다. 그리고 수빈 어머님이 챙겨주신 샐러드와 토스트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파주 헤이리 마을로 출발.  

날씨가 너무 좋아서 택시에서 내리면서 방방 뛰었던 기억이... 진짜 가을의 상쾌한 공기와 구름이 뽕뽕 떠있는 하늘은 최고다.  수빈이 좋아하는 카페 모쿠슈라에 가서 각자 할 일을 했다.

건물 자체도 3층까지 있고, 옆에는 카페 자체의 도서관 건물이 있다. 우리는 도서관 건물에 머물렀는데 쾌적하고 조용해서 오래 머무르기 좋았다. 

우리가 있던 곳은 라이브러리관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버려서 4시에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었다. 하필 줌 수업 시간이라 못 먹고 대기하는 1인,, 우린 같은 음식을 앞에 두고 따로따로 식사를 했다.

풍기 리조또와 라구 파스타와 비슷한 이름이었다

 

1차적으로 할 일을 끝마치고 소화 시킬 겸 산책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우리가 향한 곳은 황인용의 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 그곳에서 나는 2차 작업을 시작했지....

카메라타는 클래식 연주를 큰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곳이다. 30분 정도 온전히 음악 감상을 하다가, 배경음악으로 듣고는 줌 수업을 참여하던 시간. 

카메라타의 내부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w 수빈표 디저트와 일본에서 건너온 쿠키

차를 마시는 공간

 

5. 9월 24일(금)

어제와는 또 다른 코스로 오늘도 어김없이 3km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역시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 있으니 좋다. 그런데 왜 어제보다 더 힘이 드는 건지, 1km도 뛰지 않았는데 계속 멈추고 싶은 마음이었다!! 달리기는 쉽지 않다~

가는 도중 마주친 새끼 고양이 5마리

 

오늘도 푸짐한 아침을 준비해주셔서 또 110%로 배를 채워버렸다.

맛있는 음식 감사합니다~!

우리가 향한 곳은 '먹통' 카페. 너무 배불러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내가 먹어본 커피 중 최고 신맛이었다. 흐흐흐

수빈이 읽고 있던 책(제목이 인생은 실전이다 였나)의 한 챕터가 '서른은 어쩌구~' 하는 부분이어서 나에게 읽으라고 추천을 해줘서 읽었는데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 제목만 보면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책이었는데, 내용이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바깥 의자에 앉아서 잠시 졸기도 하며 수다떨고 쉬다가 서울로 이동했다. 

 

우리는 합정역에서 9월의 마지막 포옹을 하고 헤어졌다. 10월에 또 만날테니. 그리고 내가 향한 곳은 작업책방 씀.

친구의 아는 언니가 운영하고 있다는 독립서점이다. 파주에서 집에 가는 길에 마침 동선이 겹치기도 하고 친구의 아는 언니 묘사가 너무 재밌었기에 궁금한 마음으로... 와봤다. 그리고 내가 고른 책은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책 표지도 제목도 낭만이 있다. 

영화 같은 삶의 순간

(유독 이 공간을 둘러보던 그 시간에 목포에서 관련 전화들을 많이 받았다. 뜬금포 기획단 관련 면접도, 다큐 촬영 관련해서도 그렇고~ 그래서 목포 돌아가서 할 일이 있다, 내 일이 있다는 느낌에 또 에너지를 확 얻었던 기억이 나서 괜히 신이 났다.)

작가님 싸인도 받고, 글 소재 관련하여 나의 고민을 이야기 하다가 글감을 얻어 왔다!!! 이제 써보면 된다.  

서점 근처에 재래 시장이 있었는데 활기찬 분위기라 구경을 하다가 과일도 사서 집으로 향했다.

소중한 나의 네찌와 산책 겸 막내 마중을 다녀와서 오늘 하루도 마무리.

보고 싶은 네찌. 너무 사랑스러워.

 

6. 9월 25일(토)

서울에 올라오고 막상 부모님과 보낸 시간이 너무 적은 것 같아 토요일은 꼭 함께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동네 뒷산인 불암산 등산에 함께했다. 아빠는 저 멀리 양주 어딘가에 있는 산에 가고 싶어 하셨지만 백신 맞은지 하루도 안 지났기에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불암산으로 향했다. 

왼쪽의 롯데타워와 오른쪽에 남산 타워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불암산 정산 등반은 처음 해봤는데, 뷰가 이렇게나 멋진 곳이었다니. 물론 아파트 지옥뷰도 있지만... 서울의 랜드마크 두 곳도 여러 산들도 다 볼 수가 있다. 

 

등산의 마지막은 역시 짜.장.면. 우리 아빠 짜장면 좋아하는 건 알아줘야 해.... 

 

집에와서 씻고 낮잠 자다가 돌아가는 짐을 쌌다. 그리고 저녁엔 네찌와 산책. 저녁이라 그랬을까. 막상 또 마지막 날 밤이 되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저번주에 서울에 막 도착했을 때는 낯설게만 느껴지던 풍경이 이제 좀 적응되고 집도 편안해졌는데 또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 어디가 집인 걸까. 처음이라 적응이 빨리 안되나보다.

네찌랑 산책

 

7. 9월 26일(일)

원래 이렇게 빠른 기차를 타고 올 생각이 아니었는데 일요일에 할 일이 생겨버려서 일찍 출발을 해버렸다. 아빠, 엄마의 배웅을 뒤로 하고 서울역으로 향하는 1호선에 탔다. 단지 몇 달 더 떨어져 지내는 것 뿐인데 마음이 왜이리도 먹먹한 것인지. 엄마 나이 때라면 결혼해서 애도 있을 나이의 첫째딸이 엄마는 항상 걱정스럽나보다. 진심 100%인 목포 남자 만나서 연애는 해도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은듯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이유다. 딸을 가까이에 두고 싶은 엄마의 마음.   

오랜만에 타이거 슈가 한 잔

 

목포 자취방에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잠깐 쉬다가, 셀프 영상들을 찍다보니 이미 저녁 7시 30분이었다.

 

셀프 동영상의 흔적들

 

그리곤 8시에 예정된 그라제그라제 회의가 끝나고 나니 10시 30분이 넘은 시각..

 

추석 주간도 끝나고, 내일은 9월의 마지막 주.

굿나잇★☆★(현재 시각 새벽 1시 47분... 또르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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