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끄적이는 나날
아무튼, 장국영 본문
학창시절 때 부러웠던 친구들의 어떤 성향이 있었는데 바로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것. 보통은 그 대상이 연예인이었지, 또는 만화책에 깊이 빠진 친구도 있었고. 친구들이 지오디, 신화, 동방신기, 빅뱅(은 조금 좋아했지 lalala), 샤이니에 빠져있을 때 난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왜 그렇게 절제하고 제한하면서 살았을까. 그게 맞다고 생각했던 그 당시의 나에게 다른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 이런게 k장녀였던건지, 공부도 엄청 잘한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성실하게, 수업을 빼먹으면 큰일인 줄 알고, 착하게 지내서 가끔 조금 억울하다.)
다만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오만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내가 너무 이성적이라서 누군가 또는 어떤 대상에 대해 깊이 빠질 수 없다고. 순수한 마음만으로 좋아할 수 있는거, 다른 걱정거리나 쓰잘데기 없는 생각말고 온전하게 무엇인가에 빠져드느게 나는 불가능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그 기준이 높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나도 나름의 좋아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누군가와 비교하다보니? 나의 좋아하는 그 마음을 저평가 했을지도 모르겠다.
한 때는 색깔이 뚜렷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그렇지가 않으니 말이다. 작년에 나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내 취향이, 나의 색깔이 이렇게나 없었구나, 참 옅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냥 이게 나인 것 같다. 뭐 그 안에서도 분명히 좋아하고 싫어하는게 있으니까. 이제는 남들보다는 나에게 더 집중하고 살기로 했으니까 말이다. 나를 위해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했던 몇몇 선택들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지금의 내가 좋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장국영의 팬이며, 이 사람을 좋아했던 마음을 본인의 진로에 대한 선택이나 생활에서 잘 보여줬어서 나는 어땠나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무튼, 장국영을 읽고 든 생각]
- 광동어 배우고 싶다.
--> 정말 매력적인 언어라고 생각한다. 보통화를 알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특히 진혁신 노래를 많이 들으면서 광동어가 너무 알고 싶었는데, 몇 번 시도하다가 사그러들었지. 광동어 배움을 지금 당장은 시작하지 않더라도 이런 생각이 다시 든 것 자체가 언어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으킨 것 같아 좋았다.
- 패왕별희 다시보기 + 장국영의 몇몇 영화들 천천히 탐구해보기
--> 천천히 집중해서 다시보고, 예전에 관심이 생기는 배우가 생기면 그 사람의 작품을 찾아본 것 처럼 실행하고 싶다.
- 가사 필사
--> 진혁신, 오월천, 양징루 등등 정말 좋아했던 중국 가수들의 노래가 많다. 한 때는 내 취미였던 중국 노래 필사. 시적이고 아름다운 가사들이 정말 많은데 다시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 아무튼 시리즈
--> 나도 쓰고 싶다. 아무튼 시리즈. 내가 아무튼 시리즈를 쓴다면 어떤 글감이 있으려나...?
https://www.youtube.com/watch?v=DsOSP7qGE6o
张国荣 - 春夏秋冬
春夏秋冬该很好,你若向在场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얼마나 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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